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rfedale Evo-10 Signature
상태바
Wharfedale Evo-10 Signature
  • 이현모
  • 승인 2012.01.01 00:00
  • 2012년 1월호 (474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함께하는 음향 무대

 와피데일은 70여년의 역사와 전 세계 판매 1위를 자랑하는 영국 하이파이 오디오 업체이다. 그만큼 오랜 오디오 업체 중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필자는 이렇게 장수하는 오디오 업체가 무척이나 부럽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열악한 국내 오디오 업체들이 생각난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개발자들에게 큰 기회가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어쩌면 지금이 가장 좋은 때가 아닐까. 벌써 2000만이 넘는 스마트폰의 사용자들은 과거와 달리 고성능의 이어폰을 사용하며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이들이 항상 이어폰만 사용하지는 않으며, 컴퓨터 앞이나 방, 거실에서는 앰프와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들은 엄청난 오디오 애호가로 발전할 잠재력을 가진 수요자인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필자는 앞으로 새로운 오디오 부흥기가 오리라고 믿는다.와피데일의 시작은 1933년 브래드포드의 작은 공장에서 스피커 드라이버를 만들어 메이저 업체에 납품하면서 '와피데일 와이어리스 웍스'라는 상호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트랜스포머를 군사용으로 납품하며 성장했고, 전후에 크게 성장한 오디오 시장에서 더 나은 음악 재생을 위한 스피커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1945년에 오늘날 스피커의 원형이 되는 2웨이 스피커를 최초로 생산했다. 1960년대부터 발표한 다이아몬드 시리즈로 스피커 외에 튜너, 앰프, 턴테이블까지 선보였다. 와피데일은 새로이 조성된 오디오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디자인을 중요한 요소로 인식했다. 그래서 1970년대에는 린톤, 덴톤과 같은 클래식 스피커 모델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드라이버 생산량이 연간 80만개나 되었다고 한다.1981년에 하이엔드 스피커 개념으로 개발한 베스트셀러 다이아몬드가 나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이 스피커는 과거와 달리 작은 크기에 빠르고 단단한 음향을 내면서 진화를 거듭해 오고 있다. 이것은 다이아몬드 8 시리즈로 거듭난다. 이 시리즈는 케블라 드라이버, 높은 품질의 배선재, 금도금 바이와이어 터미널, 네오디뮴 마그넷, 고강도 캐비닛으로 당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현재 다이아몬드 9를 거쳐 그 상위 모델로 다이아몬드 10 시리즈까지 나와 있다. 세계 각국의 오디오 상을 수상하는 등 다이아몬드 시리즈의 우수성은 널리 알려져 있다.현재 와피데일에서 생산하는 하이엔드와 홈 엔터테인먼트 스피커 시리즈는 무척 많다. 가장 유명한 다이아몬드 시리즈를 비롯해 에보, 오닉스, 앰버, 크리스털, 오퍼스, 발더스 등이 있다. 


 이중에서 필자가 에보 시그너처 에보 10은 에보 시리즈에 속하는데, 75주년 기념작이라고 한다. 이 시리즈에는 에보8, 에보 10, 에보 30, 에보 40, 에보 50, 에보 센터 스피커가 있다. 에보 10은 크기가 227×380×356(mm, WHD)이고, 주파수 대역이 50Hz~28kHz인 북셀프형 스피커이다. 덕트가 앞으로 나와 있는 베이스 리플렉스형이다. 전체 모양은 뒤쪽으로 갈수록 라운드형으로 좁아지는 날렵한 외관을 보인다.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규모가 큰 피아노 음을 들려주는데, 어느 정도 해상도가 뒷받침되는 단정한 울림이다.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해상도가 뒷받침되어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과 질감을 표현해 낸다. 하지만 좀더 맑고 명료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가 힘 있고 생기 있게 그려진다.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생기가 있고 명료하게 그려진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이 좌우로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그렇지만 안길이가 느껴지는 입체 무대가 아니며, 이어지는 솔로 가수의 목소리는 제법 명료하게 들린다. 합창단의 무대 크기도 제법 크게 그려지는 편이다.와피데일의 75주년 기념작 중의 하나인 에보 10은 전체적으로 적당한 해상도를 바탕으로 단정하지만 생기 있고 명료한 음을 들려준다. 그래서 편안하게 음악 감상을 하려는 입문자에게 적당한 스피커라고 본다. _글 이현모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00 가격 11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사용유닛 우퍼 17.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8kHz(±3dB)크로스오버 주파수 2.2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8dB/W/m권장 앰프 출력 30-200W  크기(WHD) 22.7×38×35.6cm  무게 8.1kg
 
47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1월호 - 474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