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s 607 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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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ers & Wilkins 607 S3
  • 김남
  • 승인 2025.11.05 17:25
  • 2025년 11월호 (64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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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할 만한 수준의 진화를 선보이다

B&W의 보급형 600 시리즈가 현재 8세대에 접어들었다. 감탄이 인다. 이 수수한 저가 모델을 8세대 동안 갈고닦는 동안 이 스피커 시리즈는 수많은 5성급 리뷰와 수상 경력을 쌓았으며, B&W의 뛰어난 사운드와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완벽한 조합으로 널리 자리 잡았다. 결코 고가의 유명기만이 생명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그 증명서 같은 제품인 셈이다.

이 시리즈에서 가장 작고 저렴한 시청기 607 S3은 607 S2 애니버서리 에디션 모델을 대체하는데, 그 기종 역시 베스트 모델로 명성이 높았다. 국내에서도 상당한 사용자가 있는 기종으로 유명하다. 607 S3은 이전 모델 대비 다소 가격이 올랐지만 굉장한 내실을 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고급화되었으며 전통적인 B&W 기술력으로 대폭 보강, 거의 신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사실 겉보기로는 이전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깔끔한 디자인과 크기, 2웨이 구성까지 콘셉트 면에서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콤팩트한 디자인도 동일해 좁은 공간은 물론 보통의 아파트 공간에서도 너무 잘 맞는 조화력이 특장점이다. 그 미니멀하면서도 존재감이 뚜렷하고 우아하기 짝이 없는 혈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전 제품의 제작 품질이 균일하게 뛰어나다는 것은 이 제작사의 전통이지만, 시청기는 가격대를 모르고 대면했다면 상당한 고가 제품으로 지레 짐작할 만큼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인클로저에서 풍기는 체취가 남다른 것이다. 인클로저는 블랙, 화이트, 오크, 레드 체리의 네 가지 마감이 있다.

어떤 제작사는 스피커의 성능 차이가 가격대별로 상당히 심한 곳도 있지만 B&W는 그런 면에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시청기 역시 기본적으로 상위 시리즈인 프리미엄 라인의 기술과 콘셉트를 적용, 약간의 차이점은 있을지라도 B&W의 우아하며 섬세하고 강력한 사운드가 최적화되어 생생하게 잘 살아 있다.

시청기의 설계는 놀라울 정도로 최신 사양으로 가득 차 있어서 이렇게 대폭 업그레이드를 해도 되겠냐는 노파심이 들 정도.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25mm 디커플드 더블 돔(Decoupled Double Dome) 트위터 어셈블리에 최초로 티타늄을 적용한 점. 이 트위터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 디자인으로, 30미크론 링으로 강화된 얇은 25미크론 메인 돔을 사용하는데, 두 소재 모두 티타늄으로 제작되었다. B&W는 전통적으로 기존 600 시리즈에 알루미늄을 사용해 왔는데 이 보급형 시리즈에 과감하게 모두 티타늄 소재를 적용, 고음역에서 더욱 감미롭고 정교하며 섬세한 디테일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트위터 후면의 테이퍼 튜브 로딩 시스템 역시 더욱 길이를 늘려 원치 않는 후방 정재파가 트위터 유닛의 전면 출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실히 줄였다. 또한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인 800 시그니처 시리즈와 동일한 새로운 트위터 그릴 디자인을 적용한 것도 인상깊다. 이 트위터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이 스피커의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겠다. 그야말로 더욱 개방적인 사운드가 된 것이다.

미드·우퍼로 B&W의 새로운 상징처럼 부각되는 은색의 컨티늄 콘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13cm 크기이며, 700 S3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더욱 강력한 모터 어셈블리가 뒷받침되었다. 크로스오버 또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더 높은 품질의 부품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전면 설계도 달라져 트위터와 미드·우퍼 유닛이 서로 더 가깝게 붙은 모습이다. 각 드라이버의 주변 링이 약간씩 겹쳐져 있는데, 두 드라이버 간의 통합성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설계를 적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캐비닛 후면도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700 S3 시리즈의 디자인과 동일하며, 스피커 단자 레이아웃 역시 700 S3 시리즈처럼 더욱 깔끔하게 나란히 배치되었다. 내부적으로는 캐비닛 브레이싱이 업그레이드되어 강성이 보다 향상되었다. 이런 대대적인 변모가 동일한 시리즈에서 이뤄진다는 것은 그 유례를 찾기가 힘들다. 이건 거의 신제품의 수준인 것이다.

놀라울 정도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져 있는 시청기의 사운드는 듣는 사람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할 정도로 놀랍기 짝이 없다. 이 가격대에서 이보다 더 나은 소리를 만들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에 족하다. 감탄할 만한 수준의 선명함과 세련미가 있으며, 활기차고, 이 얼마나 싱싱하게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지 한 번 쓰다듬어 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작은 볼륨에서도 명확하며 녹음의 품질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강력한 에너지, 선명성, 모두 감탄스럽다. 동일한 시리즈의 거의 엇비슷한 수준의 버전 업만 봐 왔던 시각으로는 굉장히 불안스럽기도 한데, 이래 가지고는 B&W에서는 이제 신제품은 등장하지 않는 것인가 싶다. 


가격 14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Flowport) 
사용유닛 우퍼 13cm 컨티늄 콘, 트위터 2.5cm 티타늄 돔 
재생주파수대역 28Hz-52kHz(±3dB) 
출력음압레벨 84dB/2.83V/m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30-100W 
크기(WHD) 16.5×30×20.7cm   
무게 4.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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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11월호 - 6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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