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래에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스포츠가 하나 있다. 넷플릭스를 보다가 언젠가부터 F1, 본능의 질주를 보게 되었고 한 시즌 한 시즌 시청하면서 포뮬러 원에 크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보다가 점점 지식이 쌓여 재미를 더하고 있는 상황인데, 응원하는 선수도 생기고 좋아하는 팀도 생겼다.

최근 포뮬러 원의 10개 팀 중 무섭게 치고 올라온 한 팀이 있다. 바로 맥라렌(McLaren)이다. 현재 포뮬러 원에서 두 번째로 역사가 오래된 팀이지만 F1, 본능의 질주 첫 시즌에서는 참 형편이 좋지 못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크게 반전되었다. 2025년 시즌 종료까지 6라운드를 앞두고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이자 10번째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맥라렌의 드라이버인 랜도 노리스나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월드 드라이버 챔피언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난한 상황이다. 이렇게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팀인데, 최근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무선 블루투스 헤드폰과 컬래버 하게 되었다. 바로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B&W)의 플래그십 Px8 S2와 맥라렌 오토모티브 및 맥라렌 F1 팀의 만남, Px8 S2 맥라렌 에디션이다.

Px8 S2 맥라렌 에디션은 두 브랜드가 이어 온 10년 파트너십을 기념하는 제품이라고 하는데, 우선 광고 모델이 데이비드 베컴이 아니라 랜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담당하고 있어 색다르다. 그리고 컬러가 확 바뀌었다. 파파야 오렌지라는 색상인데, 현재 맥라렌 F1 팀 컬러이자 차량 색상이며 맥라렌의 창립자인 브루스 맥라렌의 상징 색과 동일한 색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점잖게 느껴지는 Px8 S2의 웜 스톤, 오닉스 블랙 두 가지 색상과 달리 보다 강렬하고 젊게 느껴진다. 눈에 확 띄는 컬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제격이다. 그리고 헤드 밴드와 이어컵 안쪽, 휴대용 케이스에 맥라렌의 로고와 맥라렌 스피드마크가 새겨져 있다. 또한 B&W 전용 앱인 Music | Bowers & Wilkins에서 볼 수 있는 제품 이미지가 Px8 S2가 아니라 Px8 S2 맥라렌 에디션이라는 것도 색다른 점이다.

물론 내용은 Px8 S2 그대로다. 새로운 섀시와 모터로 업그레이드된 40mm 카본 콘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새로운 전용 앰프·DAC를 탑재한 고성능 24비트 DSP를 채용해 더욱 성능이 높아졌다. 블루투스 칩셋이 퀄컴 QCC3084로 업그레이드되어 블루투스 5.3버전, aptX 로스리스(Lossless), 어댑티브(Adaptive) 코덱 지원으로 진화되었다. USB C 유선 연결도 최대 24비트/96kHz의 고해상도 오디오 전송으로 달라졌다. 또한 기존의 6개보다 증가된 8개(이어컵당 4개)의 마이크를 새롭게 최적화된 위치에 배치해 노이즈 캔슬링 성능과 통화 품질이 크게 개선되었다. 총 8개의 마이크는 피드포워드용으로 6개, 피드백용으로 2개 사용하고, 음성 통화 시에는 모든 마이크를 사용한다. 최신 음성 처리 기술인 ADI PureVoice가 새로운 마이크 설계와 함께 결합되어 통화 품질이 크게 향상되었다.

공간 음향과 Auracast(송신기에서 전송하는 음원을 주변의 모든 수신기에서 수신할 수 있는 기능)를 포함하는 블루투스 LE 오디오를 모두 지원하는 동사 최초의 헤드폰이 될 것이라 하는데, 공간 음향 기능이 먼저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예정이며, 타사의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는 많은 경쟁사와 달리 동사는 독자적인 공간 음향 디코딩 및 프로세싱 기술을 개발해 최적의 콘텐츠와 최상의 품질을 구현할 것이라 한다.

