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man L-50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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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man L-509X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11.10 13:29
  • 2023년 11월호 (61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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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스만의 진수를 하나의 제품에 모두 담아내다

그야말로 오디오의 역사이다. 1925년을 시작으로 수많은 명기들과 굵직한 역사를 만들어왔다. 특유의 고풍적인 디자인, 내부를 꽉꽉 채운 압도적인 부품 설계, 다른 제조사에서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오리지널 기술들, 그리고 하이파이적인 뛰어난 음악성까지 이들을 기억하게 하는 많은 것들이 있다. 또한 럭스만을 거쳐 간 엔지니어들은 그야말로 스타 군단으로, EAR의 팀 드 파라비치니, 에어 타이트의 아츠시 미우라, 레벤의 타쿠 효도, 47 래버러토리의 준지 키무라 등 역사적인 인물들로 가득하다. 이제 곧 100주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매년 성장된 모습으로 현 시점에 맞는 가장 완성도 높은 오디오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오디오 브랜드, 바로 럭스만(Luxman)에 대한 이야기이다.

럭스만은 정말 다양한 라인업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프리앰프, 파워 앰프, 인티앰프, 소스기기, 헤드폰 앰프, 턴테이블 등 대부분의 기기들을 퀄러티 높게 선보이고 있다. 특별히 라인업 구분은 크게 두고 있지 않지만, 앰프 쪽은 진공관과 TR로 구분되고, TR은 또 클래스A와 클래스AB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 각별하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럭스만의 플래그십 인티앰프로 큰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인데, 바로 L-509X라는 모델이다.

디자인은 역시 럭스만. 좌·우 대형 노브와 아래쪽 컨트롤부, 그리고 대형 VU 미터를 중심으로 한 고전적인 미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럭스만의 대부분의 제품들이 이와 같은 레이아웃을 보여주는데, 이 디자인 포맷은 정말 오랫동안 지켜오고 있는 럭스만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하다. 섀시 완성도도 정말 공들인 느낌인데, 상단에 정교하게 깎아놓은 방열 포트라든지, 전면의 두터운 알루미늄 패널 등 겉으로 보기에도 고급기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실제 무게 역시 29.3kg으로 섀시 두께는 물론, 내부가 얼마나 부품들로 가득 찼는지 알 수 있는 수준이다.

실효 출력은 120W(8Ω), 220W(4Ω)로 리니어리티한 특성과 여유로운 구동력을 보여주며, 럭스만이 자랑하는 네거티브 피드백 회로를 적용한 ODNF(Only Distortion Negative Feedback) 기술이 핵심으로 동작한다. 이 ODNF는 지속적으로 버전업을 보여주고 있는데, L-509X에 수록된 것은 Ver4.0. 역시 저 왜곡과 광대역 특성에 반응 속도 및 자연스러움까지 가져가는 럭스만의 오리지널 기술이다. 또한 3단 달링턴 회로와 4개의 패러럴 푸시풀 구성으로 플래그십 파워 앰프 M-700u와 동등한 수준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댐핑 팩터는 370 수준인데, 손실 없는 구동력을 위한 럭스만의 비기들이 대폭 포함되었다.

볼륨단 역시 럭스만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최신의 LECUA(Luxman Electronically Controlled Ultimate Attenuator)1000이 탑재되어 있는데, 음질 열화를 극도로 줄인 88스텝의 부드럽고 섬세한 음량 조절은 그야말로 최고 수준이다. 참고로 이쪽은 플래그십 프리앰프 C-900u의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 받은 것.

전원부를 보면 그야말로 물량 투입의 잔치. 앰프 무게 한 축을 이 전원부가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정말 빼곡하게 담아냈는데, 여유로운 구동력의 중심이 여기에 있다. 600VA의 EI 코어형 전원 트랜스를 중심으로, 좌우 10,000㎌를 각각 4개씩 투입, 총 80,000㎌의 콘덴서를 완성한 것이다. 실제 내부를 보면 대형 방열판과 전원부로 가득 차 있는데, 그냥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꽉 찬 레이아웃이다.

아날로그 입력은 RCA 4계통, XLR 2계통으로 넉넉하게 담아냈고, 럭스만이 자랑하는 MM/MC 포노단까지 장착했다. 프리 아웃 및 메인 인을 지원하고, REC 아웃 및 모니터도 즐길 수 있다. 스피커는 A/B를 채택하여, 운용의 미를 누려볼 수도 있다. 바닥은 진동을 억제하기 위한 그라데이션 주철 다리를 채택했는데, 굉장히 품질 좋은 구성이다.

사운드는 역시 럭스만. 자극 없는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중심으로, 질감 좋은 음악적인 소리가 무대를 집중하게 만든다. 특유의 온도감이 굉장히 기분 좋은데, 희미하고 뿌옇게 무대를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선예도와 해상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것도 각별하다. 특히 전 대역을 멋지게 만들어가는 밸런스 감각은 음악을 오랫동안 듣게 만드는데, 확실히 특유의 음악 듣는 맛은 럭스만이 가진 힘이다. 일본 제품 특유의 가는 선율보다는 음 자체를 아날로그적으로 질감 좋게 풀어내는 감각이 특별하다. 악기가 강조된 음원이나 공간감이 강조된 보컬 음악 등에서 각별한데, 이런 밀도감과 투명함을 느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시청실을 가득 채우는 넓은 스테이지 감각과 시선을 사로 잡는 하얀 불빛의 VU 미터는 그야말로 시간을 잊게 만든다. 럭스만의 모든 것을 하나의 제품에 축약한다면, L-509X를 가장 먼저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하다. 


가격 1,920만원   
실효 출력 120W(8Ω), 220W(4Ω)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1, XLR×2   
주파수 응답 20Hz-100kHz(-3dB), 20Hz-20kHz(±0.5dB, Phono)
볼륨 조정 New LECUA 1000   
앰프 회로 ODNF 4.0   
THD 0.007% 이하(8Ω, 1kHz)   
댐핑 팩터 370
크기(WHD) 44×19.3×46.3cm   
무게 29.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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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1월호 - 6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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