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40 Ver.2 & Luxman L-505Z · D-0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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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SCM40 Ver.2 & Luxman L-505Z · D-03X
  • 김문부
  • 승인 2025.10.10 15:46
  • 2025년 10월호 (63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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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찰떡 궁합, 그 사운드의 깊이감이 다르다

일단 이들 궁합이 좋다. 한쪽은 정확함과 디테일을 최상으로 전달해주고, 다른 한쪽은 아날로그적인 세세한 음질과 음악적인 우아함이 돋보이는 곳이다. 당연히 서로의 장점과 부족한 부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원래의 합처럼 하나의 우주 같은 거대하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극적으로 완성시킨다. 사실 여러 번 이들 브랜드 조합으로 매칭해서 들어봤는데, 들을 때마다 늘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나온다. 늘 후회 없었기에 믿을 수 있는 조합, ATC와 럭스만이 또 한 번 만났다. ATC SCM40 Ver.2 스피커, 럭스만 L-505Z 인티앰프, 그리고 럭스만 D-03X CD 플레이어 조합을 이야기한다.

ATC의 엔트리 톨보이 모델인 SCM40 Ver.2는 일단 첫인상부터 특유의 단단함이 돋보인다. 마치 긁힘조차 허용하지 않을 듯한 견고한 외관이 인상적인데, 후면을 류트 형태로 우아하게 다듬어 디자인적인 완성도 또한 높다. 덩치에 비해 높이는 대략 1미터가 채 되지 않아, 의외로 작은 공간에서도 세팅이 수월하다는 점도, 나름 이 제품만의 포지션이다. 구성은 ATC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3웨이 3스피커 방식. 저역, 중역, 고역을 균형감 있게 풀어내는 능력은 확실히 ATC의 전매특허이다. 대략 6.5인치 크기의 우퍼는 크기를 뛰어넘는 임팩트 있는 저역을 들려주는데, 힘과 정확성을 겸비해 단번에 ATC 사운드임을 실감케 한다. 중역은 ATC의 상징이라 불리는 7.5cm 미드레인지가 맡고 있다. 밀도감 높고 정확한 사운드로 대표되는 이 중음은 다른 브랜드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ATC만의 아이덴티티로, 일단 들어보면 그 매력에 헤어날 수 없다. 고역은 자사 제작의 2.5cm 트위터가 담당하며, 정갈하면서도 깔끔한 음색으로 천상계의 고음을 완성한다. 이 세 유닛이 조화를 이루며 48Hz-22kHz의 주파수 응답 스펙을 구현하는데, 감도는 85dB, 임피던스는 8Ω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크로스오버는 380Hz와 3.5kHz에서 이뤄진 모습. 권장 앰프 출력은 75-300W 범위지만, 100W 이상의 구동력 있는 앰프와 매칭했을 때 더욱 넓고 탄탄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럭스만이 제격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럭스만의 최신작 L-505Z는 Z 시리즈의 막내로 자리하며, 플래그십 모델에서 이어온 핵심 기술을 집약한 엔트리 모델이다. 이미 L-509Z와 L-507Z에서 그 완성도를 증명해 냈는데, 그 핵심 유전자만 절묘하게 캐치해낸 것이 바로 L-505Z의 포지션. 단연 가성비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 이번 시리즈의 키워드는 단연 LIFES. 기존에 오랫동안 이어온 ODNF 4.0을 과감히 걷어내고, 새롭게 LIFES 1.0 회로를 도입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피드백을 배제해 왜곡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음질을 확보한다는 기본 알고리듬은 유사하지만, 회로를 더욱 단순화하면서도 정적 특성을 크게 향상시켜, 성능적 진화를 이뤄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한마디로 소리가 더 좋아졌다는 의미. 외관은 상위 모델들과 비슷한 흐름이다. 플래그십을 연상시키는 큼직한 레벨 미터와 함께, 그 중앙에는 새롭게 7세그먼트 LED가 탑재되어 볼륨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볼륨단 쪽은 플래그십이 채용한 LECUA-EX나 LECUA1000이 아닌 표준 LECUA를 탑재했지만, 여전히 럭스만 특유의 정밀함과 자연스러운 조작성, 그리고 음질 열화 최소화라는 강점을 멋지게 보여준다. 입출력 단자 구성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아날로그 RCA 4계통, XLR 1계통, 포노 1계통이 제공되며, 프리 아웃과 메인 인도 각 1계통씩 마련된 모습. 디지털 입력은 철저히 배제하고, 아날로그 본연의 영역에 집중한 모습인데, 보통 이런 쪽이 소리에 훨씬 더 이점이 많다. 스피커 출력은 A·B 더블 터미널 방식을 지원해, 상위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유연한 세팅이 가능하다. 전면에는 6.3mm와 4.4mm 헤드폰 단자가 모두 준비되어 있는데, 헤드 파이 쪽에서 4.4mm는 요즘 참 유용한 스펙이다. 출력은 8Ω에서 100W, 4Ω에서 150W이며, 내부에는 540VA급 EI형 커스텀 트랜스를 중심으로, 신개발 10,000㎌ 블록 콘덴서 4개가 투입되어 전원부를 단단히 다졌다. 덕분에 순간 전류 공급 능력과 전압 안정성이 뛰어나, 다양한 스피커를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했다. 실제 이 제품, 단순 출력 수치 이상으로 구동력이 꽤 괜찮다.

