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tek IT-30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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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tek IT-3000S
  • 코난
  • 승인 2024.01.10 10:23
  • 2024년 01월호 (6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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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전원 장치에 대한 파워텍의 명쾌한 해답

최근 파워텍(Powertek)은 설립 30주년을 맞이하면서 의욕적으로 여러 제품군을 내놓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IT-3000S다. 이 제품이 눈에 띈 것은 나의 시청실에서 전원 장치의 성능을 테스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시청실에 대여를 받게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제품의 외관이다. 마치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패스 랩스 파워 앰프와 마치 한 쌍처럼 어울린다는 것. 게다가 두 개의 푸른 계기판까지 마련되어 있어 심미적인 부분 또한 중요한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에 무척 잘 어울렸다.

기본적인 개념은 이전에 설명한 차폐 트랜스의 원리를 따르고 있지만 수십 년 동안 전원 장치를 만들어온 파워텍의 독보적인 기술은 물론 최적화된 소자들로 꽉 들어차 있다. 일단 이런 제품군의 경우 겉으로 보기엔 묵직해 보이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소음, 즉 트랜스 험이 들려 황당한 경우도 있다. 노이즈를 없애주는 기기가 노이즈를 낸다면 기본적인 소임을 못하는 것. IT-3000S는 거의 완벽에 가깝도록 조용해 음악 감상에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더불어 일정 이상 온도가 상승하지 않는 등 안전 기능까지 내장하고 있어 필자처럼 노이즈, 안전에 강박증이 있는 사람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편 후면을 보면 우선 입력단이 하나 마련되어 있고, 출력단도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좌·우 공히 아날로그와 디지털 부문에 사용할 수 있도록 나누어 놓았다. 개인적으로 멀티탭 같은 경우라도 최대한 분리해서 사용하는 편이다. 실제로 일부 전원 장치 전문 해외 메이커의 경우도 적어도 앰프, 소스기기의 출력 소켓을 나누어 놓은 설계를 보이곤 하는데, 소비 전력도 다르지만 서로 전기적 간섭을 회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파워텍도 IT-3000S에서 디지털 소스기기와 아날로그 관련 기기를 완벽히 나누어 설계해놓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117V 등 해외 전용 기기들도 별도의 트랜스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기능은 출력 소켓의 전압이 220V뿐 아니라 230V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국내에선 220V/60Hz가 정격 전압 및 주파수다. 하지만 국내 가옥들에 들어오는 전압이 정확히 220V인 경우는 흔치 않다. 약간이라도 오차가 있으며 특히 구옥의 경우 매우 낮게 떨어지기도 한다. 구축의 경우 210V 가깝게 떨어지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되레 230V 이상으로 치솟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편차를 보정해 정격 전압을 공급하기 위해 두 가지 선택지를 사용자에게 부여한 것. 때론 유럽에서 수입된 오디오 기기의 경우 국내 정식 수입 제품인 경우에도 전원 인렛부 면 스티커를 보면 230V가 정격 전압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220V가 정격인 제품도 종종 230V 전압을 공급받았을 때 더 나은 성능을 내주기도 한다.

테스트는 필자가 평소 사용하는 레퍼런스 시스템에서 진행했다. 소스기기는 룬 코어로 웨이버사 Wcore, 그리고 Wstreamer를 사용했다. 이 외에 MSB 아날로그 DAC 및 클라세 델타 프리, 패스 랩스 XA-60.5 파워 앰프를 매칭했다. 스피커는 윌슨 오디오 사샤 및 락포트 테크놀로지스 에이트리아 등을 활용했음을 밝힌다. IT-3000S의 성능을 살피기 위한 테스트 방식은 벽체에서 직접 파워 앰프 및 소스기기 등에 연결했을 때와 중간에 IT-3000S를 적용했을 때를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우선 보컬 등 단출한 편성의 음악부터 반복·교차 재생해보았다. 제니퍼 원스의 ‘Somewhere, Somebody’를 재생하면 첫 도입부부터 소리가 우렁차다. 베이스 기타 굵기가 더 두텁고 힘차게 전진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보컬 음상의 크기는 그대로지만 외곽이 분명하며 후반 남성 보컬과 제니퍼의 목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분리되어 들린다.

소편성에서 각 악기의 음색에 집중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했다. 올라퍼 아르날즈와 알리스 사라 오트가 연주한 쇼팽의 녹턴을 재생해보면 이 곡에서도 변화는 분명한데, 좀더 미세한 부분들에 걸쳐 차이점들이 보인다. 피아노 타건이 좀더 타이트하고 힘 있게 들리는 편이다. 한편 바이올린은 그 선도가 높아진다. 깨끗하게 정리된 인상으로 잡티가 그 사이 사라진 듯해 더 현대적인 악기처럼 들린다.

이번엔 강력한 리듬 & 어택과 중·저역 에너지가 높은 곡들을 재생해 보았다. 특히 닐스 로프그렌의 ‘Bass & Drum Intro’에서 그 차이가 확연했다. 스트링을 운지하는 힘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어떤 음악도 더 분명하고 힘 있게 느껴지는데 특히 저역 쪽 변화가 크다. 벽체 연결 시보다 묵직한 힘과 추진력을 얻었으며, 마치 드럼 스틱을 꼭 움켜쥔 듯한 그립감의 상승이 돋보인다.

다중 악기가 출몰하면서 넓은 무대를 입체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대편성에선 과연 어떤 차이를 들려줄까? 안드리스 넬슨스 지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2악장을 들어보자. 실제 다이내믹스 상승 여부와 관계없이 청감상 확실히 더 박력 있는 소리는 맞다. 10번, 2악장에서도 마치 녹음 전체 게인이 상승한 듯 시원한 소리가 쏟아진다. 총주 부분에서도 뭉개지는 부분 없이 빠른 속도감 위에서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획득했다.

과거 필자가 경험했던 차폐 트랜스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했다. 다양한 출력에 더해 노이즈 유입을 막고 특히 겨울철 트랜스 소음이 있는 앰프의 험을 없애 주었다. 더불어 220V, 230V, 100V, 117V 등 여러 가지 출력은 다양한 기기를 즐기는 오디오 마니아에게 여러 가지 전원 장치를 하나로 말끔하게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되었다. 이번에 만난 IT-3000S는 기존 차폐 트랜스의 장점은 모두 가지고 있다. 한편 다이내믹스 저하라는 단점은 최소화한 모습이다. 여유가 된다면 필자 또한 청음실에 들여놓고 싶은 전원 장치다. IT-3000S는 전원 장치 고민에 대한 파워텍의 명쾌한 해답이다. 


가격 300만원   
용량 3.5kVA  
크기(WHD) 46×16×38cm   
무게 3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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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1월호 - 6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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