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gritter Ultrasonic Record Cleaner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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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gritter Ultrasonic Record Cleaner MK2
  • 이승재 기자
  • 승인 2023.12.07 17:30
  • 2023년 12월호 (61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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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청소의 신세계가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등장하다

오디오 세상에 둘도 없이 귀찮은 것이 LP를 닦는 일이다. 새로 만들어진 음반들도 있지만 과거 LP 전성기 시절에 나온 중고 음반들이 지금도 LP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대부분 구매 후에는 닦는 일이 필수다. 물론 먼지 같은 것은 카본 브러시 선에서 손쉽게 해결 가능하지만, 잘 안 닦이는 얼룩은 LP 세정액과 극세사 천을 사용해 닦기도 하고, LP 라벨 보호기에 끼고 물로도 닦고, 초음파 세척기를 구매해 사용하기도 하며 목공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이 불편함을 해소해 줄 물건을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었고, 그 물건은 레코드 클리닝 머신으로 등장했다. 또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이 레코드 클리닝 머신이 등장하니 개인뿐만 아니라 중고 음반 가게에서도 열렬히 환영받았다. 가게에 비치해 놓고 돈을 받고 닦아 주는 일이 생긴 것이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인 셈.

레코드 클리닝 머신은 보기에 다 똑같이 보이지만 사실 닦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가장 최신 방식은 초음파를 적극 활용해 음반을 닦는 것인데, 이는 캐비테이션(Cavitation - 초음파에 의해 용액에 미소한 공동(空洞)을 만드는 현상)을 이용하는 것이다. 먼저 초음파를 물에서 발생시키면 물을 통해 이동하는 높은 진동수의 압력파로 인해 발생된 진공으로 많은 수의 미세한 기포가 형성되고 붕괴되며, 이때 열과 함께 미세하고 강한 물 분사로 에너지를 방출하게 되는데, 이 효과를 이용해 LP 표면의 미세한 부분까지 철저히 세척하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디그리터(Degritter)가 이 부류에 해당한다. 기기 스스로가 LP를 회전시키며 세척하고 건조까지 시키는 완전 자동 제품인 디그리터의 초음파 레코드 클리너는 초음파 세척조에 평균 300W 출력의 초음파 증폭기가 장착되어 있으며, 세척조 양쪽에 2개씩 총 4개의 초음파 변환기가 부착되어 음반 전체를 세척한다. 그리고 더욱 세밀하게 세척할 수 있게 120kHz 주파수를 이용하는데, 더 나은 효과를 위해 120-125kHz 사이에서 스윕(Sweep)하는 주파수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발생시킨 캐비테이션을 이용하면서도 LP를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깨끗하게 세척하는 제품이며, 음반이 상하지 않게 수온도 관리한다. 그 외에도 7인치 음반용 어댑터와 10인치 음반용 어댑터가 준비되어 있어 어떤 음반이든 세척 가능하다.

이 제품이 이번에 새롭게 MK2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번 업그레이드에 대해 먼저 살펴보면, 더 강력하지만 음반은 안전한 ‘울트라 파워 드라이브 2.0’, 그리고 더 나은 청소 효과와 낮은 전력 소비가 매력인 ‘펄스 모드 클리닝’이 새로운 점이다. 즉, 청소 기술의 향상이 이번 업그레이드 포인트!

디그리터 초음파 레코드 클리너 MK2를 좀더 살펴보면, 회전하고 누르는 방식으로 기능을 설정하는 노브를 통해 퀵(2분 15초), 미디엄(5분 15초), 헤비(8분 15초) 세 가지 모드의 완전 자동 세척을 할 수 있고, 그 외에 건조, 헹굼은 물론 증류수에서 과도한 가스를 제거해 초음파 세척을 향상시키는 가스 제거, 팬 파워, 수위 등도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작동 상태와 기기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모니터링하는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세척 도중 전력 손실이나 수온 상승, 물 부족, 펌프 고장 등을 확인해 음반을 상하게 하는 일 없이 세척할 수 있게 했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그 외에도 세척 중 음반에서 나온 먼지를 물을 순환시키면서 미세한 필터를 사용해 걸러내 떨어져 나온 먼지들이 다시 음반에 붙은 것을 방지하는 액티브 필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필터는 측면의 캡만 풀면 교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물탱크는 분리되게 만들어져 있어 세척액 교체가 쉽고,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먼지 커버도 갖추고 있다. 세척에 사용되는 액체는 증류수, 역삼투수, 탈이온수를 추천하며, 전용 세정액도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 더욱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다고 한다.

LP는 닦아야 제 맛이다. 그 생생한 잡음이 음악에 쫙 깔리는, 안 닦은 LP를 재생하는 그 찝찝한 느낌은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 불편함 때문에 대부분 카본 브러시 정도는 필수로 갖추고 있는데, 반면 새 음반을 뜯어 재생하거나 완벽하게 청소한 LP를 재생해 보면 세척은 금세 필수로 느껴진다. 디그리터는 이 문제를 정말 간편하게 해결해 줄 로봇 청소기 같은 제품인데, 좀더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MK2 모델이 등장했으니 이번 기회에 하나 들임이 어떠신지. 


가격 5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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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2월호 - 6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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