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혼으로 여러 곳에서 제 목소리를 내다

근래 5년 전후에 등장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스피커 브랜드를 들라고 하면 당연히 미국의 퍼리슨 오디오(Perlisten Audio)를 꼽을 수 있겠다. 2016년에 회사를 설립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피커를 내놓았는데, 출시 즉시 선풍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THX 인증도 최고 단계인 도미너스를 받았고, 당시 도미너스 인증을 받은 스피커 브랜드는 퍼리슨 오디오가 유일했다. 지금 동사는 시리즈가 다양해져서 제품군도 많아졌는데, 최근 선보인 A 시리즈는 가격대를 낮췄으면서도 프리미엄 급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세밀한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가격대도 저렴해졌지만 만듦새나 퀄러티는 퍼리슨 오디오의 이전 제품과 거의 동일하다.

이 A2s 스피커는 영화 또는 몰입형 오디오와 같은 멀티채널 구성에 사용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독창적인 제품으로, 벽면에 직접 설치하거나 브래킷을 사용해 천장에도 설치할 수 있고 스탠드에 거꾸로 올려 들어도 될 정도로 거치가 용이하다. 설명만 들으면 스몰 사이즈의 아주 작은 일반형 북셀프 스피커가 연상되겠지만, 그러나 비교적 덩치가 있는 제품이다. 그냥 평범한 2웨이 제품이 아니고 서라운드 제품으로 표기가 되어 있고, 흡사 대형 혼 스타일 제품으로 보이기도 한다. 당연히 주안점은 홈시어터는 물론 일반 스테레오로도 사용할 수 있다.

A2s는 2웨이 밀폐형으로 설계가 되어 있고, 트위터에 전용 웨이브 가이드가 적용되어 있는데 상상 이상으로 크다. 이 웨이브 가이드를 통해 빔 현상을 억제하고 광대역 분산 효과를 노리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이 스피커가 마치 괴물처럼 드넓은 음장감을 보여 주기도 한다. 유닛으로 합성 테테론(Teteron)이라는 처음 보는 소재의 돔 트위터가 적용되어 있는데, 크기도 35mm로 무척 크다. 그리고 미드·우퍼는 215mm 크기의 초경량 카본 파이버 다이어프램을 사용했다.

이 스피커는 임피던스 6Ω, 감도 86.8dB로 다소 구동이 쉽지 않지만, 30W 출력으로도 훌륭하게 매칭이 좋았다. 이 스피커에서 첫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면 그 장쾌한 음장감과 함께 기병대가 진군하며 말굽 아래 먼지가 일어나는 형상까지 보여 주는 현장감이 강렬하다. 상쾌하고 세밀한 사운드가 물결처럼 밀려와 사운드 스테이지를 꽉 채우는데, 질감은 다소 다듬어지지 않는 야생적인 풍취. 영화나 몰입형 오디오 설정과 같은 서라운드 환경에 최적이며, 단순 하이파이 용도로만 쓰기에는 다소 아깝다. 수륙 양용의 다용도 탱크 같은 제품이다.

가격 320만원 인클로저 어쿠스틱 서스펜션 사용유닛 우퍼 21.5cm 카본 파이버 다이어프램, 트위터 3.5cm 컴포지트 테테론 돔 재생주파수대역 59Hz-30kHz(-6dB), 47Hz-33kHz(-10dB) 출력음압레벨 86.8dB/2.83V/m 임피던스 6Ω, 4.5Ω(최소) 권장앰프출력 50-200W 크기(WHD) 28×45×22.1c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