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ode TRV-88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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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de TRV-88XR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4.03.11 13:49
  • 2024년 03월호 (62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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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후회 없는 성능, 가성비를 찾는 이들에게 최고의 인티앰프들

트라이오드, 진공관의 매력과 실력이 모두 여기에

특유의 붉은 색 마감은 확실히 눈길을 사로 잡는다. 크지 않은 아담한 사이즈지만, 그 사운드를 들어보면 또 놀라게 되는 매력 가득한 진공관 전문 브랜드이다. 요즘처럼 새로운 진공관 브랜드가 그리 큰 힘을 못 쓰는 시점에서, 오랜 스테디셀러로서의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되어 준다.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실력을 인정 받으며, 성능 좋은 진공관 앰프의 표준기로 큰 사랑을 받은 곳, 바로 트라이오드(Triode)에 대한 이야기이다.

트라이오드는 1994년에 등장한 중견 제조사로 깐깐한 앰프 설계와 트랜스 제조로 명망 높은데, 지금껏 다양한 베스트셀러들을 출시하며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EL34, KT88, 300B 같은 친숙한 관을 사용한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본 제조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가성비를 가진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특히 특유의 디자인도 한몫했는데, 그리 크지 않은 디자인에 예쁜 붉은 색 마감은 단조로운 진공관 앰프 디자인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었다. 그렇게 TRV-A300, TRV-88 등 확실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탄생시켰는데, 최근에는 XR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선보이며 앰프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KT88을 멋지게 담아놓은, 트라이오드의 베스트셀러 TRV-88XR이다.

역시 한눈에 들어오는 붉은 색 마감은 언제 보아도 눈길을 끈다. 특히 마감 처리도 잘 되어 있어 굉장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풍기는데, 요즘처럼 별 특색 없는 디자인의 진공관 앰프들을 보면, 확실히 트라이오드의 제품은 디자인적 만족도도 꽤 높은 편이다. 좌·우에 근사한 우드 패널을 덧댄 것도 굉장히 포인트.

XR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전작 TRV-88SER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얼핏 비슷해 보이는 레이아웃이지만, 의외로 눈에 띄는 변화들도 제법 크게 다가오는 제품이다. 한눈에도 이전 전면 RCA 단자가 사라졌고, 그릴 모습도 조금 변화했다. 그릴을 벗기고 진공관 쪽을 보면 이번 XR 버전의 핵심 포인트를 볼 수 있는데, 근사한 바이어스 미터와 진공관 전환 스위치가 탑재되어 있다. 출력관을 교체할 수 있는 튜브 롤링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기본 KT88 이외에 EL34로 완전히 다른 무대를 그려낼 수 있다. 그 외에는 스피커 터미널 레이아웃이 변화했고, 리모컨 역시 더욱 고급 소재로 변화한 모습이다. 다만 전작에서의 REC 아웃은 사라진 모습.

출력은 KT88 기준으로 35W(8Ω)를 완성하는 제품인데, 진공관 특유의 풍윤하고 부드러운 음색이 아주 일품이다. 하베스의 상급기도 제법 울려낼 만큼, 구동력의 결점을 찾을 수 없으며, 은은하고 색감 있는 특유의 무대는 굉장히 중독성 높다. KT88 특유의 힘과 다이내믹도 잘 드러나는데, 압도적인 근력으로 무식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부드러운 완력으로 영리하게 음을 끌어내는 것이 꽤 흥미롭다.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진공관이 살짝 뜨거워지며, 더욱 매력 있는 질감으로 보답하는데, 음악 듣는 맛이 좋은 앰프가 바로 이런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가격 350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12AX7×1, 12AU7×2   실효 출력 35W(8Ω)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MM)×1   주파수 응답 10Hz-90kHz(-4dB)   S/N비 90dB   입력 감도 340mV, 2.5mV(MM)   입력 임피던스 100㏀, 47㏀(MM)   바이어스 미터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34.5×18.5×32cm   무게 1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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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3월호 - 6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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