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딱히 대형 히트곡은 없지만, 특이하게 곡명보다 앨범명으로 더 유명한 가수이다. 그리고 가요 팬 중에 김두수를 아는 사람보다, 오디오 마니아로 김두수를 아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을 듯하다. 그의 꾸준한 활동이 가능함에는 우리들 역할이 적지는 않아 보인다. 이번에 LP가 나온 것은 4집 <자유혼>과 함께 베스트로 꼽히는 3집 <보헤미안>이다. 1991년에 제작되었음에도 스타일도 구식은 아니고 조금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로 시작하면서 요소요소 오디오 마니아가 좋아하는 딱딱 끊어지는 다이내믹한 사운드와 묘하게 빠지면서 잡히는 공간감이 어떻게 이렇게 녹음했지? 그 당시에 국내에서? 이런 놀라움이 생긴다. 물론 리마스터링을 거치긴 했지만 흠잡을 데 없는 깔끔한 사운드와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가 왜 김두수를 우리가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개인적으로, 지극히 사견으로, 이 3집보다도 더 인기 있는 <자유혼>보다 나는 이 <보헤미안>이 더 좋은 것 같다. <자유혼> LP 음반이 화려한 게이트폴드 재킷으로 제작된 데 비해 이 음반은 음악이나 음질 외적으로 조금 대접을 못 받은 듯한 점이 아쉽긴 하지만, 본지의 독자라면 분명히 이 음반도 좋아하리라 확신하며, 또 아마 대부분 들어 보셨으리라 생각된다. 스피커 사이로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강변 마을을 꼭 느껴 보시라 강력하게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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