Px8 S2는 Px8보다 두께가 더 얇아져 전반적으로 슬림하게 보인다. 그리고 바워스 앤 윌킨스 로고가 새겨진 타원형 하우징의 곡률이 Px7 S3처럼 더 완만하게 바뀌었다. 캐스트 알루미늄 암이 케이블이 잘 보이게 노출되는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는데, Px8 S2 맥라렌 에디션은 파파야 오렌지 색상의 케이블이라서 더 눈에 잘 띈다. 그리고 Px8과 다르게 마이크가 위치했던 타공된 부분이 이어 패드 쪽으로 내려왔고, 그러면서 버튼 위치가 이전 타공 부위로 옮겨졌다. 그리고 이전처럼 무척 부드러운 고급 나파 가죽을 사용해 Px7 S3의 패브릭 마감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헤드 밴드와 이어 패드의 쿠션감도 좋고, 헤드 밴드 디자인의 개선으로 내구성도 향상되었으며, 헤드 밴드와 머리 사이의 공간이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착용감이 얼굴에 더욱 밀착되는 느낌이었다. 무게도 320g에서 310g으로 감량되었다.

버튼 배치는 Px7 S3과 동일한데, 오른쪽 이어컵에 3개의 버튼이 있으며 볼륨 업, 다기능, 볼륨 다운 버튼이다. 다기능 버튼으로 재생 또는 일시중지(1번 누름), 다음 트랙 재생(2번), 이전 트랙 재생(3번), 전화 받기(1번), 수신 거부(2초간), 통화 종료(2번)를 할 수 있다. 왼쪽 이어컵에는 빠른 동작 버튼이 있는데, 눌러서 노이즈 캔슬링, 주변 음 허용(패스 스루), 모든 기능 끄기를 순서대로 할 수 있다. 그리고 전원 버튼 겸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은 이전과 동일한 구조로 되어 있다. 착용 센서도 동일하게 갖춰져 있어 헤드폰을 벗으면 음악이 정지되고 다시 쓰면 음악이 나온다.

물론 B&W 전용 앱인 Music | Bowers & Wilkins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앱을 통해 노이즈 캔슬링 및 주변 음 허용 모드를 사용하거나 끌 수 있다. 어드밴스드 EQ를 사용할 수 있는데, 5밴드 EQ이며 0.5단계로 ±6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EQ를 바이패스하고 오리지널 레코딩의 사운드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트루 사운드 모드도 있다. 멀티 페어링도 지원하며, 빠른 동작 버튼을 환경 관리와 음성 지원으로 설정할 수 있다. 15분 후 저전력 상태로 전환하는 자동 대기 온·오프, 착용 센서 온·오프 및 감도 조절, 제품 이름 바꾸기, 공장 초기화 등을 할 수 있다.

배터리 타임은 30시간 정도이며, 15분의 급속 충전으로 7시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보다 슬림해진 휴대용 케이스와 1.2m 길이의 USB-C to 3.5mm Aux 케이블, 1.2m 길이의 USB-C to USB-C 케이블을 제공한다.

본격적으로 착용하고 음악을 들어 보았는데, 역시 좋았다. 이 헤드폰보다 좋은 무선 블루투스 헤드폰이 세상에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은 심정이 되어 버렸다. 음의 자연스러움이 남다르며, 저음 재생에서 유려함과 깊이감을 확실히 보여 준다. 특히 저음에서 잔향이나 임팩트 등 모든 부분 체급 자체가 꽤 높아졌다. 그래서 요즘 슈퍼 EDM 머신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EDM만 좋게 들리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게 들었던 것은 피아노 연주로, 피아노의 광범위한 옥타브를 멋지게 들려주었다. 또한 북셀프에서 플로어 스탠더로 체급 자체가 훨씬 높아진 대형기로서의 무대를 보여 주어서 이 헤드폰을 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지게 한다.

가격 129만8천원
유닛 크기 40mm 카본 콘 드라이버
블루투스 지원(Ver5.3/aptX Lossless·Adaptive, AAC)
지원 최대 24비트/96kHz
노이즈 캔슬링 지원
마이크로폰 총 8개
통화 품질 향상 알고리즘 ADI 퓨어 보이스
LE 오디오/공간 음향 지원 예정
5밴드 EQ 지원
TRUE SOUND 지원
구동 시간 대략 30시간, 7시간(15분 충전)
케이스 크기(WHD) 17.7×6×23.4cm
무게 310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