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T SuperZero 2.1
상태바
NHT SuperZero 2.1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4.03.11 15:37
  • 2024년 03월호 (620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디오의 첫 시작, NHT가 길을 열어주다

오디오 쪽 가격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나날이 높아가는 물가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이다. 덕분에 이제는 엔트리 제품들의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오디오 입문의 벽은 점점 높아지는 것일까. 이럴 때일수록 가성비 브랜드의 진가는 점점 더 가치 있게 다가온다. 거품은 줄이고,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전략. 호황이던 시기, 어려웠던 시기를 막론하고, 언제나 최고의 가성비로 입문의 길을 열어준 업체가 여기에 있다. 바로 엔트리 최강자라는 말이 남 부끄럽지 않은 곳, NHT에 대한 이야기이다.

흔히 가성비 브랜드라면 매년 정말 많은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빠르게 교체 주기를 가져가는 곳이 많은데, NHT의 전략은 좀 다르다. 그야말로 소수 정예로 별다른 교체 없이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제품들을 소개한다. C, 미디어, 슈퍼, 아키텍트 시리즈 등으로 나뉘며, 가격은 물론 성능까지 챙기는 제품들로 명성 높은데, 국내에서도 C 시리즈와 슈퍼 시리즈는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크게 각광 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소위 말하는 가성비 라인업의 최강자로 불리는, 슈퍼제로 시리즈(SuperZero)의 2.1 북셀프 스피커이다.

NHT 특유의 하이글로시 블랙 마감은 언제 보아도 가격대를 가늠하기 힘들게 만든다. 가로가 15cm도 안 되는 아담한 사이즈지만, 우수한 마감으로 급수가 몇 배는 올라간 느낌. 무게 역시 2.6kg으로 가벼운 느낌이지만, 이 작은 스피커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는 물리적인 크기와 사운드는 상관 없는가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만큼 최고의 입문용 스피커로 왜 꾸준히 언급되는지 알게 하는 그 완성도가 일품이다.

유닛 구성은 북셀프의 표준이 되는 2웨이 2스피커. 크기가 제법 작은 만큼 4.5인치의 페이퍼 콘 미드·우퍼를 탑재했지만, 출력만 제법 높여준다면 여기서 나오는 저역은 그리 작지만은 않다. 밀폐형 특유의 꽉 찬 저역, 확실히 기존 베이스 리플렉스형 제품들과는 다른 맛이니 꼭 한 번 들어봐야 할 것이다. 트위터는 1인치 소프트 돔을 택했는데, 투명하고 맑은 NHT 특유의 사운드가 일품이다.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85Hz-20kHz. 저역의 한계는 보이지만, 슈퍼제로 2.1의 진가는 중·고음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2kHz에 세팅해놓았고, 8Ω의 임피던스와 87dB의 감도를 가진다. 파워 핸들링은 75W.

NHT답게 밀폐형 구성이다. 사실 대부분의 스피커 제조사들이 효율을 위해서 덕트 방식을 채택하는데, NHT는 밀폐형에 큰 자신을 보이며 자신만의 시그니처로 밀폐형을 고집하고 있다. 참고로 잘못 설계된 밀폐형 제품들은 정말 꽉 막히고 답답한 사운드를 보여주는데, NHT는 그런 결점 없이 크기 대비 최고의 무대를 완성시켜 놓았다. 또 하나 밀폐형 제품들은 앰프 매칭에 따라 사운드가 제법 크게 바뀌는 성향인데, 덕분에 이것저것 매칭으로 최적화된 제품을 찾는 것도 큰 재미이다.

실제 사운드는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놀랍다. 이 작은 스피커에서 어떻게 이런 소리가 흘러나올까 늘 찬탄하게 된다. 아마 블라인드 테스트가 있다면 가장 큰 환호를 받을 만큼, 크기를 전혀 가늠하지 못하는 사운드가 펼쳐진다. 첫 시작부터 느껴지는 중·고음의 아름다움은 정말 이 가격에는 절대 누릴 수 없는 호사임에 틀림없다. 단순히 중·고음만 쨍쨍 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우리가 흔히 하이파이적이라고 이야기하는 투명도와 선예도를 아주 멋지게 보여준다. 이 가격대에 흔히 느낄 수 있는 저음에 갇혀 버리는 불분명한 중·고음 사운드를 듣다가, 이 슈퍼제로 2.1의 선예도 좋은 소리를 들으면 그야말로 귀가 트인다. 탕탕 내려 찍는 피아노의 또랑또랑함도 잘 표현해 내며, 여성 보컬의 투명하고 잔향 좋은 색채감도 아주 유려하게 만들어낸다. 참고로 NHT의 상위 제품들도 이 음색에는 변함없는데, 급수가 올라갈수록 저음의 그레이드와 좌·우 무대감이 더 넓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밀폐형 제품답게 앰프 그레이드에 좀더 초점을 두면 자신의 잠재력 이상의 무대도 펼쳐낼 줄 아는 성향이며, 서브 시스템으로 즐겨도 색다른 맛을 선사하는 숨은 매력기로 추천할 만하다. 입문기에도 급이 있다면 단연 S급을 받을 제품이며, 예전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최강의 입문기로 손색없다.


가격 49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1.4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85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kHz   
출력음압레벨 87dB   
임피던스 8Ω  
파워핸들링 75W   
크기(WHD) 13.9×22.8×12.7cm   
무게 2.6kg

62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4년 03월호 - 620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