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eth SHL 5 Plus XD & Vincent SA-32 · S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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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eth SHL 5 Plus XD & Vincent SA-32 · SP-332
  • 김남
  • 승인 2023.11.09 17:07
  • 2023년 11월호 (61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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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가 들려주는 하베스의 매력적인 사운드

영국 전통의 스피커 명문 메이커 하베스의 대표 기종과 가격 대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막강한 성능의 하이브리드 앰프 메이커 빈센트와의 매칭 시스템이다. 스피커는 차치하고, 여기 매칭한 빈센트 앰프는 분리형이지만 가격대는 그야말로 믿어지지 않는다.

근래에 하베스는 분위기를 일신, 새로운 시리즈 XD(eXtended Definition)를 등장시키며 모든 제품에 대해 모델 변경을 도입했는데, 그 대표적인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시청기 SHL 5 플러스 XD다.

BBC 엔지니어 더들리 하우드에 의해 1977년에 설립된 하베스는 몇 년 전 40주년 기념작을 한정판으로 내놨고, 이 기념작들이 반응이 좋아서 다시 개선해 정규 라인업으로 올린 것이 XD 시리즈다. XD 시리즈가 전작에 비해 개선된 점은 주로 네트워크 쪽으로, 고가의 커패시터와 내부 배선, 새롭게 개발한 필터가 투입되어 있다. 반면 외형은 전통적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사운드는 종래의 다소 고전적인 사운드를 현대식 3D 사운드에 가깝게 튜닝한 것이 이 시리즈의 특징. 고전적 스테레오 사운드를 3D 스타일로 전환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이는 그만큼 사운드를 좀더 새롭게 개선시키려는 노력이라 받아들여진다.

이 시리즈에는 모두 5기종이 라인업되어 있고, 시청기는 위에서 2번째 크기(32.2×63.5×30cm)이며 보통 주거 공간에서는 가장 존재감 있는 모델이라 할 만하다. 그리고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스피커이며, 20cm 크기의 래디얼 2 미드·우퍼와 2.5cm 트위터, 2cm 슈퍼 트위터를 채용했고, 감도는 86dB, 임피던스는 6Ω, 주파수 응답 40Hz-20kHz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하베스의 가장 큰 특징은 그 고전적이며 우아한 영국제 인클로저일 것이다. 수많은 스피커가 있지만 하베스의 통 컬러는 보기 힘들다. 그냥 일반적인 무늬목 마감인데도 색감이 왜 그렇게 맑고 고운지 모르겠다. 자체 가공 능력이 있겠지만, 그 평범하면서도 은은한 컬러부터 마음에 든다. 그보다도 더 중요한 점은 인클로저의 6면 두께가 모두 다르다는 점. 울림을 조절하기 위한 치밀한 튜닝의 결과인데, 일률적으로 같은 것이 아니라 제품 크기에 따라 또 다르다. 그래서 다른 제작사에서 모방하기도 힘든데, 그들은 이것을 패널 튜닝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공명을 제어하고 낮은 착색과 높은 감도를 유지하는 노하우가 이것에서 기인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 하베스 스피커들의 색감은 굉장히 공통점이 많다. 

또 하나 정통적인 특징은 우퍼가 자체 제작 폴리머 콘 드라이버라는 점. 하베스는 오래전 기존 폴리프로필렌 콘을 능가할 수 있는 합성수지를 찾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 고급 라우드스피커의 연구 개발에서(from Research and Development In Advanced Loudspeakers)의 약자인 래디얼(RADIAL)이라는 폴리머 복합체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그 후 동사는 이 재질의 유닛으로 전면 교체했으며, 현재는 더 성능을 진화시킨 래디얼2를 사용하고 있는 상태.

빈센트는 독일의 대형 전자 도매업체 소속으로, 본사에서 사세를 키우다가 아예 자체 제작품을 내놓자 라는 목표 아래 빈센트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제작에 나선 것으로, 고가의 화려한 제품은 제외하고 대중성이 있으면서도 음질만은 상위권으로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빈센트 오디오는 TR 전문가와 진공관 전문가 두 사람이 협력해서 처음부터 하이브리드 제품에 주력했고, 보급형 인티앰프 기종일지라도 전면에 진공관 불빛을 노출시키는 아름다운 고전적 디자인을 적용해 전면 원형 창 안으로 진공관 불빛이 넘쳐 나는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시청기는 동사의 파워 라인에 속해 있는 분리형 제품이다. 전면에 진공관 불빛을 노출시키는 튜브 라인과는 다르게 전통적 분리형 반도체 앰프 스타일의 모습으로 되어 있지만 내부는 역시 하이브리드 구조로 되어 있다.

SA-32 프리앰프는 평판이 좋았던 SA-31의 버전 업 모델인데,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마치 왕년의 명기 첼로의 프리앰프를 연상시키며, 내부에는 6N16이 4알 투입되어 있다. 전작보다 개선된 점은 밸런스 입·출력이 추가된 것이 대표적. 회로 역시 완전히 수정되어 출력 바로 앞에 6N16 진공관이 2개 더 추가되었다.

파워 앰프 SP-332 역시 SP-331의 버전 업 모델이며, 6N16 2알, 6N15 1알이 투입되어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 차동 푸시풀 방식으로 작동하는 2개의 6N16 진공관이 입력단에 적용되어 있으며, 출력단에는 최종 증폭을 위한 8개의 대형 트랜지스터가 적용되어 있고, 출력은 8Ω에서 150W, 4Ω에서 250W다. 그리고 그리고 전원부에는 500W 토로이달 트랜스와 80,000㎌ 용량의 커패시터가 장착되어 있다. 또한 채널별 LED 백라이트 VU 미터를 노출시킨 고전적 스타일로 되어 있는데, 뒷면의 스위치를 사용해 LED 백라이트의 색상을 빨간색, 파란색, 녹색, 흰색 4가지로 바꿀 수 있다. 입력은 RCA, XLR 모두 가능하며, 바인딩포스트가 2조 있어 2쌍의 스피커와 연결할 수도 있다.

이 매칭 시스템의 소리 역시 예상했던 결과물이다. 하이브리드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해상력이 뛰어나고 침투력이 좋다. 피아노 연주는 실로 감탄. 보컬은 너무 해상력이 좋아 다소 조이는 듯한 음색이지만 쾌감이 수반되며, 다소 울리기 어려운 이 스피커에 넘칠 듯한 파워감을 주는 듯하다. 용솟음치는 듯한 맑고 정확함, 깊이감이 있다.


Harbeth SHL 5 Plus XD
가격 1,012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래디얼 2, 트위터 2.5cm, 슈퍼 트위터 2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3dB)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임피던스 6Ω   파워핸들링 150W   크기(WHD) 32.2×63.5×30cm   무게 15.8kg

Vincent SA-32
가격 178만원   사용 진공관 6N16×4   아날로그 입력 RCA×5, XLR×1   아날로그 출력 RCA×3,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20Hz-50kHz(±2dB)   출력 전압 2V   하모닉 디스토션 0.1% 이하   입력 감도 500mV   S/N비 90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3×7.7×36cm   무게 6.2kg

Vincent SP-332
가격 310만원   사용 진공관 6N16×2, 6N15×1   실효 출력 150W(8Ω), 25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하모닉 디스토션 0.1% 이하   입력 감도 1.35V   S/N비 91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3×16.5×43cm   무게 2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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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1월호 - 6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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