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ark Audio
상태바
Ruark Audio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4.02.06 16:36
  • 2024년 02월호 (61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lan O'Rourke | Managing Director

인터뷰어 | 성연진(audioplaza.co.kr)

팬데믹 기간 동안 큰 호황을 누린 가전 업계였지만, 영국의 루악 오디오(Ruark Audio)는 오히려 다른 길을 걸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부품 수급과 생산 문제를 정면 돌파하며 기존 모델들을 모두 정리하고 프리미엄 라인의 하이엔드급 신제품 개발로 강력한 도전 의지를 보여주었던 것. 덕분에 지난 1년간의 지지부진함에 종지부를 찍고, 올해부터는 한 단계 올라선 하이엔드급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로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루악 오디오의 대표이자 개발 총책임자인 앨런 O'루크 씨가 한국을 방문했다.

오랜만의 한국 방문인 것 같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루악 오디오는 어떤 변화를 겪었습니까?

당연히 많은 변화 있었습니다. 부품 수급 및 생산 문제로 8개월에서 1년간 공급과 생산이 지연되었습니다. 이런 불규칙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예 새 제품 설계를 결정했습니다. 덕분에 신형 프리미엄 라인을 만들고, 3개의 신제품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발매되는 신제품 프리미엄 100 시리즈는 루악 오디오의 새로운 성능을 보여줄 것입니다.

신형 프리미엄 100 시리즈의 기획 의도 또는 목표는 무엇입니까.

루악 오디오는 R1, R2 같은 고급 라디오로 출발하여 가성비 높은 아름다운 올인원 오디오로 진화해왔습니다. 이와 달리 프리미엄 100 시리즈는 하이파이를 대체할 수 있는 럭셔리한 라이프 스타일의 하이엔드를 목표로 했습니다. 그야말로 하이파이를 대체할 만한 퍼포먼스를 구현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디자인은 레트로 모던의 주제를 유지하되 훨씬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도회적 디자인이 더해졌습니다. 설계 기술, 부품 퀄러티, 사운드 튜닝 등 전체 사운드 퍼포먼스가 R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수준으로 구현하고자 했고 실제로 들어보면 얼마나 다른 성능인지 듣는 순간 바로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존 R 시리즈와 프리미엄 100 시리즈는 어떤 점들이 다릅니까.

그냥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시각적 디자인도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음질적 차이가 큽니다. 음질과 성능 개선을 위해 프리미엄 100 시리즈 전용 스피커 유닛들을 개발·적용했습니다. 루악은 본래 하이파이 스피커 업체인 만큼 직접 스피커 유닛과 스피커 제작이 가능합니다. R 시리즈의 경우 유닛 크기도 작고 출력에 한계가 있지만, 프리미엄 100은 하이파이 대체 클래스에 걸맞게 한층 큰 미드·베이스를 새로 개발했습니다. 크기뿐만 아니라 대역폭, 다이내믹, 음량 소화 능력 등 완전히 차원이 다른 하이파이 스피커 유닛입니다. 풀레인지가 아닌 2웨이 구성으로 트위터도 별도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훨씬 넓은 고역의 확장, 중역의 순도와 높은 정보량, 그리고 깊은 베이스 재생까지 성공했습니다. 정리하자면 프리미엄 100 시리즈는 완전히 새로운 설계, R 시리즈와는 차원이 다른 등급의 부품과 새로운 기술의 적용, 그리고 프리미엄에 걸맞은 만듦새와 마감 처리 등으로 제작비에도 많은 물량투입이 이루어졌습니다. 사실상 R 시리즈와는 알파벳 ‘R’자를 제외하면,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스피커 유닛 외에 앰프도 달라졌습니다. R410에는 클래스D, R810에는 클래스AB 앰프를 적용했습니다. 이런 결정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R 시리즈는 클래스AB 앰프를 써서 좀더 따뜻하고 내추럴한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이와 달리 프리미엄 100 시리즈는 하이파이 수준의 해상도, 디테일, 입체감, 투명도, 그리고 훨씬 빠르고 정교한 베이스와 리듬감이 필요했습니다. 다양한 앰프를 테스트하며 최적의 성능을 찾았고, 그 결과 R410에는 클래스D를 적용했습니다. R410은 R810에 비해 훨씬 작은 크기의 캐비닛에서 대음량과 다이내믹, 그리고 새로운 유닛의 성능에 걸맞은 투명도와 입체감, 해상력을 소화하기 위해 치밀하고 투명하며 빠르고 정확한 소리가 필요했습니다. 새로운 클래스D 앰프는 작은 R410에서 그런 하이파이 퀄러티를 모두 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반면 R810은 훨씬 큰 대형 캐비닛을 쓰는 만큼, 스피커에 여유 공간이 충분히 있고, 더 큰 앰프를 탑재할 만한 공간도 있어서, 온화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추가하고자 했습니다. 프리미엄 100 시리즈가 내세우는 투명도, 해상력, 그리고 입체감 같은 하이파이적 요소를 함께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클래스AB 앰프를 적용해 원하는 사운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프리미엄 100 시리즈는 전작들의 CD 재생 기능이 빠지고, 현존하는 대다수 스트리밍 서비스, 와이파이, 블루투스 지원, 그리고 에어플레이와 구글 크롬캐스트가 지원됩니다. 이처럼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조하고, CD를 제외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애초의 설계는 CD 플레이어가 내장되어 있었지만, CD 드라이브 공급 업체로부터 더 이상 CD 드라이브 공급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수요가 없어서 더 이상 드라이브 생산이 없어진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CD보다 스트리밍을 사용하기에 현존하는 모든 스트리밍 솔루션을 직접 테스트한 뒤, 오스트리아의 스트림 언리미티드 모듈을 도입했습니다. 이미 다인오디오 포커스나 dCS 비발디 등의 하이엔드 오디오들이 사용하는 모듈로, 하이엔드 퀄러티를 루악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물론 CD도 USB 외장 CD 드라이브를 연결하면 변함없이 재생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100 시리즈 개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아무래도 크기가 좀더 작은 R410의 개발이 쉽지 않았는데, 우퍼가 없음에도 R410은 R5 같은 저음을 거침없이 들려줍니다. 이는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고성능 DSP를 활용하여 패시브 크로스오버 같은 것을 모두 제거하고 파워 앰프가 직접 스피커 유닛을 다이렉트로 구동한 덕분입니다. 게다가 유닛마다 전용 파워 앰프를 1:1로 설계하여 최대 파워를 낼 수 있게 했습니다. R410에는 4개의 파워 앰프가, R810에는 5개의 파워 앰프가 투입됩니다. 이런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덕분에 스트리밍의 고해상도 음원 재생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일체형 오디오가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완전히 백지 상태에서 새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야 말로 매우 힘든 작업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번 100 시리즈가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61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4년 02월호 - 61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