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s 603 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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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ers & Wilkins 603 S3
  • 김남
  • 승인 2024.03.11 16:20
  • 2024년 03월호 (62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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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성대한 팡파르

이 603 S3은 세계적 스피커 명문가 Bowers & Wilkins(B&W)에서 내놓은 하이파이·홈시어터 모두 대응하는 3웨이 4스피커 시스템이다. 이 스피커가 속한 600 시리즈는 역사가 깊다. 1995년에 첫 선을 보였는데 이제 25주년을 넘어섰고, 최근 이 스피커가 속한 S3 버전을 새롭게 소개했다. S3 버전은 외견상 큰 변화는 없고, 유닛 재질 등에서 새롭게 신물질을 사용했고, 몇 가지 점을 세밀하게 가다듬었다. 참고로 가성비로 크게 화제를 모았던 이전 25주년 기념 모델 S2 애니버서리 역시 계속 판매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하니 참고 바란다.

이 제작사는 600, 700, 800 시리즈가 대표작인데, 600 시리즈는 가격대로 보자면 엔트리 모델이며 800 시리즈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 것에 비하면 소박하다. 그러나 소리도 소박한가? 아닌 것 같다. 엔트리 모델이지만 상급인 700 시리즈에 근접한 소리라는 것이 제작사의 자체 판결이며 확실히 상급기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제작사는 이 시리즈를 알기 쉽게 홈시어터 대응이라고 구분하고 있지만 사실 홈시어터용 스피커와 음악 전용기의 차이란 있을 수가 없다. 홈시어터 시리즈에 센터 스피커, 서브우퍼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부를 수가 있을 것이고, 경우에 따라 중·고역대와 저역을 다소 중점적으로 튜닝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은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듣기 수월한 면도 있고 구동도 수월하다.

이 시청기를 들으면서 범상치 않다고 느낀 점이 하나 있다.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가 울리면 첫 소절에서 상당한 저역 웅진이 들린다. 나는 집에서 3웨이의 대형기를 2대 듣고 있는데 그중 한 기종에서는 이 저역 웅진이 들리지 않는다. 저역이 뒤로 쓰윽 밀려와 오른쪽 귓전에서 마치 속살거리듯이 귀를 간지럽히며 상쾌하게 여운을 날리는데 이상하다. 대형기인데도 도저히 울리지 않는 것이다. 귓전까지 오지 않고 그냥 전면에서만 약간 울리다 마는 것이다. 이것을 음 이탈성이 좋은 것과 아닌 것과의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훨씬 고가 제품에서도 잘 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파워가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닌가 싶었지만 그게 아니다. 스피커의 본질인 것 같다. 꼭 그 웅진이 있어야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점에서 스피커의 차이점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시청기는 그런 점에서도 훌륭하다. 정확하게 모든 여음을 귓전에 훌륭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여음이 정확하고 깨끗하다면 중·고역이나 중·저역도 당연히 수준이 높다.

시청기는 S3이 되면서 외견상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트위터의 위치 변경이 으뜸이다. 종래 모델은 그냥 평범하게 아래로 늘어놓는 스타일이었다면, 이 신 모델은 미드레인지 유닛의 상단을 절개하고 그 사이에 트위터 하단을 끼워 넣어 더욱 가깝게 배치했는데,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하나의 유닛으로 제작된 동축형의 장점을 의식한 설계인 것 같기도 하다. 그 상세한 기술적 배경을 소개하고 있진 않으나 이 차이점이 주는 효과가 분명히 있어서 음질 향상을 노린 설계라는 것을 확실히 밝히고 있기도 하다.

또한 심플, 모던, 실용 라이프 스타일이 600 시리즈의 목표이며 ‘For The Love of Music’이라는 타이틀도 걸어 놓고 있는 이 시리즈의 개선점은 트위터가 우선이다. 알루미늄 돔에서 저가 제품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티타늄 돔으로 변경되었고, 그밖에도 트위터 그릴이 섬유나 아크릴 소재로 덮어씌우는 것이 아니고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 스타일의 금속 그릴로 되어 있는데, 이 그릴은 시그니처 모델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음향적으로 투명한 것이 특징. 복잡하게 분석하지 않아도 이런 방식은 고음역의 개방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트위터는 뒤편으로 길게 뿔피리처럼 뻗고 있는 테이퍼 튜브 로딩 시스템도 적용되어 있다.

6인치 미드레인지는 800 시리즈에도 적용된 은색의 컨티늄(Continuum) 콘이 적용되어 있고 가격대에 비해 마감도 우수하고, 질감이며 컬러도 수준 이상이다. 그리고 우퍼는 6.5인치 크기이며 페이퍼 계열 콘으로 제작되었다. 따라서 감도가 높아 앰프 대응력이 좋다. 후면에는 동사 고유의 플로우포트(Flowport) 덕트가 있고, 바이와이어링 단자가 있는데 단자의 구조가 700 시리즈처럼 변경되었다.

하이브리드 인티앰프인 빈센트 SV-228 제품으로 소리를 울려 본다. 앞부분에서 소리의 수준을 약간 거론해 놨지만, 들려주는 소리가 역시 기대 이상이다. 앰프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따스하고 온화한 느낌. 홈시어터 대응 제품이 다소 칼칼하고 파워풀한 면이 있는데 이 스피커에는 그런 강직성은 없다. 맑고 우아하면서 자연스러운 음감이 강하여 스테레오로 음악만을 듣기에도 최적. 아늑한 분위기가 있고 밀도감, 해상력 역시 모두 수준 이상이다. 그러면서도 팝 보컬은 매끈하기 짝이 없다.

요즘 우리나라 방송계는 몸살처럼 트로트 보컬 경연 대회가 열리고 있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극대화시키고 있는데, 지켜보자면 과연 누가 더 노래를 잘 하는 것인지 판단 불가의 영역이 많다. 음색, 대역, 소화력 등 보통 사람으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솜씨가 좋다. 최근의 오디오 시스템도 마찬가지. 가격 불문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으며 시청기 정도 되면 고급기와의 차이가 무엇인지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수준이다. 어떤 용도로 쓰든 이 정도 되면 만족 그 자체일 터이다. 


가격 28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Flowport)
사용유닛 우퍼(2) 16.5cm 페이퍼 콘, 미드레인지 15cm 컨티늄 콘 FST, 트위터 2.5cm 티타늄 돔
재생주파수대역 46Hz-28kHz(±3dB)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임피던스 8Ω, 3Ω(최소)   
권장앰프출력 30-200W   
크기(WHD) 19×102×34cm   
무게 2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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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3월호 - 6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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