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angle Antal 40th Anniversary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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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angle Antal 40th Anniversary Edition
  • 김남
  • 승인 2024.02.06 16:42
  • 2024년 02월호 (61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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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역사를 우아하게 노래하는 매력적인 스피커

근래 오디오 제품을 좀 들어 보는 분들은 대부분의 제품이 하향 평준화되었다든지 저가품이 더 성능이 좋다 라는 생각을 당연히 해 봤을 터이다. 소형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중·대형이나 다름없는 경우도 있고, 보급형 인티앰프 기종이 웬만한 분리형을 뛰어넘는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런 훌륭한 제품들이 신생 회사나 네임 밸류가 낮은 제작사이기 때문인지 그대로 묻혀 버리는 경우가 많던 차에 프랑스의 트라이앵글이라는 제작사의 제품들은 유독 인상이 깊다. 지금 스피커 시장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작사를 한 손으로 거론한다면 나는 당연히 트라이앵글을 꼽을 것이다.

오디오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한 프랑스 제품에 별 기대를 하지 않던 시기에 이 트라이앵글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트라이… 라는 비슷한 일본 앰프 제작사도 있고 중국의 카피 제작사도 있었기 때문에 아마 중국 저가 보세품 정도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을 누구나 가져 봤을 터라 거의 호감이 생기지 않았다. 40년이 넘는다는 연혁도 오히려 더 감점 요소였을 것이다. 그동안 뭐하다가 최근에서야 국내 수입이 되었는지…. 지금은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프랑스 문학이나 영화가 시들어지면서 기초 과학의 강국도 이제 시들어 버렸고 문화 2류 국이 됐다는 그런 생각도 통째로 바뀌고 말았다. 나로서는 그 동기가 순전히 이 트라이앵글 스피커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그만큼 동사의 제품들은 고가도 아니고 특별한 만듦새도 아니면서도 성능이 실로 대단하다.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이자 음악 애호가인 르노 드 베르그네트라는 분이 1980년에 출범한 이 제작사는 그동안 스피커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왔으면서도 국제적인 지명도가 낮았다. 호화 버전으로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지도 않았고 염가판으로 시장의 물을 흐리는 대량 판매 정책과는 담을 쌓는 고지식한 스타일은 아니었을까 라는 것이 지금 평판. 근래 이 제작사의 스피커를 여러 기종 리뷰를 해 볼 때마다 항상 이번 호의 가장 뛰어난 제품이다 라는 생각에서 벗어 난 적이 없다. 기묘하다.

시청기 앙탈 40주년 기념 모델은 그런 제작사의 출범 40주년을 기념하는 에스프리 40주년 시리즈의 두 가지 모델 중 하나며, 다른 하나는 코메트 스탠드 마운트 소형기이다. 기념작이라면 으레 번쩍거리는 호화 버전이 상식인데 이런 평범한 기종으로 40주년 잔치를 하다니…. 그래도 두 모델 모두 아름답고 최상의 래커 마감으로 호화롭다. 그러나 튀지 않고 소박하다.

최초의 앙탈 스피커는 1994년에 출시되었는데, 사진을 보니 베이스 드라이버가 하나 적은 점 외에는 비슷해 보인다. 그 오리지널이 이렇게 진화해 이제 40주년 무대에 올라와 있는 것이다. 앙탈 40주년은 3웨이로 4개의 드라이버가 탑재되어 있다. 내부에 완강한 버팀목이 있으며 임피던스는 8Ω, 92dB 감도에서 37Hz-22kHz의 주파수 범위를 제공한다.

혼 스타일로 장착된 트위터는 로즈 골드 컬러로 아노다이징된 마그네슘 돔으로 제작되었다. 마그네슘은 특히 가볍고 단단해 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빠르게 회복되며 효율성도 더 높은 물질이다. 미드레인지는 표면 처리 없이 100% 천연 셀룰로오스 종이로 된 동사의 전통적인 페이퍼 콘 모델이 기반. 2개의 베이스 드라이버는 두 가지 목재 펄프와 아마, 탄소 섬유를 결합한 흥미로운 조합의 콘으로 제작되어 왜곡이 최소화된 견고한 구조를 제공하며 자기 회로는 수준 높은 저음 응답을 위해 대형으로 제작되었다. 캐비닛은 앙탈 Ez와 크기가 동일하지만 제작 시 MDF보다 밀도가 더 높은 초고밀도 MDF를 사용했기 때문에 무게가 더 무겁다. 그리고 캐비닛 하단 전면에는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가 있고, 후면에는 바이 와이어링 연결이 가능한 바인딩 포스트가 있으며, 바닥에는 강화 유리 소재의 받침대가 연결되어 있다.

시청 시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시청기의 감도가 92dB이기 때문에 앰프 선정도 민감하게 하라는 점. 또한 상당한 공간 장악 여력이 있다는 점도 포함이다. 게다가 시작부터 완성까지 프랑스에서 직접 제작된다는 점도 이 스피커의 장점 중 하나.

시청실에서 매칭한 앰프는 NAD의 C658과 C298. 이 앰프는 출력이 185W(8Ω)이며 정갈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주는 기종이다. 이 스피커는 신선하고 상쾌하면서도 얄팍한 청결감이 아니다. 온화하면서 기분 좋게 울린다. 모든 곡이 깨끗하고 단정하며 깔끔한 선병질 같은 점은 전혀 없고 편안하기 그지없다. 그러면서도 매끈하다. 현은 우아하고 피아노의 두께감도 리얼하다. 팝 보컬에 두께감이 있으면서도 전혀 둔탁하지 않고 매끈한 매력으로 들어차 있다. 왜 트라이앵글이 뛰어난 실력기인지 그 실체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종이다. 


가격 399만원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6cm, 미드레인지 16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7Hz-22kHz(±3dB)   
출력음압레벨 92dB/W/m   
임피던스 8Ω, 3Ω(최소)   
파워핸들링 140W  
크기(WHD) 20×109×34.5cm   
무게 29.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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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2월호 - 6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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