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R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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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l RA-11
  • 김남
  • 승인 2012.12.01 00:00
  • 2012년 12월호 (48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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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디지털 기술로 진화한 로텔의 진면모
 근자에 로텔의 분리형 제품 한 기종을 들어 보고 놀랐다. 중·저가 레이블로만 알고 있었던 터인데, 분리형이라고 해도 별로 비싸지도 않은 그 제품에서 여지없이 하이엔드의 풍모를 느꼈기 때문이다. 다시 보자, 로텔. 그런 느낌을 이제 지울 수가 없게 되었다. 로텔이라는 제작사는 영국에 있다. 그리고 그동안 중·저가 제품이 주력으로 생산되어 왔다. 그 시장에서 상당히 인기를 끌었다. 이상이 로텔에 대한 기억의 전부이다. 대중적인 가격대의 제품인 만큼 제품의 상세한 내용보다도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소비층이 두터운 것은 알고 있지만 본격 하이엔드를 기대하는 계층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번 그 시청기를 들어 보고 난 직후 그런 생각은 완전히 180°로 바뀌고 말았다.그동안 숱한 시청기를 대해 봤지만, 로텔이라는 상호가 간단해서 외우기 좋은 탓으로 기억에 남아 있을 뿐 제품에 대한 미련 같은 것은 남긴 바가 없지만, 지금 누가 앰프를 한 기종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거론하고 싶어지는 이름으로 돌변해 버린 것이다.


 비싸고 좋은 소리라고 할 때에는 얼마든지 추천기가 있다. 그러나 싸면서도 좋은 소리라는 단서가 붙으면 세상에 어디 그런 것이 있습니까. 싼 것이 비지떡이지요 라는 답변이 당연히 뒤따르게 된다. 과연 그러한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이번 시청기로 하게 되어 기쁘다. 로텔은 그동안 인기 높았던 유로 라인을 교체하는 새로운 12 시리즈 하이파이 레인지를 새로 출시했는데, 본 시청기는 그 시리즈 중의 한 기종이며, 이번 새로운 라인업에도 여전히 인티앰프, CD 플레이어와 튜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12 시리즈의 특징은 와이파이 및 이더넷 연결을 포함해 음악 파일의 실행 및 스트리밍 기능을 한층 강화시켜 놓았다는 점이다. 12 시리즈 모든 디지털 제품은 울프슨의 WM8740 24비트/192kHz DAC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거의 고가의 앰프에 한해서 적용되는 아이팟 연결과 휴대용 장치 및 컴퓨터에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블루투스 기능도 역시 포함되어 있다. 또한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 있는데, 12 시리즈 시스템에서 컨트롤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RT-12 네트워크 플레이어(UPnP, 인터넷 라디오 및 DAB/DAB+/FM 튜너)를 사용한다면 전체 시스템을 애플의 리모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컨트롤할 수 있는 기능도 새롭게 포함되고 있다. 이렇게 최신의 기능을 유감없이 싣고 있는 것이다.12 시리즈 시스템에서 RT-12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상당히 돋보이는 제품인데, AAC, MP3, WMA(Except Lossless), OGG Vorbis, WAV, AIFF, FLAC 및 AU 오디오 포맷을 모두 소화한다. 또한 이것은 유선 및 무선 네트워킹 기능도 내장되어 있다. 젊은 세대에겐 대단히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일 것이다.


 그러나 오디오적으로 볼 때 12 시리즈의 대표 주자는 RA-10·11·12 인티앰프 라인이다. 기준기인 RA-10과 RA-11·12의 차이는 디지털 입력의 유무이며, RA-11과 12의 차이는 출력이 다르다. 하지만 바이패스가 가능한 톤과 밸런스 컨트롤, 그리고 포노단을 포함한 아날로그 입력은 기본적으로 동일하게 채용하고 있다. RA-11과 RA-12는 울프슨의 24비트/192kHz DAC가 채용되어 전면의 USB 입력과 옵티컬, 코엑셜 디지털 입력을 내장하고 있다. 특히 전면 USB 입력 단자에 USB 메모리나 아이팟을 연결할 수 있고, 블루투스 동글을 연결하면 블루투스를 이용하는 휴대용 장치 및 컴퓨터를 연결할 수도 있다. 그와 함께 포노단도(옵션이 아니라 기본 장착) 구비하고 있으니 정통 오디오와 최신의 디지털 기능을 한 몸체에 죄다 수용하고 있는 흔치 않은 기종인 셈이다.매칭은 에포스 엘란 스피커, 그리고 크릭의 에볼루션 2 CD 플레이어로 했다. 본 시청기는 소형의 정밀한 스피커와 아주 잘 어울리는 것으로 보인다. 에포스가 그런 기종이기도 하지만, 흔히 보급기의 인티앰프 제품에서 볼 수 있는 다소 가볍고 부풀려 놓은 듯한 음장감, 그리고 약한 밀도와 고역의 날카로움과 같은 그런 약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로텔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순간이다.전체적인 사운드의 특징은 아늑하고 자연스럽다는 것. 그리고 맛깔스럽다는 점이다. 음장감이 줄어들지도 않으면서 보컬의 밀도가 잘 살아 있으며, 그렌 밀러 악단의 연주에서도 전혀 혼탁함 없이 흥취감이 실내를 사로잡는다. 어떤 연주를 들어도 편안하고, 자극되지 않는다. A+ 같은 학점을 줄 수는 없지만 이만하면 강의실 안에서 인품 좋고 공부도 제법 한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겠다. 더욱더 로텔이라는 레이블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_글 김남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가격 129만원  실효 출력 40W(8Ω) DAC 24비트/192kHz 울프슨 WM8740 THD 0.03% 이하
주파수 응답 20Hz-15kHz(±0.3dB, 포노), 10Hz-100kHz(±1dB, 라인)  댐핑 팩터 180  
입력 감도 150mV, 2.5mV(포노)  톤 컨트롤 ±10dB S/N비 100dB, 80dB(포노)  
크기(WHD) 43×7.2×34.2cm  무게 6.3kg
48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12월호 - 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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