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nic M-3000 MK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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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nic M-3000 MKⅢ
  • 김편
  • 승인 2024.02.06 14:48
  • 2024년 02월호 (61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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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2023년을 빛낸 베스트 오디오 시스템 Part.2

뜨거운 화력과 매끄러운 소릿결 둘 다 원한다면

필자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평생 쓸 만한 스피커를 장만했다면 그 다음 고민은 이를 제대로 울려줄 파워 앰프를 찾는 일이다. 매끄러운 소릿결이나 넉넉한 헤드룸은 진공관 앰프가 낫고, 강력한 저음을 빠르게 끄집어내는 데는 솔리드 앰프가 낫다. 이런 대략 난감한 상태에서 필자의 마음을 뒤흔든 앰프가 올닉(Allnic)의 M-3000 MKⅢ이다.

M-3000 MKⅢ는 신형 빔관 KT170을 채널당 4개씩 투입해 240W를 내는 모노블록 파워 앰프다. 드라이브관은 플레이트 손실이 7.5W로 높아 출력관을 강력하게 드라이빙할 수 있는 3극관 6S4. 이 파워 앰프의 전압 게인 28dB 대부분을 확보하는 초단관은 5극관 5654를 3결 접속해 썼다.

외관은 큼직하고 시원시원하다. 무게도 개당 36kg이나 나간다. 올닉 사운드의 큰 지분을 차지하는 니켈 퍼멀로이 출력 트랜스와 전압 변동률이 극히 낮은 전원 트랜스는 전작에 비해 덩치가 커졌다. 출력관 커런트 미터, 바이어스 전압 조절 포텐셔미터, 출력관 모드(펜토드/트라이오드) 변환 버튼은 여전한데, 이들 또한 올닉의 영원한 자랑거리다.

필자의 시청실에서 B&W 801 D4에 물려 들어본 M-3000 MKⅢ는 뜨거운 화력을 갖춘 중무장 병기 그 자체였다. 바루잔 코지안이 유타 심포니를 지휘한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이 바로 그러했는데, 막판 총주에서 음들이 거세게 몰아칠 때는 그야말로 정신줄을 놓을 뻔했다. 그만큼 폭발적이고 위압적이었다. 그러면서도 소릿결이 곱고 음의 밀도가 높은 것을 보면 역시나 진공관 앰프가 맞다.

마리안 힐의 ‘Down’은 깨끗하고 맑은 음과 투명한 무대를 만끽했다. 무엇보다 몸에 와 닿는 음의 감촉이 싱싱하다. 정경화가 몬트리올 심포니와 협연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모노블록 파워 앰프 특유의 정밀한 이미지 메이킹에, 소니 롤린스의 ‘St. Thomas’는 10인치 우퍼 2발을 움켜잡은 손아귀 힘에 크게 감탄했다. 현 시점, 솔리드와 진공관을 막론하고 M-3000 MKⅢ를 넘어설 파워 앰프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가격 3,000만원   구성 모노블록   사용 진공관 KT170×4, 6S4×2, 5654×1   실효 출력 240W(8Ω, Pentode), 100W 이상(8Ω, Triode)   주파수 응답 20Hz-20kHz   S/N비 -80dB   댐핑 팩터 8   크기(WHD) 43×29×43cm   무게 3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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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2월호 - 6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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