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 D'Agostino Momentum Monoblock Amplif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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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D'Agostino Momentum Monoblock Amplifier
  • 장현태
  • 승인 2012.10.01 00:00
  • 2012년 10월호 (48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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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노력으로 탄생한 또 하나의 명작
 룸을 가득 채워주는 라이브의 공간감과 반주 악기들의 명확한 질감 표현이 돋보였고, 맥나이트의 목소리는 호소력과 감성에 충실한 듯 명확하고 또렷하게 전달되었으며, 피아노 반주는 정확한 표현으로 재생되어 보컬의 목소리를 한껏 돋보이게 해주었다.   하이엔드 오디오계를 되돌아보면 오디오 거장들과 관련된 3가지 빅 이슈가 생각난다. 첫 번째 마크 레빈슨이 회사를 떠난 것, 두 번째 틸 스피커의 창업자인 짐 틸의 사망, 그리고 하이엔드 앰프를 주도했던 크렐의 창업자인 댄 다고스티노가 크렐을 떠나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그 중 세 번째 소식이 가장 최근의 일인데, 모멘텀 파워 앰프의 탄생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크렐의 창업주인 댄 다고스티노는 30년 이상을 몸 담아온 크렐을 떠나 자신의 이름으로 2010년 새로운 회사를 세웠는데, 바로 마스터 오디오 시스템즈이고, 그 첫 모델이 모멘텀 파워 앰프다. 하지만 모멘텀 파워 앰프를 처음 접해보면 크렐의 흔적을 쉽게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아마도 시련을 겪은 댄 다고스티노는 새로운 퍼포먼스를 제품에 담아내고 싶었을 것이다. 이 제품이 담고 있는 의미는 그가 꿈꿔왔고, 개발하고 싶어 했던 하이엔드 파워 앰프의 정점으로 이야기되고 있는데, 그만큼 이 제품에는 주목할 만한 기술력과 화려한 스펙들이 포함되어 있다. 모멘텀 파워 앰프의 핵심은 엄청난 물량을 투입한 디자인일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디자인적인 접근이 아닌 철저히 의도된 공학적인 이념이 곳곳에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외관을 살펴보면, 제품의 양쪽 측면의 화려한 동을 사용한 히트싱크는 전면 VU 미터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데, 좀처럼 보기 힘든 순동 재료의 히트싱크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날개 타입의 히트싱크가 아닌 원형 에어 벤츄리 홀을 사용하고 있는데, 언뜻 보기엔 일반적인 스루 타입 홀처럼 보이지만, 홀의 중앙을 마치 노즐과 같이 구경을 좁게 가져와 상하의 공기 흐름을 통한 에어 냉각 방식을 유도하고 있다. 열전도율이 알루미늄보다 4배 이상 높은 동 재질의 냉각을 위한 역학적인 설계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실제 이를 통해 AB클래스 300W(8Ω) 고출력의 발열에 대응할 수 있게 되어 슬림한 제품으로 탄생되었다. 


