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계의 거장 Dan D'Agostino 한국을 직접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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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계의 거장 Dan D'Agostino 한국을 직접 방문하다
  • 월간 오디오 편집팀
  • 승인 2023.12.07 18:00
  • 2023년 12월호 (61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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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시스템
Sonus Faber Amati G5
Dan D'Agostino Momentum HD Preamplifier
Dan D'Agostino Momentum M400 MxV Mono Amplifier
Linn Klimax DSM
Linn Klimax LP12
AudioQuest Dragon Cables

지난 11월 6일 하이엔드 앰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댄 다고스티노가 한국을 방문하였다. 한국 방문 기념으로 수입원인 로이코에서 대리점과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앰프 거장인 댄 다고스티노와 직접 만나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현재 댄 다고스티노 앰프들은 수많은 스피커 업계에서 레퍼런스로 사용 중인 앰프계의 명 브랜드이기도 하다. 브랜드 소개와 함께 과거 그가 몸 담았던 크렐과 차별화된 댄 다고스티노의 오디오 철학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는데, 브랜드 이야기와 모멘텀 앰프의 탄생 비화도 들을 수 있었다. 댄 다고스티노가 직접 알려준 앰프의 디자인 영감은 그의 와이프가 일했던 미국 명품 잡지로 불리는 로브 리포트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일명 부자들을 위한 럭셔리 행사로 롤스로이스, 페라리, 요트 등이 중심이 된 특별한 행사였고, 당시에 그는 크렐 제품으로 수년간 행사에 참석했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스위스 명품 시계 매장이었는데, 많은 수량이 팔렸고 특히 여성 고객들이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오디오를 화려하고 아름다운 보석을 연상시키는 특별한 디자인을 고민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앰프를 보석과 같은 화려함과 명품 시계를 모티브하여 디자인되었고, 첫 모델이 바로 모멘텀 시리즈였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오디오 설계 방식은 회로가 우선이었지만, 모멘텀을 통해 디자인이 우선되어 개발되었는데, 황금 비율을 가진 작은 공간에 회로물들을 담아내기 쉽지 않아 개발 기간만 무려 5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번 행사에 시연된 새로운 모멘텀 M400 MxV는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리렌트리스에서 적용한 기술들을 반영하여 새롭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작은 볼륨에서도 디테일이 좋고 소리가 살아 있고 스테이지가 좋으며, 볼륨을 높여도 노이즈, 다이내믹의 변화가 없다는 점 등 기존 모델과 완전히 차별화된 업그레이드를 강조했다. 스펙적으로 보아도 이전 모델 대비 10배나 더 많은 전류와 에너지 제공, 0.09%의 THD, 115dB의 SNR 등 모든 성능이 상승되었고, 전원부도 2,200VA 리니어 트랜스포머, 약 100,000㎌ 용량의 커패시터로 향상되었으며, 새롭게 설계된 입력단은 드라이버 설계를 적용했고, 더 큰 헤드룸을 가졌다고 한다. 출력 트랜지스터의 경우도 리렌트리스에 새롭게 사용된 온세미컨덕터 출력 트랜지스터를 26개 사용했다. 특히 관심을 가지게 만든 부분은 기존 모멘텀 파워 앰프를 가지고 있다면 M400 MxV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섀시를 제외하고 내부의 파워 트랜스에서 출력단까지 모두 교체가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으며, 기존 사용자들을 고려하여 모든 제품이 업그레이드 가능하도록 개발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제품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신형 M400 MxV 사운드의 목표도 상세히 알려주었다. 핵심은 음반 녹음이 제대로 표현 안 되는 문제, 녹음 소스 투명도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 튜닝되었고, 노이즈 개선과 백그라운드 사운드 처리 등 디테일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그리고 항상 신제품 개발 시 오랫동안 들어왔던 익숙한 음반을 듣게 된다고 한다.

이날 행사의 시연 곡도 그가 30년 넘게 튜닝용으로 들어온 곡들이 중심이 되었다. 여성 보컬, 남성 보컬, 연주곡 등 다양한 장르를 선곡해 주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딘 마틴, 프랭크 시나트라 등을 사용했고, 추가적으로 요즈음 팝 음악인 마리안 힐의 ‘Differently’을 통해 비트 있는 음악에 완벽한 제동력이 어떤 것인지를 체감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어떤 스피커와의 매칭에도 앰프 고유의 컬러가 잘 반영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는데, 소너스 파베르 아마티 G5의 매칭도 이날 행사의 재미를 더해 주었다. 이 밖에도 그와 메이저 브랜드들과의 개인적인 친분들과 에피소드 등도 이야기해 주었는데, 그중 윌슨 오디오의 수장이었던 데이브 윌슨이 죽기 2주 전에도 리렌트리스 파워 앰프를 직접 가져가서 들려주었다고 한다. 그만큼 주변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들과의 특별한 친분도 빼놓을 수 없었다.

앞으로의 신제품과 그의 포부도 전해주었는데, 내년에 신제품을 준비 중이고, 어느덧 40년 넘게 일해 왔지만, 앞으로도 계속 엔지니어로 끝까지 일할 것이라고 노익장도 과시했다. 무엇보다 이번 한국 방문을 맞아 이루어진 행사에서는 신제품 소개와 청음도 좋았지만, 심도 있는 Q&A 시간을 통해 좀더 깊이 있게 댄 다고스티노를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어떤 오디오 행사보다 개발자가 직접 행사를 진행하며 기술적인 이야기들까지 전해주었다는 점과 충분한 설명을 통해 댄 다고스티노 M400 MxV 파워 앰프의 위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은 특별했다. 두 시간에 걸친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디오의 거장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특별한 행사였던 만큼 그동안 깊이 있게 알지 못했던 댄 다고스티노의 오디오 철학을 제대로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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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2월호 - 6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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