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 콰르텟 - In nomine Do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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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 콰르텟 - In nomine Domini
  • 이익상
  • 승인 2024.03.11 10:38
  • 2024년 03월호 (62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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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솔(바이올린)
박수현(바이올린)
박하문(비올라)
조형준(첼로)
S80666C/19658849422
녹음 ★★★★★
연주 ★★★★★

현악 사중주단 Abel Quartet(아벨 콰르텟)이 결성 10년을 기념하는 음반을 발매했다. 이들에게는 첫 정식 음반이기도 한 이번 앨범은 전체가 하이든으로 채워졌다. 앨범 타이틀인 <In nomine Domini>는 하이든이 본인의 자필 악보 머리 부분에 항상 남긴 문구로 ‘하나님의 이름으로’라는 뜻인데, 아벨 콰르텟은 이 문구에 팀의 향후 10년을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2015년 빈에서 열린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우승 팀다운 선곡과 타이틀이다. 첫 곡인 현악 사중주 Op.64 No.5 Hob.Ⅲ:63 ‘종달새’는 하이든의 음악 중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곡이면서 그의 현악 사중주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마치 종달새가 하늘을 날며 지저귀는 듯 경쾌하고 맑은 느낌으로 시작하는 1악장 초반부터 네 개의 악장이 모두 쾌활하면서도 우아한 기품을 선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음반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은 ‘아포니 사중주’라 불리는 Op.74 No.1, Hob.Ⅲ:72인데, 숨겨진 보물을 찾은 듯한 곡의 신선한 느낌도 좋았고, 연주자들의 파트를 가리지 않는 뛰어난 실력과 치밀한 연주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4악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교적인 앙상블은 오디오적 쾌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다. ‘황제’로 알려져 있는 Op.76 No.3, Hob.Ⅲ:77은 하이든이 프란츠 2세의 생일에 헌정한 곡의 멜로디가 등장하는 2악장이 유명한데, 아벨 콰르텟은 익히 알려진 선율을 진부하지 않으면서도 하이든만의 색채를 충분히 살려 연주하고 있다. 아벨 콰르텟은 앨범 발매를 기념해 ‘파파 하이든(PAPA HAYDN)’이라는 타이틀로 리사이틀 투어를 했고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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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3월호 - 6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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