Venus Records
상태바
Venus Records
  • 신우진
  • 승인 2012.12.01 00:00
  • 2012년 12월호 (485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성이 살아 있는 3인 3색 녹음
 일본 메이저 재즈 음반사인 비너스에서 나온 세 장의 신보를 소개한다.우선 최근 이 음반사의 메이저 피아니스트로 부각되고 있는 존 디 마르티노의 음반. 계속 귀에 익은 멜로디가 많이 나온다. 바로 유명한 팝 가수 마돈나의 곡들이다. 앨범 제목을 번역하면 '금지된 사랑 : 마돈나에 헌정'이다. 마돈나의 화려한 곡들을 마르티노는 스윙감 넘치는 밝은 재즈로 풀어내서 전혀 다른 장르의 곡으로 소화시킨다. 여기서 마돈나를 막달라 마리아로 생각했던 나는 이것을 어디서 들었지, 이 곡에 종교적 의미가 무엇일까 하고 몇 곡을 고민하면서 들었을 정도로 완벽하게 재즈화했다. 비너스 특유의 잔향감과 거칠면서도 화사한 녹음이 가장 돋보이는 음반이다.반대로 로마 트리오의 앨범은 역시 귀에 익은 컨템포러리한 곡을 연주하고 있지만 유럽적인 우아한 느낌이 강하다. 존 마르티노와 정반대되는 성향처럼 녹음 스타일도 매우 깔끔하게 되었다. 녹음 엔지니어를 보니 똑같은 사람. 물론 스튜디오는 각 아티스트의 활동 지역인 뉴욕과 로마로 다르다. 재즈 트리오의 연주 스타일에 맞게 하나는 울림이 많고 입자가 두텁게, 이 로마 트리오의 연주는 깔끔한 유럽 스타일에 맞게 녹음되어 있다.끝으로 니키 패럿의 가을을 주제로 한 음반을 소개한다. 이 아티스트는 개인적인 애착이 많다. 수 년 전 여성 재즈 보컬만 한 아름 받아 든 달에, 리뷰에서 나는 우후죽순 같은 여성 재즈 보컬을 비난하면서 니키 패럿은 실력과 음악성을 갖춘 보컬로 차별화된다고 말했고, 사람 듣는 귀는 다 비슷한지 당시 같이 리뷰했던 그 많던 여성 재즈 보컬의 활동이 뜸한 지금도 니키 패럿은 꾸준하게 신보를 내고 있다. 그녀는 보컬과 함께 베이스를 직접 연주하고, 여기에 존 디 마르티노가 피아노를, 해리 알렌이 색소폰으로 뒤를 받쳐 준다. 과하지 않은 농익은 목소리로 가을의 정취를 노래한다. 조금 계절에 뒤늦었지만 늦가을 정취에 잘 맞는 음색을 들려준다.비너스는 일본의 음반사이지만 거의 외국 아티스트의 연주를 녹음하고 있다. 하이퍼 매그넘 사운드라는 기술을 적용해 자사만의 독특한 음색을 만들어 내지만 모두 같은 스타일로 녹음해 버리지는 않는다. 이 세 장의 음반이 동일 기술로 동일인이 프로듀싱 했지만 각 음악의 분위기에 따라 녹음된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 이것은 녹음하는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그것을 재생해 내는 우리 오디오 마니아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내가 좋아하는 음색만 추구하다가 연주자가 추구하는 것, 녹음 엔지니어가 추구하는 것, 그리고 오디오 제작자가 추구하는 것을 모두 무시하고 나만의 스타일로 획일화시켜버린 소리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이들의 요구와 본인의 취향을 적절히 조율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_글 신우진  

존 디 마르티노 로맨틱 재즈 트리오 VHCD-1083연주 ★★★★녹음 ★★★★  

로마 트리오VHCD-1082연주 ★★★★녹음 ★★★★☆  

니키 패럿VHCD-1086 연주 ★★★☆녹음 ★★★★
48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12월호 - 485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