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iit Audio L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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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iit Audio LYR+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10.12 10:32
  • 2023년 10월호 (61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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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과 솔리드스테이트, 2가지 헤드폰 앰프를 가지다

요즘 이들 제품에 대한 평가가 뜨겁다. 그야말로 호평 일색. 특히 DAC와 헤드폰 앰프 쪽에서 관심이 폭발적인데, 미니멀한 사이즈에서도 대단한 스펙과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들의 인기 비결. 특히 창립자가 세타 디지털을 이끈 마이크 모팻(Mike Moffat)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들의 기술력과 성능에 의문을 가질 이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또 다른 공동 창립자 제이슨 스토더드(Jason Stoddard) 역시 수모 출신. 또한 가성비 역시 출중한데, 정말 저렴한 예산으로도 가격 이상의 멋진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2010년 창립되어 매년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곳, 바로 쉬이트 오디오(Schiit Audio)에 대한 이야기이다.

쉬이트 오디오에서 출시되는 제품의 가짓수는 제법 된다. 모듈러, 스피커 앰프, 헤드폰 앰프, DAC, CD/DDC, 프리앰프, 서라운드, 게이밍, EQ, 포노 앰프까지 스피커 정도만 제외하고 그야말로 오디오 관련 제품들을 대부분 아우른다. 마이크 모팻답게 디지털 기술에 엄청난 장점이 있는데, 멀티비트 DAC 및 고유한 디지털 필터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델타 시그마 방식의 DAC 제품들보다 훨씬 큰 경쟁력을 가진다. 더구나 이들 제품은 가격 역시 굉장히 경제적인 것도 특징. 앰프 쪽 역시 오리지널 기술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데, Continuity, Nexus, Coherence, Fusion Architecture 등 회로적인 특별함을 굉장히 잘 만들어내는 업체이다. 덕분에 DAC와 헤드폰 앰프 쪽으로 큰 성과를 거두었는데,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주력 헤드폰 앰프로 손꼽히는 LYR+라는 제품이다.

디자인은 의외로 눈에 잘 띄는 모습이다. 상단에 6SN7이 장착되어 있어서, 누가 보아도 진공관 헤드폰 앰프임을 멋지게 표현해내고 있다. 특히 진공관 주위에 멋지게 타공한 디자인이 인상적인데, 발열에 대한 해결책과 동시에 디자인적인 요소도 근사히 살린 모습이다. 이전 LYR 3과도 디자인적으로 크게 달라졌는데, 단순히 섀시 디자인만 봐도 훨씬 더 감각적인 느낌으로 탈바꿈되었다. 물론 눈에 크게 보이는 것처럼 단순히 진공관 앰프 하나만 갖춘 것이 아니다. 무려 솔리드스테이트 작동도 한다! 그렇다. 진공관 모드와 솔리드스테이트 모드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LYR+의 핵심이다.

진공관 및 솔리드스테이트 모드의 원활한 전환 위해 Fusion Architecture를 개발했는데, 이 기술은 R&D 센터에서 2년 동안의 연구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한다. 특히 진공관을 아예 빼놓고 진공관 커버만 덮은 채, 솔리드스테이트만으로도 즐길 수도 있는데, 6SN7을 저렇게 외부에 크게 노출한 이유가 사실 여기에 있었다. 모드 전환 역시 간편하다. 기본적으로 리모컨을 통해 전환할 수 있고, 3번째 버튼을 4초간 길게 누르고 있으면 모드가 변화한다. 참고로 짧게 누르면 로우 게인(1.35dB)과 하이 게인(15dB)으로 전환된다.

볼륨단에도 신경을 썼다. 무려 64스텝 릴레이 래더 볼륨. 정말 고급스러운 클릭감을 선사하는데, 탁월한 좌·우 밸런스의 성능적인 면모도 각별하다. 또한 쉬이트 오디오가 자랑하는 풀 디스크리트 회로를 기본으로 완벽한 토폴로지의 Coherence가 탑재되어 사운드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것도 특징. 아날로그 입력은 RCA 2개를 지원하고, 프리 아웃을 지원하여 프리앰프로도 대활약할 수 있는 스펙이다. 헤드폰 출력 단자는 하나로 범용적인 6.3mm가 채용되어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우선 진공관 모드로 몇 곡 들어본다. 세련된 부드러움이 고급기의 면모를 확실하게 들려준다. 그야말로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강한데, 단순히 퍼지고 희미한 음색이 아니라 실크처럼 아름답고 부드러운 음색을 선명하게 전해준다. 특히 두껍지 않으면서도 진공관의 따뜻함을 잘 선사하는데, 악기들이 강조된 음원이나 중음이 강조된 남성 보컬을 들어보면 LYR+의 진가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다. 볼륨을 오르내릴 때나 정숙한 음원을 들을 때도 미묘한 노이즈나 미세한 잡음이 시청 내내 느껴지지 않았는데, 확실히 회로적으로 잘 설계된 앰프가 어떤 것인지를 증명해낸다. 다음으로 솔리드스테이트 모드. 이쪽은 사실 진공관 모드가 메인이라 생각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진짜 실력은 여기가 아닐까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우선 정말 깨끗하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그 이미지가 대번에 떠오를 정도인데, 음원의 음질에 따른 변화들이 대번에 느껴진다. 해상력, 다이내믹, 공간감 등 모든 것이 밸런스 높게 전해지는데, 왜 해외에서 이들 제품에 그렇게 찬사를 보내는지 알게 하는 실력파 무대를 너무도 쉽게 그려낸다. 하나의 제품으로 2가지 색깔을 보여준 제품들은 많지만, LYR+와 같은 완성도와 2가지 모드의 사운드적 밸런스를 모두 보여준 제품들은 흔치 않다. 국내에 소개될 다음 쉬이트 오디오의 제품들이 기다려진다. 


가격 120만원   
사용 진공관 6SN7×1   
구성 진공관/솔리드스테이트 모드   
헤드폰 앰프 최대 출력 9W(16Ω), 6W(32Ω), 4W(50Ω), 900mW(300Ω), 450mV(600Ω)
아날로그 입력 RCA×2   
프리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08dB)   
게인 하이 5.7(15dB)/로우 1.2(1.35dB)   
헤드폰 출력 지원(6.3mm)   
크기(WHD) 22.8×5×15.2cm   
무게 2.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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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0월호 - 6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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