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CD 50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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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ntz CD 50n
  • 김남
  • 승인 2024.01.10 10:13
  • 2024년 01월호 (61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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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소스를 모두 통합하는 우수한 CD 플레이어

마란츠가 오랫동안 개발해 온 신제품이 발표되었다. 50 듀오라고 알려진 이 기종은 시청기 CD 50n과 모델 50 인티앰프인데, 스타일이 쌍둥이처럼 똑같다.

일본 제조사들의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을 한때는 상술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성숙해진 시각으로 되돌아보면 결코 그런 수준이 아니며 끊임없는 기술적 진보, 사용상의 편의 같은 것이 조금씩일망정 항상 개선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오디오 제품들이 한 번 출시된 후 적어도 5년쯤은 버전 업 제품을 내지 않는다 라는 협약 같은 것이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 그렇게 되면 오디오의 종말이 되지 않을까? 엔지니어들은 졸고 있을 것이고 그 숫자도 줄어들 것이며 소비자들도 무자극에 사로잡혀 오히려 음악에서 멀어져 버릴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공산주의야말로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 세계에서 결코 성공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나 다름없을 것이다. 기기들의 수준은 당연히 제자리 격이 되어 버릴 것이니 시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이처럼 쉬지 않고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제작사들이야 말로 오디오 제품 기술 향상의 일등공신이라고 해야겠다. 각종 육상이나 스포츠에서도 눈곱 만한 기록 경신을 위해 선수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것과 똑같은 원리 아니겠는가.

신기종 듀오 중 시청기 CD 50n은 마란츠의 세 번째 신제품 CD 플레이어이며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 기능도 내장되어 있어 SACD·CD 재생 및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 기능이 탑재된 SACD 30n의 후속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상급기인 SACD 30n과 동일한 스트리밍 플랫폼이며, 내용 면에서는 다소 축약된 기술이 내장되어 있다.

이 신제품 CD 50n은 순수한 CD 플레이어 기능이 강조된 제품인데, 유연한 기능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CD 플레이어 본연의 기능 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입력, 와이파이(Wi-Fi) 및 이더넷 연결을 통한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 기능을 제공해 활용도가 높다. 그래서 CD를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간편하게 음악을 스트리밍 재생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하다.

CD 50n은 모든 형태의 디지털 오디오에서 선명하고 디테일한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ESS 사의 ES9038 DAC를 탑재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HEOS 플랫폼의 스트리밍 재생과 USB B 입력을 통해 최대 PCM 384kHz 및 DSD 256까지 재생할 수 있다. 또한 마란츠의 고유한 기술력인 HDAM과 마란츠 뮤지컬 디지털 필터링 같은 기술을 사용해 음악적인 사운드로 만들고 있는데, 이는 이미 업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수준 높은 기술력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고품질의 CD 트랜스포트를 사용해 CD 재생 본연의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좀더 상세하게 소개하자면, 본 기는 CD 재생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음악을 즐기는 사용자를 위해 블루투스, 에어플레이 2를 지원하며, 동사 고유의 HEOS 스트리밍 재생 기능을 바탕으로 스포티파이 커넥트는 물론 타이달, 디저, 아마존 프라임 뮤직, 판도라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고, 인터넷 라디오도 물론 들을 수 있다. 그리고 ARC(Audio Return Channel) 기능이 있는 HDMI 단자를 제공하므로 HDMI 케이블 하나만으로 간단히 TV와 연결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과 영화, 게임을 마란츠 수준의 음질로 즐길 수가 있는데, 그 디테일은 상당한 수준이며 어지간한 고가 제품에 필적하는 음질을 들려준다. 그 외 외부 시스템과의 연결을 위해 고정 RCA 출력과 볼륨 조절이 가능한 가변 RCA 출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이를 통해 인티앰프, 프리앰프나 파워 앰프에 직접 연결할 수 있으며, 액티브 스피커 한 쌍이 있다면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할 기종이기도 하다.

지금은 함부로 인티앰프 수준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시절이고 저가 디지털 기종이라고 폄하했던 것도 옛말.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재생하는 소리는 정통 분리형 사용자들에게도 가히 위협적인 시절이 되고 말았다.

듀오 시스템 중 하나인 마란츠 모델 50을 시청기인 CD 50n에 연결했는데, 모델 50은 시청기인 CD 50n의 완벽한 파트너 역할을 하는 인티앰프로, 모델 40n을 개발하면서 얻었던 여러 신기술과 업그레이드된 부품을 적용해 보다 성능이 진일보된 것이 특징이며, 정통 클래스AB 앰프이며 채널당 70W(8Ω) 출력을 낸다. 제품명의 경우 전작인 모델 40n과 달리 n이 빠졌는데 모델 40n에 포함되어 있던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을 CD 50n으로 옮겨 정통 인티앰프 기능에 충실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이 두 기종을 세트로 사용하는 것이 본래 설계 개념에 더 부응하는 사용법이 될 듯하다.

이 두 기종으로 여러 스피커를 울려 본다. 새삼 느끼는 것은 일본제, 그중에서도 노포 마란츠의 사운드는 그 명성이 결코 헛되지 않는다 라는 것이다. 과거 빈티지 마란츠를 인수해 보편적인 반도체 앰프로 전환하면서 소비자들이 느꼈던 소리의 이질성, 기대치에 미흡했던 시절도 분명히 있었지만, 이제 마란츠는 반도체와 디지털 사운드로서도 분명히 옛 영광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느낌. 깊이감과 끈기가 있고 깨끗한 맛깔스러움이 상쾌하게 다가온다. 


가격 220만원   
CD 지원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USB A×1, Ethernet×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HDMI(ARC) 지원   
아날로그 출력 RCA×2(Fix/Var)   
HDAM 버전 HDAM+HDAM SA2   
주파수 응답 2Hz-20kHz   
다이내믹 레인지 100dB
S/N비 112dB   
THD 0.000016%   
채널 분리도 105dB   
네트워크 지원   
룬 테스티드/에어플레이 2/HEOS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4.2×13×42.4cm   
무게 10.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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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1월호 - 6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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