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Studio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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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Studio 530
  • 김남
  • 승인 2012.01.01 00:00
  • 2012년 1월호 (47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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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의 혼이 담긴 싱그럽고 강력한 사운드

 마트나 백화점에서 파는 스피커, 미국의 경우지만 그것이 바로 JBL이다. 그런 걸 가리켜 은근히 JBL을 매도하는 시각을 가진 분도 있지만, 그 반대로 생각해 보자. 아마 우리 시대에 JBL만큼 친화력을 가진 스피커가 또 있을까? 친화력을 가졌다는 것은 그만큼 상품의 인지도가 있다는 것이며, 대중적 호감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대체 대중적 호감도가 없는 제품이 상품으로 가치가 유지될 리 만무한 것 아닌가.JBL은 사실상 세계 오디오의 원조 세대나 다름없다. 1946년 제임스 B. 랜싱에 의해 설립된 동사는 랜싱이 자살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세계 스피커 시장을 장악, K2 시리즈 등 고급기부터 저가품에 이르기까지 JBL의 이름은 곧 스피커의 대명사로 군림해 온 흔치 않은 명성을 누려 왔다. 근래 들어 초고가의 하이엔드 시장이 형성되면서 고가 제품에서 JBL의 이름이 다소 퇴색한 것도 사실이지만, 세계의 스피커를 양분하라고 하면 그 한쪽에 도사리고 있는 거봉이 바로 JBL이기도 한 것이다. 또 반세기를 넘어선 장구한 연혁의 결과 JBL은 수많은 제조 기술력과 연구 실적을 쌓아 두고 있는 노포의 창고와도 같은 상징이 되었다. 저가품이라 할지라도 어지간한 타사 제품 중간대의 수준을 상회하는 실력을 가졌다고 감히 평가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JBL이지만 그동안 너무 많은 보급률 때문에 오히려 희소가치가 줄어들어 버린 취약점도 아울러 지니고 있기도 하다. 타사처럼 번쩍번쩍 빛나는 외관에 몇 가지 액세서리를 첨가해 엄청난 가격을 부르는 제품이 자꾸 나와야 명문으로 대접을 받는 시절이 되었으니 오디오의 양식을 지닌 노포들은 유감이 많을 것이다.이 제품은 동사의 스튜디오 시리즈로 신개발된 것인데, 530을 시작으로 570, 580, 590 등으로 이어진다. 본 제품은 북셀프로 분류되어 있고, 올라갈수록 덩치가 커진다. 그러나 본 시청기도 북셀프가 아니다. 어지간한 소형 제품보다도 더 큰 덩치인데, 왜 제작사에서 굳이 북셀프라고 명시를 해 놨는지 모르겠다.동 시리즈는 모두 비슷한 콘셉트지만 이 제품은 좀 독특하다. 작은 체구에도 혼 스타일인데, 아마 혼 스타일로는 가장 작은 모델이 아닌가 싶다. 혼 스타일이면서도 그릴을 떼고 붙이면서 재미나는 재치를 발휘, 그릴을 분리하면 제공된 혼 플레이트를 하단에 장착하게 되어 있는데, 그래야 혼의 하부 벽이 완성된다. 재간이 넘치는 아이디어이다. 그렇게 하는 경우와 아닌 경우는 각기 소릿결이 달라지므로 시험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별로 두드러지지 않는 수수한 외관과 달리 이 제품에는 많은 기술력이 투입되어 있다. 우선 인클로저만 봐도 정밀 공학의 산물임이 들어난다. 내부 정재파를 억제하기 위하여 사이드 패널 뒤쪽으로 짜인 사다리꼴 구조가 그것이고, 상판에도 경사부를 설치해 파장이 긴 소리들이 만드는 정재파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도록 만들었다. 이 효과는 음의 컬러레이션을 배제하는데도 한 몫을 하는 모양이다.


 판재는 고급 MDF를 사용했지만 적절한 보강재를 더해서 적절한 흡음성을 높이고 통 울림을 배제했다. 저역 댐핑 컨트롤이 가능토록 한 것도 눈에 띄는데, 베이스의 컨트롤을 위해 덕트용 스펀지가 부속되어 있으므로 적절한 사용이 요망된다.이 스피커는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130mm의 폴리플라스 콘을 사용한 2웨이 제품이다. 고역 유닛에 신개발 제품을 사용했다. 'Teonex' 다이아프램을 사용한 네오디뮴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채용한 것인데, 대형 네오디뮴 마그넷을 사용한 강력한 자기 회로를 가진, 부드럽고 매끈한 음질 특성을 지닌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신형 우퍼에는 펄프 콘을 기반으로 해서 독자적인 특수 코팅을 한 폴리플라스 콘이 채용되었다. 이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폴리플라스 콘의 조합은 크기를 초월한 고밀도 사운드와 리얼리티를 높인 선명한 음장, 탁월한 공간 장악력을 지닌다는 것이 제작사 측의 발표이다.JBL은 기본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술력도 많은데, 프레임 제조 기법도 그중 한 가지로 거론되고 있다. 일반적인 타사 제품은 얇고 틀로 찍어내는 프레임이 많은데 반해 JBL은 독자적인 알루미늄의 주물 제품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음이 움츠려드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저역을 컨트롤하기 위한 덕트만 해도 노이즈가 없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섬세한 구조를 취하고 있기도 하다. 동사의 기술에 관한 내력은 방대하기 짝이 없으므로 홈페이지를 참조해서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본 제품의 시청 소감은 이번 호 시청기인 누포스 디아 인티앰프와 익스포저 1010 CD 플레이어 편에도 그대로 거론되어 있기 때문에 참조하시기 바란다.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마치 빈티지 같은 향수어린 외모를 가진 소형의 혼 스타일로, 혼 스피커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혼 스피커의 또 하나 명기로 거론하기에 충분한 제품이다. 특별히 앰프를 가리지도 않으면서 따스하고 매끄러운, 그리고 싱그럽고 강력한 사운드이며, 가감 없이 음악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기로 추천하기에 조금도 아쉬움이 없는 제품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10만원  재생주파수대역 45Hz-4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5kHz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권장 앰프 출력 125W크기(WHD) 21.4×46.7×22.2cm  무게 7.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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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월호 -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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