 가공은 예술의 경지로 설명될 만큼 정교하고, 매끄럽게 잘 연마되어 있는데, 제품 기획의 치밀함이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앰프의 성능 중 발열에 대한 대책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출력의 변화에 따라 민감한 반응 없이 일정한 냉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 케이스는 일반 알루미늄 판과 달리 강도와 경도가 뛰어난 주조된 빌렛 알루미늄을 케이스로 가공하여 사용했다. 빌렛 알루미늄 덩어리 전체를 CNC 가공하여 제품의 케이스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완벽한 실드 처리를 통한 각종 노이즈 간섭을 부정한다. 상판의 대형 밀링 머신 자국도 의도적인 디자인 라인이며, 상판과 측면은 스크루가 전혀 없다. 또한 전면의 곡면은 매끄럽게 CNC 가공을 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여러 번 가공을 통해 면을 가진 곡선으로 만들어 냈는데, 작은 가공에서부터 치밀함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전면 중앙을 장식하고 있는 VU 미터는 아날로그 시계와 같은 이미지를 갖추고 있는데, 제작자의 말을 빌리면 브레게 시계에서 본 듯한 정교한 미터 디자인과 콘셉트로 이야기된다. 다음으로 제품의 주요 하드웨어 사양을 살펴보면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출력단에는 산켄사 바이폴라 타입 TR을 사용하고 있으며, 파워와 드라이버 스테이지에 모두 28개를 탑재했고, 모든 회로는 디스크리트 회로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출력은 8Ω기준 300W, 600W(4Ω), 1200W(2Ω)로 고출력 파워 앰프로 완성되어 있는데, 제품 사이즈를 고려한다면 출력이 꽤 높은 편이고, 낮은 임피던스 스피커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슬림한 디자인에서 또 한 번 놀라운 부분이 있다면 바로 전원부인데, 작은 공간이지만 스위칭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리니어 방식을 사용하여, 1100W급으로 설계되었는데, 이를 위해 여러 개의 토로이달 트랜스와 전해 커패시터는 모두 병렬로 사용하는 등 전원에 대한 비중을 높였으며, 철저히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의 설계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1Hz에서 200kHz의 재생 대역과 105dB의 높은 S/N비를 바탕으로 완벽한 스펙을 제시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그의 열정과 경험이 반영된 것일 것이다. 이번 리뷰는 수입원의 리스닝 룸에서 B&W 800D 스피커와 옥타브 쥬빌레 프리앰프, CD 플레이어는 dCS 스카를라티 세트로 이루어졌는데, 워낙 개성이 강하고 음악성이 좋은 제품들과의 조합이다 보니, 모멘텀의 단점이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장점만이 부각되었다. 첫 곡으로 브라이언 맥나이트의 'Find Myself in You'를 2011년 2월 로스앤젤레스 라이브 녹음 앨범으로 들어 보았다. 룸을 가득 채워주는 라이브의 공간감과 반주 악기들의 명확한 질감 표현이 돋보였고, 맥나이트의 목소리는 호소력과 감성에 충실한 듯 명확하고 또렷하게 전달되었으며, 피아노 반주는 정확한 표현으로 재생되어 보컬의 목소리를 한껏 돋보이게 해주었다. 


 재즈곡으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Quiet Nights of Quiet Stars'를 들어 보았는데, 베이스의 저역을 쉽게 쏟아내기보다는 절제와 완급 조절로 조심스럽게 연주되었다. 재즈 트리오 연주의 핵심인 작은 공간의 무대는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재즈의 리듬감을 좀처럼 흩트리지 않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다가왔다. 대편성곡으로 말러 교향곡 5번 중 1악장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도입부 강렬한 금관악기들의 울림은 정확한 스테이지를 그려내며, 적당한 거리로 다가왔는데, 일제히 울리는 대편성의 웅장한 울림에서는 B&W 800D에서 좀처럼 들어보지 못한 응집력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글렌 굴드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에서는 더욱 모멘텀의 장점이 극대화되었는데, 피아노의 첫 음의 투명함은 피아오 건반의 음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들었고, 글렌 굴드의 허밍이 잔잔히 곁들어지면서 어느새 곡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들었다. 정리를 해보면 모멘텀은 피아노 음의 재생이 가장 돋보이며, 장르에 따른 편견과 개성을 지니고 있는 편인데, 전체적인 사운드 특성은 우리가 알고 있는 크렐의 소리와 다른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격이 다른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아직은 많은 제품들이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 앞으로 출시될 프리앰프도 기대하게 만드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의 조합으로 댄 다고스티노의 새로운 시도를 경험해 보고 싶다.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가격 7,000만원  실효 출력 300W(8Ω), 600W(4Ω), 1200W(2Ω)  
주파수 응답 1Hz-200kHz(-1dB), 20Hz-20kHz(±0.1dB)디스토션 0.1%  S/N비 105dB  크기(WHD) 31.7×12.7×53.3cm  무게 43kg
48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10월호 - 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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