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R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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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R500
  • 김남
  • 승인 2012.01.01 00:00
  • 2012년 1월호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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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가 깃든 검은색 정장의 신사
 완전히 새로워지고 신기술로 무장한 KEF의 뉴 시리즈. 그것이 R 시리즈이다. 이 새로운 시리즈의 모델은 소형인 R100·300과 플로어 스탠딩 타입으로는 R500·700·900에 이르기까지 몇 종이 포진하고 있으며, 센터 스피커 2기종과 서라운드 스피커, 서브우퍼까지 망라되어 있다. 이 시리즈만으로 고급 홈시어터를 구비할 수 있는데, 본 시청기는 그중 플로어 모델로 스탠더드에 해당하는 완전 홈 스피커 표준의 전형이다.스피커계에서는 오래전부터 KEF를 '기술의 KEF'라고 불러 왔다. 그만큼 쉬지 않고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는 호칭일 것이다. 그 결과로 4웨이의 대형 제품을 위시해 거의 모든 제품에 유니-Q라는 독특한 기술을 적용해 생산하고 있는데, 이 기술도 그 후 계속 개량되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유니-Q라는 것은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한 축에 배치시키면서 매끄러운 연결감으로 독특한 음상을 형성시키는 것인데, KEF의 이런 기술력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제품은 많다. 동사의 고가품은 전부 이 기술력을 채용한 것이고, 지금은 그 아래 중간급이나 심지어 저가의 보급품에까지도 그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본 시청기가 포진하고 있는 R 시리즈는 고가가 아닌 중간대의 가격으로, 상위 기종의 기술력을 아낌없이 투입하고 있는 주목할 만한 제품들로 채워져 있다. 아마 그동안 이런 가격대로는 들을 수 없었던 새로운 소리를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이 된다.그중 괄목할 만한 것은 현재 KEF의 최신 제품 블레이드를 개발하면서 얻어진 각종 기술력이 R 시리즈에 그대로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블레이드에 채용하기 위해 진화시킨 새로운 유니-Q를 채용했기 때문에 기존의 Q 시리즈보다도 성능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동사는 제작 시부터 컴퓨터 입력으로 과대한 진동을 투입해서 유닛끼리의 연결감, 인클로저가 받는 영향 등을 정밀 실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와 함께 에지 부분에도 개량을 했다. 에지에 Z-플렉스 서라운드 기술을 적용해 고음에서 중음에 이르는 연결감을 매끄럽게 하고 있다. 유니-Q뿐 아니라 베이스 유닛도 기존의 제품과는 달리 새롭게 달라진 것으로, 더욱 가볍고 강도가 높아졌다. 알루미늄과 펄프의 합성인 하이브리드 진동판을 개발해서 본 R 시리즈에 적용했는데, 여기에 거대하고 강력한 구멍이 있는 마그넷과 크지만 가벼운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까지 투입을 했다.



 아무리 기술력의 KEF라고 하지만 이 정도의 가격대 제품으로 이런 정도의 소리를 들려주기는 쉽지가 않은 것인데 놀랍다. 이 제품은 마치 스피커의 오늘을 보여 주는 듯하다. 이 정도 가격대로도 이러한 소리를 들려 줄 수 있다는 그 한계점 같은 것 말이다. 기술과 역사와 양식이 무엇인가를 오디오계에 던져 주고 있는 회심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본 시리즈는 외양의 만듦새만으로도 동사가 상당한 의욕을 가지고 만들어 내고 있음이 보인다. 우선 인클로저의 우수성이 그것이다. 중간 가격대의 제품이 아니라 하이엔드의 제품이 아닌가 할 정도로 정교해졌다. 이 시리즈의 인클로저 제작을 위해 자체 개발 디자인 기법을 동원하고 있는데, 내부에도 상당한 댐핑재를 투입한 듯 체적에 비해 상당히 무겁다. 당연히 외부의 미려함은 발군.그뿐 아니다. 바이 와이어링과 싱글 와이어링이 노브로 전환이 되는 바인딩 포스트 타입의 연결 단자는 니켈 도금을 한 고가품이며, 튼튼한 스파이크도 장착되어 있어서 완벽한 만듦새가 돋보이기도 한다. 그전부터 제품의 완성도가 높기로 소문이 나 있는 KEF이지만 R 시리즈에서 그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 주는 듯하다. 보통 타사의 경우 중간 가격대의 제품이나 저가품에는 상당히 형식적인 만듦새를 보여 주기도 하는데, KEF의 R 시리즈를 보고 있노라니 이것이 이 제작사의 대표 모델이 아닌가 착각이 될 정도이다.이 제품을 이번 호 시청기인 누포스 인티앰프, 그리고 나드의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 등으로 교차 연결을 해 본다. 여러 시청기를 듣다가 최종적으로 이 스피커를 들은 셈인데, 같은 시스템으로 들었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소릿결이 한 단계 달라진다.우선 깨끗함과 정확도의 향상이다. 소리의 품위라는 것이 단연코 올라가는 것이다. 거기에 진득한 침투력까지 배가되니 안네 소피 무터가 연주하는 타이스의 명상 서주 부분에서는 마치 활이 훨씬 더 길어진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현이 낭창낭창한 탄력을 얻게 됨으로 그렇게 들리는 것 같다.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서주에서 총합주 부분에서 느껴지는 해상력과 선명도는 단연코 하이엔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피아노는 조금도 번지지 않고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에서 들려주는 웅장한 장쾌함과 맑음, 힘차게 내려 누르는 것 같은 정신이 번쩍 드는 고역의 선명함에 감탄할 따름.여성악의 경우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의 음성이 한층 우아하고 아련해지며, 좀 펑퍼짐하게만 들리는 세자리아 에보라의 베사메무쵸 역시 발성이 명확하고 맑다. 지저분한 배음이 싹 사라진 듯하다. 평상시 그녀의 음성이 펑퍼짐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해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아무리 기술력의 KEF라고 하지만 이 정도의 가격대 제품으로 이런 정도의 소리를 들려주기는 쉽지가 않은 것인데 놀랍다. 이 제품은 마치 스피커의 오늘을 보여 주는 듯하다. 이 정도 가격대로도 이러한 소리를 들려 줄 수 있다는 그 한계점 같은 것 말이다. 기술과 역사와 양식이 무엇인가를 오디오계에 던져 주고 있는 회심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수입원 에스엠더블유 (070)7579-7253가격 365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3cm, Uni-Q 드라이버(12.5cm·2.5cm)  재생주파수대역 39Hz-45kHz(-6dB)크로스오버 주파수 500Hz, 2.8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50W  크기(WHD) 18×101.5×30.5cm  무게 21.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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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R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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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월호 -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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