요즘 시점에서 꽤 주목받은 CD 플레이어, D-03X이다. 콘셉트 자체는 SACD는 생략하고, CD 쪽 성능을 높인 제품으로, 럭스만다운 품질 좋은 소스기기로 탄생했다. 역시 주목의 기능이라면 MQA 포맷을 CD에서도 즐길 수 있으며, DAC 자체도 MQA 디코딩을 지원하는 스펙 정도가 되겠다. DAC 칩셋은 TI의 32비트 대응 PCM1795를 듀얼로 탑재했다. 디지털 입력은 옵티컬과 코액셜 단자를 기본 지원하며, USB B 단자를 통해 PC와의 직접 연결도 가능하다. 아날로그 출력은 밸런스와 언밸런스를 모두 갖춰 다양한 프리앰프나 인티앰프와 매칭할 수 있다. 스펙을 보면 USB 입력은 PCM 32비트/384kHz, DSD는 11.2MHz까지 대응하며, 옵티컬과 코액셜은 PCM 24비트/192kHz까지 커버하는 모습. 또한 최신 트렌드인 벌크 펫 전송을 지원하는데, 이는 대용량 음원 데이터 전송 시 부하를 줄이고 음질 개선을 꾀하는 방식으로, 최근 하이엔드 디지털 기기들이 앞 다투어 채용하는 기술이다. 내부 구조 역시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CD 메커니즘, 전원부, 오디오 회로를 철저히 분리했으며, 풀 밸런스 회로 구성을 통해 저노이즈 특성을 실현하고자 했다. CD 메커니즘은 8mm 두께의 알루미늄 베이스로 지지해 견고함을 확보했고, 루프리스 구조의 실드 박스 섀시를 적용해 안정성을 높인 모습. 전원부에는 대형 트랜스를 중심으로 각 회로별 독립 레귤레이터와 대용량 블록 콘덴서를 투입하여, 충분한 전류 공급 능력과 안정적인 동작을 보장한다.

이들 조합의 실제 사운드는 역시 베스트. ATC 특유의 단단함과 정확함이 중심이 되는데, 그 끝 맛에는 또 럭스만이 유려하게 음악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선명하지만 자극적이지 않는 그 맛을 멋지게 살려주는데, 이게 또 음악을 계속해서 듣게끔 만든다. LIFES 엔진으로 넘어오면서 훨씬 더 음의 디테일과 해상도는 높아졌는데, 또 아날로그적인 음의 자연스러움이 훨씬 더 배가되어 전해진다. 중급기 정도의 시스템이지만, 사운드 자체는 훨씬 더 그레이드 높은 하이엔드 쪽에 다가가 있는 그 멋진 퀄러티가 완성된다. SCM40 Ver.2의 체급이 더 크게 올라간 느낌인데, 이 정도 중·저역의 그레이드라면, 정말 가성비 있게 최상의 ATC 사운드를 맛깔나게 들었다고 자부한다. 어떤 오디오 시스템이든 절대적인 매칭은 없겠지만, ATC와 럭스만이라면, 서로를 잘 아는 오랜 노부부처럼, 진짜 유려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지금도 그 음색과 잔향이 시청실에 머무르는 듯하다. 


ATC SCM40 Ver.2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6.4cm, 미드레인지 7.5cm, 트위터 2.5cm   주파수 응답 48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3.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75-300W   크기(WHD) 37×98×30.5cm   무게 31kg

Luxman L-505Z
실효 출력 100W(8Ω), 150W(4Ω)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1, XLR×1   프리 아웃 지원   메인 인 지원   스피커 A·B 지원   주파수 응답 20Hz-100kHz(-3dB), 20Hz-20kHz(±0.5dB, Phono)   볼륨 조정 LECUA   앰프 회로 LIFES 1.0   THD 0.009% 이하(8Ω, 1kHz)   트랜스포머 EI 540VA   댐핑 팩터 200   톤 컨트롤 베이스/트레블   헤드폰 출력 지원(4.4/6.3mm)   크기(WHD) 44×17.8×45.4cm   무게 22.5kg

Luxman D-03X
DAC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PCM1795×2   MQA CD/풀디코딩 지원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USB 지원 PCM 32비트/384kHz, DSD 2.8/5.6/11.2MHz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5Hz-20kHz(CD/+0, -0.1dB), 5Hz-47kHz(+0, -3dB/Optical·Coaxial·USB)   출력 전압 2.4V(RCA/XLR), 1.7V(DSD)   S/N비 101dB(CD), 114dB(Optical/Coaxial), 113dB(USB)   THD 0.003%(CD), 0.002%(Optical/Coaxial), 0.002%(USB)   크기(WHD) 44×13.3×41cm   무게 1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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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10월호 - 6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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