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iM Pro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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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M Pro Plus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4.04.11 13:03
  • 2024년 04월호 (62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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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장의 최고 다크호스 등장

오디오 쪽 거품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전통의 브랜드에서만 좋은 소리가 난다는 나름의 불문율이 있었는데, 이제는 저가 브랜드의 물량 투입 공세가 만만치 않다. 실제 같이 세팅해놓고 들어보면, 이 정도면 진짜 비싼 기기가 필요 없다는 절규와 찬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요즘에는 가격표를 보기 무서울 정도로 오디오 가격들이 부쩍 올라가 버렸는데, 그럴 때일수록 가성비 브랜드의 진가는 커다란 입소문으로 널리 퍼져나가기 마련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조사 역시 새로운 대세의 가성비 브랜드로 부각되며 말 그대로 큰 물에서 노 젓고 있는 상황인데, 실제 유저들의 호평과 여러 매체의 찬사로 더욱 큰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거품은 확 줄이고, 성능은 높이고, 기능은 더 다채롭게라는 모토로 탄생한 브랜드, 바로 WiiM에 대한 이야기이다.

WiiM의 콘셉트는 극명하다. 작지만 강력한 네트워크 홈 오디오를 만들고자 한 것. 원형의 작은 미니가 크게 히트했고, 사양을 높인 셋탑박스 크기 정도의 프로가 등장하면서 오디오파일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프로의 업그레이드 버전 프로 플러스(Pro Plus)가 출시된 것인데, 프로로 이들의 진가를 알아본 이들이 새로운 신제품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다. 또한 아예 앰프부까지 포함시킨 AMP라는 모델도 함께 선보였는데, 네트워크 홈 오디오 시장을 완전히 잡아먹을 듯한 WiiM의 물량 공세가 무섭기까지 하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네트워크 소스기기를 멋지게 갖출 수 있는 프로 플러스라는 제품이다.

프로 플러스의 디자인은 이전 프로와 완전히 동일하다. 모서리를 부드럽게 깎아낸 레이아웃으로 가로·세로가 완전히 같은 정 밸런스를 보여준다. 대략 14cm 크기인데, 흔히 보이는 셋탑박스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무게는 무려 400g인데, 섀시에 큰 투자 없이 성능과 기능에 올인한 것이 이 가격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면 또 충분히 수긍이 간다. 물론 저가 제품 특유의 섀시의 날카로움은 전혀 없다. 그러고 보면 전작 프로는 330g 정도였는데 70g 정도 늘어났다. 실제 내부를 보면 기판 자체가 차이를 보이는데, 이제는 빈 공간 없이 꽉 들어찬 모습이다.

겉모습은 똑같지만, 스펙적으로는 제법 차이가 있다. 이번 프로 플러스 모델의 이점은 역시 DAC의 업그레이드이다. 기존 프로는 예전 미니와 똑같은 버 브라운 PCM5121을 사용했는데, 드디어 아사히 카세이의 AKM4493SEQ가 채용되었다. 역시 낮은 왜곡과 넓은 다이내믹으로 하이파이 쪽에서 즐겨 쓰고 있는 칩인데, 사운드적으로도 충분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실제 S/N비나 THD+N 수치 역시 모두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는데, 하이파이 쪽에서 이 부분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ADC 쪽도 업그레이드되었는데, 버 브라운 PCM1861을 탑재하여 24비트/192kHz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WiiM Home이라는 전용 앱을 제공하는데, 오랜만에 정말 A부터 Z까지 완벽한 프로그램을 만났다. 그동안 메이저 브랜드의 전용 앱들을 설치하면서 정말 느리고, 오류 많이 나고, 초기 설정 단계에서만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했는데, WiiM Home은 친절한 세팅 가이드부터 정말 직관적인 기능 배치, 그리고 최적화된 빠른 반응 등 흠 잡을 데 없는 구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져, 한 번 만들어놓고 방치하는 회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직관적인 리모컨도 편리했는데,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버튼 설정하여 툭툭 연결하는 맛이 뛰어나다. 특히 이제 리모컨 제공으로 전원을 직접 끌 수 있다는 것도 꽤 편리해진 변화고, 목소리로 작동하는 것도 특별하다.

네트워크 쪽은 요즘 유행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이 작은 기기로 모두 이뤄낼 수 있다. 당연히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크롬캐스트 내장, 에어플레이 2 지원, 타이달, 스포티파이 등 여러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도 연동시켜 즐길 수 있다. 또한 여러 대의 WiiM 제품을 갖추면 멀티 룸 설정이 가능한데, 여러 대를 통합 컨트롤할 수 있는 편리함은 일단 한 번 적응되면 버릴 수 없는 기능이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간단히 네트워크 세팅으로 앰프에 연결해서 들어봤는데, 워낙 평가가 좋았기에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실제로는 더 기대 이상의 사운드가 흘러나온다. 저가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정말 속이 텅 빈 메마른 사운드에 귀가 바짝바짝 말랐을 때가 많았는데, WiiM 프로 플러스는 그와는 정반대의 꽉 찬 제철 수산물 같은 풍성함과 어느 정도 윤기 있는 색채감을 들려준다. 깔끔한 중·고음 처리로 해상력적인 부분도 멋지게 강조되며, 완성도 높은 쿨 & 클리어의 청명함을 제대로 그려준다.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처럼 아래로 뚝 떨어지고, 좌·우로 크게 확장되는 맛은 크게 없지만, 지금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이 정도의 정찬만으로도 호사이다. 개인적으로는 네트워크 쪽만 활용하고, DAC 쪽은 좀더 고가의 제품과 연결해서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자체 DAC도 의외로 기대 이상이라 조금 당황스럽긴 했다. 아직까지도 네트워크 음악 환경이 구축되지 않았다면, 지금이야말로 큰 투자 없이 멋지게 저점 매수를 할 기회가 찾아왔다. 


가격 34만8천원   
DAC AKM4493SEQ   
디지털 입력 Optical×1, LAN×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1   
아날로그 출력 RCA×1   
S/N비 120dB   
THD+N 0.00023%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WiiM Home)   
블루투스 지원(Ver5.1)   
크기(WHD) 14×4.2×14cm   
무게 40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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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4월호 - 6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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