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T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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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 C-1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11.09 17:41
  • 2023년 11월호 (61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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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다른 엔트리, 꼭 경험해봐야 하는 스피커

엔트리 제품이라면 특유의 결점이 있다. 대역이 좁고, 소리가 지저분하고, 발성이 제대로 안 되는 특유의 먹먹함, 또 저음이 아예 삭제된 수준으로 텅 빈 소리가 흘러나온다. 중·고음만 강조되어서 저음이 비거나, 반대로 저음만 확대되어 중·고음이 묻히는 경우를 가장 많이 본다. 그래서 엔트리 제품일수록 그 퀄러티가 차이가 제법 큰데, 시작부터 이런 기준을 모르고 접근한다면 사자마자 손해를 보고 더 상위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는 이들의 엔트리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바로 상위권에 올라갈 정도로, 엔트리로서는 확실히 그 특별함이 다른 사운드를 들려준다. 엔트리에서 이런 피아노 소리, 이런 투명함과 깨끗함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내는데, 엔트리 베스트를 꼽으라면 당연히 이들 스피커 브랜드를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입문용 하이파이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곳, 바로 NHT이다.

NHT가 가성비로 엄청난 혜택을 주고 있는 곳이라, 굉장히 많은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는데, 의외로 전체 라인업은 정말 간소하다. 하이파이 쪽을 살펴보면 사실상 C 시리즈와 슈퍼 시리즈 정도인데, 이 간소한 라인업으로 엄청난 가성비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확실히 보통 제조사가 아니다. 하이파이 라인업만 간단히 소개하면, C 시리즈에는 C-4, C-3, C-1로 구성되어 하나의 플로어 스탠더와 두 개의 북셀프 모델이 출시되어 있다. 슈퍼 시리즈로 보면 2개의 북셀프 모델, 슈퍼제로 2.1과 슈퍼원 2.1의 구성이다. 그 외에도 C-3 카본 파이버 마감의 리미티드 에디션, 센터, 서브우퍼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번에 소개할 모델은 C 시리즈의 엔트리, 바로 C-1 북셀프 스피커이다.

역시 블랙 하이그로시의 고급스러움이 전해온다. 대부분 시트지로 조악한 마감을 보여주는 엔트리와는 차원이 다른 마감인데, NHT가 단순히 소리만 잘 내는 스피커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슈퍼 시리즈와는 다르게 상단 전면 모서리 부분을 깎아놓았는데, 역시 음의 회절 현상을 방지하는 설계가 착실히 반영되어 있다. 전체적인 크기는 가로 14.6cm, 높이 24.4cm로 굉장히 미니멀한 모습인데, 나중에 이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에 더 크게 놀라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1의 우퍼는 5.25인치이며, 트위터는 1인치 사양으로 전형적인 2웨이 2스피커의 구성이다. 유닛의 특이점이라면, 역시 알루미늄 소재를 적극 도입했다는 것인데, 음이 상쾌하고, 스피드감이 한층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이는 전체적인 NHT 사운드의 특징이기도 한데, 맑고 투명한 사운드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참고로 바로 위 제품 C-3은 여기에 2인치 미드레인지가 추가되어 있고, 우퍼 크기가 6.5인치로 확장되어 중·저음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해볼 수 있다.

C-1의 주파수 응답은 70Hz-20kHz로 마무리되었으며, 감도는 85dB, 임피던스는 6Ω으로 세팅되어 있다. 권장 앰프 출력은 35-100W인데, 밀폐형 제품이니 만큼 앰프 출력이 더 높을수록 좀더 중역의 질감과 고역의 투명도를 챙길 수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언제 들어도 엔트리라고는 믿을 수 없는 사운드이다. 물리적 크기 때문에 저음이 비교적 부족할 뿐, 중·고음의 그 깨끗함과 투명함은 어떤 브랜드도 따라올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특히 알루미늄 유닛에 터져 나오는 그 스피디한 경쾌함은 굉장히 매력적인데, 축축 늘어지는 나른하고 지루한 성향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포지션이다. 클래식 소편성은 정말 특별한 매력인데, 악기들의 특징이나 미묘한 잔향까지도 캐치해낼 만큼 유닛의 자체 성능도 각별하다. 앰프 매칭은 막연히 엔트리 제품을 연결하기보다는 한 단계만 더 그레이드를 높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데, 매칭의 재미도 각별한 제품임을 명심하면 좋을 것이다. 디자인부터 사운드, 그리고 가격대까지 고려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입문기로 손색없다. 시작부터 C-3으로 넘어가도 좋지만, C-1 역시 이 가격대에서 느낄 수 있는 최선의 매력으로 가득하다.


가격 122만원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3.3cm 알루미늄 콘, 트위터 2.5cm 알루미늄 돔
재생주파수대역 70Hz-20kHz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임피던스 6Ω   
권장앰프출력 35-100W 
크기(WHD) 14.6×24.4×19cm   
무게 3.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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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1월호 - 6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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