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osure 1010 CD 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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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osure 1010 CD Player
  • 김남
  • 승인 2012.01.01 00:00
  • 2012년 1월호 (47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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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실하고 안정감 있는 음악의 배우자
 
영국은 지금도 안개의 나라다. 오래된 고성이 여전히 솟아 있고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황무지도 많으며 자그마하고 조용한 집에서 음악 듣기를 좋아하며 또 책을 좋아하고 대화를 사랑한다. 아마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축구의 열광 정도일 것이다. 그런 검소 질박한 환경 속에서 영국의 오디오도 반세기 전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검소하고 소박한 제품이 여전히 오디오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하이엔드라는 표현은 영국 제품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어느 유서 깊은 오디오 메이커를 보더라도 모두 그런 범주 내에서 최선을 다해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파트라고 한다면 소형 평형에서도 어떻게 편리하고 건강하게 거주할 것인가를 전력질주로 연구하고 있는 경우인 것이다.익스포저라는 제작사가 거의 반세기 가깝게 연륜을 자랑하면서도, 하이엔드라는 제품은 만들어 본 경험도 없으면서도, 장구한 기간 동안 세계 시장에 제품을 내 보내고 있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의 뒷받침이 없다면 불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때로는 범람이 심한 지금의 오디오 시장을 보면서 그러한 영국적 분위기가 그립다. 영국적 분위기가 만개하던 그 시절은 분명 지금보다도 더 안온하고 음악이 넘쳐났지 않은가. 영국의 앰프 제작사로 유명한 이 제작사의 경우도 제품군이 크게 복잡하지가 않다. 소품종으로 조금씩 손을 봐 가는 것이다. 급격한 모델 변화나 성능 변화라는 것은 사실 그럴 필요가 없으며 효과도 없는 것인데도 다투어서 그런 식의 경영을 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제작사들과 영국의 제작사들은 확실히 일획을 긋는 차이가 있다. 이 제작사의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는 이미 10년 가까이 롱런을 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을 약간 개량한 S2 제품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 익스포저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근래의 S2 시리즈는 전작에 비해 음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핵심 회로와 부품들이 다소 바뀌었다. 인티앰프의 경우에도 출력이 조금씩 향상되었으며, CD 플레이어의 경우는 전원부 개선, 그리고 가장 핵심은 버브라운의 24비트 DAC을 탑재해 해상도 면에서 개선을 시도한 점이다. 음질 성향은 전작의 색깔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동일한 음조를 추구하면서 앰프의 경우는 더 타이트하고 깔끔한 저역 재생력이 눈에 띄게 향상 되었으며, CD 플레이어는 좀더 밝은 성향에 디테일과 표현력의 개선되었다는 것이 외국 전문지의 테스트. 이번에 리뷰하는 1010 시리즈 위에 2010과 3010 시리즈가 있어서 1010이 이 제작사의 제품 중 엔트리 모델이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 각 모델의 차이라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오히려 실속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엔트리 모델을 선호하기도 한다. 우리의 시각으로 이들을 보면 모두 가격대가 저가의 보급기 수준이다. 왜 좀더 고가의 멋진 제품으로 올라가지 않는가? 그런 의문이 때로 들지만 그것은 영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지 않는 한 해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본 제품의 특징은 많다. 먼저 디스플레이 오프 기능이 있어서 사운드 퀄러티를 향상시킬 수 있고, 30VA의 대용량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장착했다는 점, 그리고 최적의 레이아웃과 차폐 성능을 지닌 고품질 이층 PCB 기판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최적화된 오디오 출력 회로와 전 기능 리모트 컨트롤은 기본. 밸런스 단자는 갖추지 않았지만, 디지털 출력으로 광 단자를 구비했다. 무게는 5kg으로 비교적 가볍다.공개되어 있는 시청 평에 의하면 어떠한 음악을 듣더라도 상큼한 음색과 음악의 리듬감을 잘 살려내며, 특유의 활달함으로 어떤 스피커나 앰프와도 매칭이 좋다는 것이다.전체적으로 이 CD 플레이어는 대범하다. 저역의 펀치력이 대단하며 다이내믹도 뛰어나서 윌리엄 텔 서곡 총합주 부분을 들으면 실내에 갑자기 먼지가 자욱이 피어오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에서도 피아노가 때로는 일반적인 그런 피아노가 아니고 좀더 거대한 악기인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보급형의 CD 플레이어들이 왜소화해지는 경향이 있는 터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커버하기 위한 튜닝이 행해진 것 같다. 그러나 힘차고 강력한 사운드가 장점인 반면 때로는 아리땁고 매끄러운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그런 점은 모든 오디오 기기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일반적이고 흔한 약점이기 때문에 본 시청기에서만 있는 특별한 약점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특별한 장점은 없지만 견실하고 안정감 있는 재생 음, 롱런 기기의 신뢰성, 그런 것들이 본 제품의 보이지 않는 장점이리라.  _글 김남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110만원  출력 레벨 2V  주파수 응답 20Hz-20kHz(±0.03dB)THD 0.008% 이하  S/N비 95dB 이상크기(WHD) 44×9×30cm  무게 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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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월호 -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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