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tek Pentone 7·Had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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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tek Pentone 7·Hadean
  • 허제
  • 승인 2012.12.01 00:00
  • 2012년 12월호 (48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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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장치에 고품격의 기준을 부여하다
 오디오에서 전원 장치는 이제 하나의 기기로 인식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종류도 다양해 AVR을 비롯하여 차폐트랜스, 제너레이터 등이 있다. 이것 말고 전원이 인가되지 않은 것으로는 벽체 콘센트, 멀티탭, 그리고 케이블인 전원 케이블이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런 것에 심한 반감이 있어 그냥 벽체 콘센트에 직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도 하지만 고가의 기기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그 효과는 어느 정도 인정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가정의 벽체 콘센트의 수가 두 개 내지는 네 개임을 감안할 때 종류가 많아진 오디오 기기들을 연결하려면 반드시 멀티 콘센트가 필수라 하겠다.어떻게 생각하면 전원이 인가되는 거창한 기기보다는 단순한 연결 방식의 전원 기기가 순수한 전기의 질을 확보하는 데는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전기의 질을 흔히 마시는 물과 종종 비교하는데, 장황하고 복잡한 여러 방식의 정수기보다 활성탄 등을 쓴 단순한 방식의 정수기가 전통적인 자연 방식의 정수라서 더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오디오 전원 장치도 벽체에서 멀티탭만을 거친 것이 가장 이상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전원 장치에 거부감을 갖는 이에게도 멀티탭은 쓰지 않을 재간이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이에 최근에는 상당히 고가의 멀티탭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관건은 연결에 사용되는 콘센트와 내부 선재,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거치대의 재질이 중요하게 되고, 무게는 특히 진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단순한 것에는 그냥 플라스틱 재질이 대부분이고, 아니면 두꺼운 아크릴이 사용되고, 더 나아가 대리석이나 금속재의 묵직한 것들이 채택되고 있다. 특히 많아진 전원 케이블의 무게 탓에 가벼운 멀티탭들이 한쪽으로 넘어가는 일이 종종 있어 편리성에도 무게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멀티탭은 펜톤 7이라는 파워텍의 제품. 알루미늄 재질의 묵직한 것으로 조각들을 잘라 붙인 것이 아닌 20kg 통 알루미늄 괴의 속을 파내 만든 것이다. 여기에 각 콘센트에는 링 형태를 취해 차폐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인렛 단자 쪽에도 가드 형태의 링 모양을 부착하고 있고, 이것 역시 차폐 효과 때문이라 한다. 이런 구조 탓에 그 모양새는 웅장함마저 느껴지는데, 절대로 케이블 무게로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진동에 철저히 대비한 물건이란 말이다.기기 내부를 살펴보자. 먼저 콘센트는 독일제 베커 단자를 채택하고 있는데, 회사 측에서는 르그랑을 비롯하여 기라, 후루텍, 파나소닉, HB, 오야이데 등을 비교 청취하였고, 베커가 가장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한다. 특히 부드러운 음감이 탁월했다고 했다. 또한 인렛 단자도 고가는 아니지만 여러 종류를 비교 청취하여 투명함이 돋보인 슐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내부 배선은 7개의 콘센트를 직렬로 연결한 것이 아닌 접지선까지 하나씩 따로 단독으로 병렬로 연결하였는데, 선재는 상당한 지명도가 있는 것을 썼다고 하는데, 그 제품명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여튼 선재의 모양새는 범상치 않아 보였다. 이렇다 보니 들어간 선재의 양만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이 펜톤 7의 특이한 점은 내부에 필터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필터류 채용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는데, 그래서 펜톤은 7구 중 하나, 즉 전압 표시등 쪽에 링이 없는 콘센트는 필터를 거치지 않은 직결 콘센트다. 흔히 파워 앰프는 벽체에 바로 직결하는 편이 좋다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것을 감안한 배려라고 한다. 결국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직결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도 직결과 필터를 거친 쪽의 음질을 비교하였는데 필터를 거친 쪽이 순수한 음질은 아니지만 뭔가 더 가다듬어진 안정된 음질로 판단되어 개인적으로 필터를 거친 쪽을 권하고 싶다. 알아보니 채택된 필터는 DC 필터가 아닌 대용량 AC 필터로 음질 열화가 덜하다. 또한 펜톤 7에는 디지털 볼트 미터가 부착되어 사용자가 직접 전압의 수치가 어떤지를 감시할 수 있는 편리성을 제공한다.전체적인 펜톤 7의 음질은 일반적인 조잡한 멀티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정도의 고품질 음질을 들려주는데, 특히 안정되고 단단한 음상 위에 고급스런 고역의 해상도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자연스런 음장감과 스케일의 확대가 확연하게 다가선다.한편 이 멀티탭에 추천하고 있는 전원 케이블은 자사가 새롭게 개발한 하데안이라는 케이블인데, 전작인 링커 2와 같은 음질 선상에 있다. 다소 넉넉한 저역에 결코 시끄럽지 않은 매끄러운 고역 특성을 보인다. 또한 과부족 없는 질감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처음 연결했을 때는 에이징 탓에 거친 면도 있어 에이징 시간이 꼭 필요하게 느껴졌다. 이것 역시 단자는 통 알루미늄으로 가공했다.결국 펜톤 7과 하데안 케이블은 함께 사용하면 가장 이상적인데, 그 가격은 부담스러운 정도가 되고 만다. 물론 음질이 이를 보상하지만 선뜻 투자하기에는 다소 높은 가격일 수 있단 생각이다. 하지만 이들의 만듦새와 재료를 보면 고가란 것이 이해도 된다. 일례로 하데안과 펜톤 7의 로고를 박은 나사를 보면 알 수 있다. 파워텍에서 따로 특주한 Y자형 스테인리스 나사인데, 일반인들은 공구가 없어 풀어볼 수도 없다. 또 기기마다 각각의 일련번호를 옆면에 직접 파 놓고 있고, 기기의 발도 황동에 고무를 덧대 따로 제작한 것이다. 내부도 각각의 콘센트는 격벽 처리와 감전 방지 아크릴 장착 등 그만큼 많은 정성을 들였단 얘기다.전기가 들어가는 부담스런 전원 기기들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게 비교적 순수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추천하고 싶다. 고품격의 단순한 전원 장치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란 점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_글 허제



 제조원 파워텍 (02)702-1212 [Pentone 7] 가격 150만원[Hadean] 가격 100만원(1.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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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2월호 - 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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