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PM7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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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ntz PM7004
  • 김남
  • 승인 2012.01.01 00:00
  • 2012년 1월호 (47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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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맞은 균형감과 따스함으로 음악의 맛을 살리다
 일본에서 생산해 내고 있는 마란츠는 일본 제품의 분위기처럼 제품이 많아서 일일이 거론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운 모델이 나와 있다. 왕성하게 모델 개량을 실시하는 것은 왕년의 명성을 기반으로 해 지금도 애호가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표일 것이다.마란츠의 제품들 중에서도 인티앰프로는 KI-펄 시리즈, PM-11S2, PM-15S2를 비롯해서 PM-5004, PM-6004, PM-7004들이 하위 모델로 자리 잡고 있는데, 모두 반도체 앰프들이다. 모두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도 무난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홈 오디오로는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이만큼 많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만큼 그에 못지않게 기술 개발도 열심인데, 아마 일본제의 제품으로 이만큼 많은 기술력 과시 제품은 마란츠가 으뜸일 것 같다. 그중 으뜸은 올 디스크리트 전류 피드백 통합 앰프라는 것이다. 다소 복잡한 이름이다. 올 디스크리트란 말은 통상적으로 프리앰프에 들어가는 OP 앰프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음질이 좋은 오디오용 저잡음 FET 및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만으로 증폭 회로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프리단뿐 아니라 파워단에도 이런 회로를 투입했다. 그 결과로 당연히 전송의 스피드와 정확도가 증가되고 이미지 재생의 폭이 확대된다.본 시청기는 상위 기종인 PM-KI 펄 라이트와 대부분 공유되는 기술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엔트리 모델이지만 그 효과는 상위 기기에 필적한다. 매우 실속 있는 제품이라는 증거이기도 할 것이다.공유하고 있는 여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저음과 고음은 물론 미드레인지 사운드까지 조절이 가능한 톤 컨트롤 기능이 있어서 소스와 시스템에 따라 자유로운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간이 이퀄라이저 기능인 셈인데, 옛날의 마란츠 기능을 연상시키는 추억의 기술력이다. 둘째는 CD 다이렉트 입력 버퍼 앰프가 장착되어 있다는 점인데, 좌•우 채널 간 상호 간섭을 방지해 프리앰프로 정확하게 신호가 전송되는 이점이 있다. 셋째는 파워 앰프에 25A 이상의 전류를 순간적으로 공급해 스피커 구동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점. 넷째는 가장 짧은 경로로 긴 전류선을 연결하고 있다는 점. 이만하면 엔트리 모델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호사스러운 부품과 기술이 만재해 있는 셈이다.원래 일본제의 앰프는 사용상의 자상함이 우리가 볼 때에는 다소 도를 넘어 지나칠 정도인데, 이 제품 역시 사용법을 익히려면 약간 시간이 걸린다. 밸런스 조절 노브, 톤 조절 노브, 소스 다이렉트 버튼, 파워 앰프 다이렉트 버튼, 스피커 A/B 스위치 등 그밖에 상당한 조절 장치가 전면에 배치되어 있는 만큼 이런 것을 귀찮다 해서 방치해 버린다면 본 제품을 사용하는 보람이 반감되고 말 것이다.


 출력은 70W이며 소비 전력은 200W로 명시되어 있다. MM용 포노단을 비롯해 녹음 단자, 프리 아웃 단자, 파워 앰프 다이렉트 인 단자, 그리고 3조의 RCA 단자가 준비되어 있다. 이런 것을 우리가 꼭 본받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앰프는 사용상의 조작이 단순한 것으로 그치고 있어서 그런 데에서도 차별화가 되는 것 같다.이 시청기를 익스포저의 1010 CD 플레이어와 JBL 스튜디오 530 스피커에 연결하고 시청을 시작한다. 대체적인 특징으로 마란츠 앰프의 전통은 자연스럽고 온화하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싱싱하고 힘차다는 느낌이 아니라 약간의 연륜이 깃든 사람을 대면하고 있는 그런 느낌. 중후한 음색이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어디에 약점이 있는지 귀를 기울이지만 얼른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음악 듣기에 아주 편한 제품, 그러한 소감이 시종일관 계속된다. 안네 소피 무터가 연주하는 타이스의 명상 첫 소절에서는 상당한 하이엔드의 음감이 드러나며, 그렌 밀러 악단의 금관 연주 흥취도는 단연 상급이다. 분리도도 괜찮다. 다소 풍성한 세자리아 에보라의 베사메무쵸는 앰프의 취향이 날카로운 분해능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둔중하게 들린다. 여성악 쪽에서 공통적인 현상이니만큼 사용자는 이런 부분을 다소 조이는 매칭이 필요할 것이다. 그 외 대편성이나 실내악 등은 모두 무난하다. 이 제품은 어떤 특정 장르를 잘 연주하고 어떤 장르는 기피하는 그런 기기가 아니라 음악의 전 장르에 걸쳐 알맞은 균형감으로 사운드를 표출해 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기계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도 커다란 장점. 조정의 재미도 다른 기기에서는 함부로 맛볼 수 없는 것들이다. 어디까지나 옛 향취가 서린 듯한 음이 장기가 아닐지.  _글 김남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가격 110만원  실효 출력 70W(8Ω), 100W(4Ω)  THD 0.02% 주파수 응답 5Hz-100kHz(±3dB)  댐핑 팩터 100  S/N비 104dB, 85dB(MM)크기(WHD) 44×12.7×36.5cm  무게 10.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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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월호 -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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