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iit Audio Vali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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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iit Audio Vali 3
  • 김문부
  • 승인 2025.12.10 14:08
  • 2025년 12월호 (64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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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가성비의 진공관 탑재 헤드폰 앰프

요즘 이들 제품이 눈길이 간다.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잡은, 작으면서도 성능 좋은 제품이라는 콘셉트를 확실히 잡아낸 곳이다. 튼튼한 섀시 구조와 오리지널 기술로 무장한 기기 스펙, 그리고 함께 모으고 싶은 패밀리 규격의 디자인 레이아웃까지, 일단 한 번 빠져들면 굉장히 매력 있는 브랜드이다. 특히 이 낯선 브랜드의 창립자는 무려 세타 디지털을 이끈 마이크 모팻(Mike Moffat). 여기서부터 벌써 브랜드 배경 자체가 신뢰를 준다. 2010년 창립 이후, 지속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요즘 가장 핫한 제조사로 떠오른 곳, 바로 쉬이트 오디오(Schiit Audio)이다.

앞서 말했듯, 요즘 미니멀 트렌드에 합류하여, 하프 사이즈 미니 기기들을 정말 잘 만들어낸다. 특히 헤드폰 앰프와 DAC 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냥 시중에서 인기 있는 범용 칩으로 가성비만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리지널 기술들을 개발·투입하여, 쉬이트 오디오만의 회로적인 특별함을 만들어 간다는 것도 이들의 장점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도 이들의 이런 장점들이 잘 묻어난 헤드폰 앰프. 바로 요즘 가성비 헤드폰 앰프로 자주 소개되는 발리(Vali) 3을 소개한다.

쉬이트 오디오는 가격대별로 다양한 헤드폰 앰프를 소개하고 있지만, 역시 진공관 탑재 버전이 꽤 인기가 좋다. 상급기 쪽은 6SN7을 탑재한 LYR+가 자리 잡고 있고, 엔트리 쪽으로는 6N3P를 탑재한 이번 발리 3이 대표적이다. 전체적으로 LYR+과 비슷한 레이아웃을 하고 있지만, 확실히 발리 3 쪽이 가로 12.7cm로 LYR+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역시 가성비 포지션이지만, 예쁜 디자인에 진공관을 상단에 노출시킨 콘셉트는 확실히 눈길을 끈다. 특히 진공관 주위에 멋지게 불빛이 퍼지는 듯한 타공 디자인이 인상적인데, 발열에 대한 해결책과 동시에 디자인적인 요소도 근사히 살린 모습이다. 묵직한 섀시 마감과 매트한 느낌도 마음에 든다. 더구나 미국 제조!

참고로 쉬이트 오디오는 하나의 제품을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발리 3 역시 대략 5세대쯤 되는 모델로, Coherence라는 동사 고유의 전류 피드백 토폴로지를 채용한 클래스AB 바이폴라 스테이지를 채용한 제품이다. 이전 모델과 차이점은 더 높은 게인에 맞춰 새로운 레이아웃을 적용했는데, 역시 신호 경로와 전원 공급에 대한 변화가 주요하다. 앞서 말했듯 6N3P 하나를 채용했으며, 플레이트에 최대 100V의 전압을 제공하여, S/N비와 선형성, 그리고 다이내믹의 스케일까지 경험할 수 있는 제품. 재미있게도 5670, 2C51, ECC42, CV4013, 심지어 WE396A까지도 진공관을 교체할 수 있다고 하는데, 튜브 롤링을 통한 사운드 변화를 선호한다면, 꽤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제품이다. 물론 상급기 LYR+처럼 Fusion Architecture 기술의 진공관과 솔리드스테이트 모드를 오고갈 수는 없다.

전면은 역시 초 심플하다. 헤드폰 출력은 6.3mm 단 하나. 물론 요즘 여러 옵션의 출력단이 필요할 듯하지만, 아직 주류 쪽은 6.3mm임에는 변함없다. 우측에는 고품질 볼륨 노브가 탑재되어 있고, 하이와 로우를 설정할 수 있는 게인 스위치가 탑재된 모습. 후면 역시 아날로그 입·출력의 소박한 모습인데, RCA 입력과 RCA 프리 아웃을 담아내어, 딱 필요한 기능에만 집중하고 있다. 특히 프리 아웃을 탑재했으니, 발리 3 프리부를 활용해서 파워 앰프 탑재의 액티브 스피커와도 심플 매칭을 꾸려볼 수도 있다. 실제 쉬이트 오디오의 볼륨단이 꽤 괜찮기로 정평 나 있기도 하다.

사실 이전 LYR+에서도 사운드적으로는 정말 베스트였는데, 이번 발리 3 역시,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단 소리 자체가 굉장히 아날로그적이다. 요즘 헤드폰 앰프 쪽이 좀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느낌을 줄 때가 많은데, 발리 3은 유려한 아날로그적 질감을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 깊다. 특히 중음 쪽이 예술인데, 과하지도, 그리고 부족하지도 않는 그 꽉 찬 밀도감의 사운드가 목소리에 집중하게 만든다. 보컬 쪽은 그야말로 베스트. 특히 이런 미니 진공관 앰프 쪽이 매번 험이나 노이즈로 굉장히 피곤할 때가 많았는데, 어떤 설계적 마법을 부여해 놓았는지, 굳이 험, 노이즈를 찾으려 해도, 기기적 정숙함만이 반겨주고 있다. 구동력도 기대 이상으로 무지막지한 임피던스의 헤드폰만 아니면, 200%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낼 줄 아는 제품이다. 북유럽 신화의 발리처럼, 엔트리로서 상위 제품을 이겨먹을 복수를 꿈꾸는 헤드폰 앰프. 가성비로서는 진짜 최고의 진공관 탑재 제품이다.


사용 진공관 6N3P, 2C51, 5670, 396A 등   
헤드폰 출력 지원(6.3mm)   
아날로그 입력 RCA×1   
아날로그 출력 RCA×1
입력 임피던스 50㏀   
게인 5(14dB)/1(0dB)   
토폴로지 Coherence   
크기(WHD) 12.7×6.9×8.8cm   
무게 45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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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12월호 - 6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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