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noy Precision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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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noy Precision 6.4
  • 나병욱
  • 승인 2012.12.01 00:00
  • 2012년 12월호 (48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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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정확성에 한층 더 힘을 가하다
 영국에서 방송이 처음 시작한 직후에 회사가 설립되었기에 오디오의 역사와 함께한다는 탄노이, 1922년 공학 전공자인 젊은 엔지니어 가이 R. 파운틴에 의해 설립되어 브리티시 사운드의 대표 주자로 명성을 날리며 오늘에 이르렀다. 옛날 이야기지만 오디오를 시작하던 초기 농짝만 하던 가구 같은 웨스트민스터나 GRF 메모리 등의 스피커를 보면서 오르지 못할 높은 산이라며 절망감을 느끼게 하기도 했던 장본인들이었다. 현악기 재생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듀얼 콘센트릭의 옛날 유닛들은 지금도 보물처럼 취급되며 사랑을 받고 있는데, 고급스런 가구와도 같은 인클로저는 그 품격을 자랑하는 듯 변할 줄 몰랐던 어느 날 티타늄 트위터를 머리에 얹은 채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 디멘션 시리즈를 발견하고 놀랐던 적이 있다. 이후 탄노이는 자사의 대명사이기도 한 듀얼 콘센트릭 기술을 계속해서 연구·발전시키며 탄노이의 건재를 세상에 끈임 없이 알리고 있다. 따라서 전용의 음악 감상용 스피커 외에도 다양한 용도의 스피커 시스템들을 발표하고 있으며, 프로 음향에서도 높은 퀄러티를 지향하는 스피커들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의 프리시전 6.4 스피커 시스템은 음악 감상과 홈시어터의 프런트 스피커로 제작된 스피커로, 디멘션 시리즈 이후의 다용도의 스피커들처럼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화되어 태어났다. 프리시전 6.4 스피커는 플로어 스탠딩 타입으로 3웨이 5유닛 패시브 라디에이터 설계이다. 인클로저는 홀쭉하고 키가 큰 타입인데, 전면 배플과 후면은 플랫하게 제작되었으며, 양 사이드면은 곡선으로 라운드 처리하여 탄탄하게 제작함으로써 내부에서 발생되는 정재파에 근본적으로 대응하는 설계로 되어 있다. 스피커 한 개의 무게는 21.8kg으로 안정감이 있다. 감도는 90dB로 비교적 높은 편이며, 공칭 임피던스는 8Ω으로 되어 있다. 이 제품에도 튤립 웨이브 가이드에 의한 듀얼 콘센트릭 15cm 버전이 채용되고 있는데, 2.5cm 직경의 티타늄 돔 트위터와 함께 맨 위에 장착되어 있다. 미드·베이스 유닛은 구경 15cm에 멀티 섬유 펄프 물질로 진동판이 제작되었고, 신소재로 코팅시켰으며, 보이스 코일은 4.4cm 구경의 보빈이 채용되고 있다. 보이스코일 캡에서 자기장을 집중, 강력한 사운드를 실현할 수 있다는 듀얼 마그네틱 설계로 특별히 제작된 유닛이라 한다. 에지에는 얇고 정밀하게 만들어진 천연 고무를 사용하여 내구성이 좋으며 탄력성도 뛰어나다. 또한 각 유닛들은 알루미늄 트림을 채용하여 견고하게 부착, 보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진동에도 유리하다. 재미있는 것은 미드·베이스의 구경과 동일한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2개나 채용하고 있는데, 미드·베이스 유닛 바로 위와 바로 밑에 1개씩 배치하여 실제 음악을 듣지 않을 때는 어느 것이 라디에이터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프리시전 6.4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패시브 네트워크는 저역은 2차 필터 방식, 고역은 1차 필터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데, 아예 PCB 기판을 사용하지 않고, 고순도 동선에 은도금 처리한 선재로 장인 정신에 의한 하드와이어링으로 제작했다. 채용한 부품들도 페어 매칭으로 선별했으며, 라미네이티드 코어 인덕터와 오디오파일 그레이드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를 채용하는 등 정성을 들여 튜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디멘션 시리즈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바인딩 포스트 스피커 단자가 6.4에서도 동일하게 5개의 단자로 만들어졌다. 맨 위의 2개는 고역, 그 밑에 2개는 저역, 마지막 1개는 일렉트리컬 그라운드 단자로 일렉트릭 노이즈에 대응하고 광대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재현한다고 한다. 스피커의 밑면에 장착된 스파이크는 스피커의 사이즈보다 크게 설계된 금속 프레임에 조절하기 쉽게 만들어진 스파이크 노브를 이용하여 바닥 면에 어렵지 않게 수평을 잡을 수 있다. 


 시청에는 가토 오디오 AMP-150 인티앰프에 CDD-1 CD 플레이어를 동원했다. 유닛들의 모양과 인클로저에서 느낄 수 있는 느낌대로 현대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재생주파수 대역이 29Hz에서 35kHz로 대단히 넓게 잡혀 있듯이, 재생되는 음에서도 대역이 넓게 느껴진다. 스피드감도 좋아 풋워크가 경쾌하며 악기들의 질감도 확실하고, 음의 직진성도 좋아 음이 시원하게 쭉쭉 뻗어나간다. 투티 사운드에서도 당당하며 피아니시모에서도 정보량은 부족하지 않은 듯한 음을 들려준다. 보컬에서도 발음이 정확하며 명징한 울림으로 성악가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듯이 선명해서 좋다. 다만 과거의 탄노이처럼 따뜻함과 중역대의 풍요로움과는 다른 음으로, 솔직하게 다가오는 음이라고 생각된다. 필자가 즐겨듣는 재즈 음악에서 현장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고 있었다. 샤프한 음으로 하이햇 심벌의 표정이 밝았으며 스윙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설득력 있는 리듬을 들려주고 있다. 색소폰의 임프로바이제이션에서 조금은 냉정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빠른 음의 전개에서 특징적인 텅잉과 라인을 또렷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과거 탄노이 스피커에서 약점이라면 피아노의 재생이라고 했었는데, 프리시전 6.4에서는 오히려 피아노의 재생이 장점으로 나타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현대적인 모습처럼 모든 장르의 음악에 적응력이 좋으며, 옛날 그 유명했던 탄노이의 스피커에 비해 높지 않은 가격이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진다. _글 나병욱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00가격 390만원  인클로저 패시브 라디에이터 사용유닛 우퍼 15cm, 듀얼 콘센트릭(2.5cm·15cm)재생주파수대역 29Hz-35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70Hz, 1.6kHz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0-200W파워 핸들링 100W  크기(WHD) 31×105.2×35.2cm  무게 21.8kg 
48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12월호 - 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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