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Night
상태바
White Night
  • 이익상
  • 승인 2023.11.09 15:40
  • 2023년 11월호 (616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유신(첼로)
일리야 라쉬코프스키(피아노)
S80652C/19658791322
녹음 ★★★★★
연주 ★★★★★

첼리스트 박유신의 두 번째 음반의 타이틀은 백야(White Night). 이 앨범에는 니콜라이 먀스코프스키(Nikolai Yakovlevich Myaskovsky)의 첼로 소나타와 라흐마니노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두 개의 소품,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가 담겨 있다. 첼리스트 박유신은 독일 유학 시절에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러시아 음악에 대한 그녀의 애정은 2019년의 ‘러시안 첼로’와 2021년의 ‘러시안 첼로2’ 전국 투어 공연에 이어 이번 앨범으로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록곡 중 먀스코프스키의 소나타와 라흐마니노프의 두 개의 소품은 국내 최초로 녹음된 것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첫 곡인 먀스코프스키 소나타는 가슴 철렁하는 피아노의 저음 타건을 시작으로 여린 독백 같은 첼로 선율이 잠시 흐른다. 이어 피아노가 먼저 시작한 서정적인 멜로디를 첼로가 따뜻하게 반복하거나 변주하며 이야기를 풀어 간다. 2악장 구조의 이 곡 안에 다양하고 극적인 표정이 스며 있어 듣는 즐거움이 있는데, 2악장 마지막 부분에 1악장 도입부가 반복해서 나타나 수미쌍관의 구조를 이루는 것이 특징적이다. 라흐마니노프의 두 개의 소품은 길이가 짧지만 첼로 특유의 따뜻한 음색으로 듣는 이를 위로하는 듯하다. 이번 앨범 작업에는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피아노를 맡았는데, 라흐마니노프를 대표하는 첼로 소나타에서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음반 전체를 통해 마음을 파고드는 낭만적 선율과 짙은 러시안 정서가 사무치게 다가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61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11월호 - 616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