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on CEOL RCD-N12D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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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on CEOL RCD-N12DAB
  • 김남
  • 승인 2024.03.11 15:43
  • 2024년 03월호 (62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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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게 없는 알찬 오디오를 찾고 있다면

일본의 오디오 명문가 데논에서 선보이는 자그마하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상당한 쓸모가 있어서 하이파이 입문자는 물론 새내기 대학생 정도의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선물하기도 적합한 미니 올인원 제품 CEOL RCD-N12DAB를 시청기로 접하게 되었다.

일본 오디오 시장은 이처럼 젊은 세대를 위한 보편적 기종들이 탄탄히 받쳐 주고 있어서 그 토대 위에서 성장해 왔다. 고교생만 되어도 기본 오디오 시스템이 필수적이라 알바를 뛰기 위한 목적 제1순위 품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일본의 유명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오쿠다 히데오 등의 작품에는 의례 이런 스토리가 등장한다. 마치 젊은 시절의 통과 의례 같기도 한데, 이런 점은 참 부럽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라면 고교생이 되었으니 맨 먼저 작은 오디오 세트를 마련해 록 밴드, 록 보컬부터 좀 들어 보고 싶다 한다면 부모가 뭐라고 할 것인가. 마치 음악이나 문학, 영화, 연극 같은 것은 학업을 단념하고 일탈한 청소년들이나 접하는 장르처럼 되어 버렸으니 국가가 장기적으로 정서적 황폐기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주장을 읽으면 섬뜩하기도 하다. 이런 시청기가 그런 측면에서도 다소의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시청기는 스피커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콤팩트한 SC-N10 미니 스피커가 옵션으로 제공되니 이리저리 신경쓰지 싫다면 그런 권유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스피커 최적화 기능으로 어련히 알아서 튜닝했으랴는 믿음과 데논이라는 네임 밸류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스피커 제작사는 그런 선의를 염두에 두지 않고 스피커만 팔고 앰프 제작사 역시 그런 식으로 시종일관 판매만 해 왔고, 튜닝 기간 중 사용한 스피커나 앰프를 소개하는 곳은 한 곳도 못 봤다. 이 점은 참 유감스럽다. 식당 이름은 소개하지도 않고 음식 자랑만 하는 꼴이나 다름없는데도 그런 제작사가 아직 없는 터인데, 작고 간편한 기기에서 더러 그런 서비스가 보여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지….

시청기 RCD-N12는 채널당 65W(4Ω 기준) 출력의 스테레오 인티앰프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어 있으며, 대부분 개별 구성 요소는 새로 개발되었거나 종전 부품을 개량해 성능이 보다 높아졌다. 저렴하며 미니 사이즈 제품이지만 상당한 연구 개발을 했다는 증거이겠다. 그리고 만듦새는 아주 정갈하며 미니멀하지만 세련되었다. 거치 시 주변의 품위를 높이는 수준이며 책상 위나 침대 머리맡에 두기에 안성맞춤. 미리 사이즈를 정해 놓고 내부를 채워가는 기술력은 아직도 일본 제품을 따라가기 힘들다. 이런 응축된 기술력은 국가적인 노하우라고 해도 될 듯하다.

이 제품은 HEOS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 기능이 갖춰져 있는데, 스포티파이 커넥트, 타이달, 디저, 아마존 프라임 뮤직, 판도라, 튠인 인터넷 라디오 등을 지원하며 에어플레이 2와 룬 테스티드까지 지원한다. 그리고 멀티 룸 시스템의 모든 이점도 함께 제공되어 HEOS가 내장된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집안 곳곳에 음악을 연결시켜 줄 수 있다. 물론 전용 앱도 갖추고 있고 보이스 컨트롤 기능도 지원한다. 블루투스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음악 재생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헤드폰 등으로 음악을 전송할 수도 있다.

그뿐 아니라 CD 플레이어가 내장되어 CD를 들을 수 있고 WMA 및 MP3 파일이 담긴 CD-R/RW도 재생할 수 있다. 튜너도 내장되어 라디오도 들을 수 있다. 뒷면에는 다양한 연결이 제공되어 있는데, TV를 좀더 화려하게 시청할 수 있게 HDMI ARC 연결 단자가 있고, 옵티컬 디지털 입력과 RCA 아날로그 입력, MM 카트리지 대응 포노 단자도 제공되어 있어 스트리밍과 LP를 함께 즐기는 요즈음의 추세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서브우퍼를 연결할 서브 아웃과 프리 아웃도 갖추고 있다. 전면의 USB A 단자로 PCM 192kHz, DSD 5.6MHz 음원을 재생할 수 있고, 헤드폰 출력은 3.5mm 잭으로 되어 있는데 3단계로 게인을 조절할 수 있다.

이번 시청에서는 다양한 기능 중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을 사용해 음악을 재생했는데, 음악 재생을 주안점으로 여러 기종의 스피커를 번갈아 사용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실제 여러 제품들과 매칭하여 들어보니, 엔트리부터 제법 고가의 제품들도 기본 이상으로 잘 울려내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다. 오디오 시스템에서는 스피커보다 앰프의 능력이 훨씬 앞선다. 어떤 싸구려 스피커라고 해도 좋은 앰프와 물리면 좋은 소리가 나온다. 그 반대로 암만 좋은 스피커라고 해도 엉성한 앰프에 물리면 그 반대 효과가 나온다. 스피커가 가장 중요하니 맨 먼저 스피커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이론이 절대적인 것처럼 횡행했던 시절이 오디오계에서는 상당 기간 오래 지속되었는데 이제라도 근절되었으면 싶다. 스피커 그레이드를 높이면, 모든 곡에서 레벨이 몇 등급 올라선 듯한 느낌도 인상적이다. 오랜만에 이 작은 앰프로 운용과 매칭의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사용의 편의성도 대단하고 운용에 따라 장래성이 풍부한 멋진 기종. 노년의 인생에도 네트워크의 즐거움을 알려준 영특하고 고마운 기기이다. 


가격 98만원   
실효 출력 65W   
디지털 입력 Optical×1, USB A×1, Network×1   
HDMI(ARC) 지원
아날로그 입력 RCA×1, Phono(MM)×1   
아날로그 출력 RCA×1   
서브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10Hz-40kHz
DAB/FM 지원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HEOS)   
룬 테스티드/에어플레이 2 지원   
블루투스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28×10.8×30.5cm   
무게 3.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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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3월호 - 6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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