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port Technologies Atria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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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port Technologies Atria Ⅱ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3.12.07 18:37
  • 2023년 12월호 (61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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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자체에 빠져들게 하는 놀라운 음악성에 감탄

락포트 테크놀로지스(Rockport Technologies)가 모든 스피커를 단종시키고 새로운 플랫폼에 의한 새로운 스피커로 라인업을 갈아 치운 것은 대략 10년 전의 일이다. 이때 등장한 에이비어, 에이트리아(Atria)는 락포트의 새로운 카본 샌드위치 드라이버와 베릴륨 드라이버, 그리고 고강도 인클로저 디자인과 신 설계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로 락포트 스피커의 사운드를 비약적으로 진화시켰다. 사실상 현재의 락포트 사운드의 시발점이 된 것이 바로 현재 제품들의 1세대 모델들이었다. 그리고 1세대 모델들의 성공과 함께 이를 보완·개선한 2세대로 등장한 것이 에이비어 Ⅱ, 에이트리아 Ⅱ이며, 2세대의 모델들에 이어 새로 등장한 2세대 초기 플래그십이 시그너스였다. 하지만 시그너스 발매 후 1년여 만에 초 하이엔드 울트라 플래그십인 라이라가 등장하며, 2세대 라인업이 완전히 리뉴얼되었다. 바로 이 2세대 라인업의 시발점이자 제 1탄으로 발매된 것이 에이트리아 Ⅱ이다. 서열상으로는 현재 락포트 테크놀로지스의 엔트리 모델이지만, 가격과 크기로 보면 매지코의 S3, YG 어쿠스틱스의 헤일리, 그리고 B&W의 802D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급 하이엔드 스피커이다.

일단 에이트리아 Ⅱ의 핵심이 되는 것은 자체 개발한 락포트의 오리지널 드라이버이다. 우퍼와 미드레인지의 콘지 소재는 코어 폼 앞·뒤에 카본 파이버를 고온·고압에서 압착한 카본 샌드위치 컴포지트 소재이며 최첨단 카본 가공 기술로 나온 결과물이다. 일례로 미드레인지 콘은 중량이 7g에 불과하지만 성인 한 명이 밟고 서 있을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다. 게다가 첫 번째 브레이크업 모드도 크로스오버 지점보다 거의 1 1/2 옥타브 높은 6500Hz에서 시작될 정도로 현존하는 모든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중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이다. 사운드의 대부분은 6인치의 카본 샌드위치 미드레인지가 담당하며, 낮은 대역에서 크로스오버 되는 저음은 9인치의 카본 샌드위치 우퍼가 담당한다.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는 1세대 에이트리아와 마찬가지로 1인치 베릴륨 트위터가 담당하지만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대형 웨이브가이드가 트위터에 장착된 점이다. 웨이브가이드가 더해진 트위터는 재생 대역의 하한선이 미드레인지 영역까지 확장되었고,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으며, 전체 음의 방사 패턴 또한 넓어졌다. 이로 인해 크로스오버는 완전히 새로 설계되어 회로적 부담이 대폭 줄어들었고, 훨씬 더 투명하고 다이렉트한 고역의 재생 확장을 가져왔다.

에이트리아 Ⅱ의 3중 적층형 제한 모드 댐핑 인클로저는 4인치 두께의 견고한 전면 배플과 가변 섹션 두께(최대 2.5인치 두께), 곡선형 측면 패널을 통해 인클로저에 엄청난 강성과 최소 공진 특성을 가져왔다. 디자인은 또한 시각적 이유가 아니라 기능적 이유의 결과물로, 미드레인지와 트위터 주변부를 깎아낸 형태는 소리를 반사하는 면적을 거의 없앤 결과이다. 게다가 반사율이 가장 높은 유닛 주변 평면부에는 독일 업체에 발주 제작한 락포트 전용 고밀도 울 펠트(피아노 해머 펠트와 유사)로 덮여, 전면 배플에서 반사되는 중음과 고음을 거의 모두 흡수한다. 주파수 응답은 28Hz-30kHz, 임피던스는 4Ω, 감도는 87.5dB인데, 보편적인 수준의 스펙으로 울리기 크게 어렵지 않다. 실제 앰프의 최소 요구 사항은 50W 정도로 세팅되어 있다.

테스트에는 소울노트의 주력 인티앰프인 A-2와 네트워크 플레이어 Z-3, 그리고 D/A 컨버터 D-2를 사용했다. 일단 눈에 보이는 크기보다 훨씬 더 큰 대형 사운드를 들려주는 점에 깜짝 놀랐다. 상당한 규모의 스케일과 저음의 임팩트나 다이내믹이 상당히 훌륭하다. 정교하고 흐트러짐 없이 팀파니나 베이스의 연주, 리듬을 정밀하게 재생해내는 능력이 대단하다. 게다가 분리형 앰프도 아닌 100W 정도의 인티앰프로도 이 정도 힘과 스케일을 손쉽게 풀어내는 점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제작사가 소개한 것처럼 에이트리아 Ⅱ의 가장 중요한 설계 고려 사항 중 하나는 이 정도 크기의 스피커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스케일감과 편안함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정말 기대 이상이다.

락포트답게 중역의 밀도감과 다채로운 음색의 표현력은 동급의 어떤 하이엔드 스피커들도 쉽게 이기기 힘든 수준이다. 인위적인 하이파이적 파라미터들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순음악적인 음을 들려주어 음악 자체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디테일, 해상력, 텍스처의 표현력 같은 세부 묘사와 음의 미립자감은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오디오파일들이 들어도 하이파이에서 기대하는 모든 요소들을 완벽히 제공하며 전 대역에 걸친 유기적인 밸런스의 사운드는 가히 이 가격대의 레퍼런스 스피커로 불릴 만한 수준이다.

에이트리아 Ⅱ는 락포트의 사운드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스피커이자 크기에 대한 부담 없이 어느 환경에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피커이다. 하지만 사운드는 크기를 뛰어넘는 상당한 스케일과 놀라운 이미징, 그리고 디테일을 들려주고, 인위적인 하이파이적 강조보다는 음악 자체에 빠져들게 하는 훌륭한 음악성까지 갖추었다. 물론 락포트의 엔트리 모델이라고는 해도 만만치 않은 가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 가격대의 하이엔드 스피커를 고려한다면 구매해야 할 첫 번째 선택이다. 직접 들어본 이 가격대 이상의 스피커들 중 강력 추천하는 최고의 스피커이다. 


가격 5,90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2.8cm 카본 파이버 샌드위치 컴포지트, 미드레인지 15.2cm 카본 파이버 샌드위치 컴포지트, 트위터 2.5cm 베릴륨 돔
재생주파수대역 28Hz-30kHz(-3dB)   
출력음압레벨 87.5dB/2.83V   
임피던스 4Ω   
최소 앰프출력 50W   
크기(WHD) 31.7×110.4×50.8cm   
무게 6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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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2월호 - 6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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