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ode TRV-CD6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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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de TRV-CD6SE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10.11 17:20
  • 2023년 10월호 (61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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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의 명가에서 내놓은 고성능 CDP

진공관 앰프의 명가이다. 국내에도 오랫동안 실력을 인정받으며, 성능 좋은 진공관 앰프의 표준기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특유의 붉은 섀시는 이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멋지게 각인시켰다. EL34, KT88, 300B 등을 주력으로 하여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주로 출시했는데, 각 진공관의 매력을 멋지게 담아내며, 그야말로 진공관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렸다. 지금도 특유의 가성비는 높이 평가 받고 있으며, 꾸준히 버전업된 제품을 출시하며 사운드 업그레이드를 그려내고 있다. 바로 일본의 대표적인 진공관 앰프 브랜드 트라이오드(Triode)에 대한 이야기이다.

트라이오드는 1994년에 등장한 중견 제조사로 깐깐한 앰프 설계와 트랜스 제조로 명망 높은데, 지금껏 다양한 베스트셀러들을 출시하며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EL34, KT88, 300B 같은 친숙한 관을 사용한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본 제조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가성비를 가진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특히 특유의 디자인도 한몫했는데, 그리 크지 않은 디자인에 예쁜 붉은 색 마감은 단조로운 진공관 앰프 디자인에 새로운 힘을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TRV-A300, TRV-88 등 확실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탄생시켰는데, 최근에는 XR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선보이며 앰프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이들과 매칭 제품으로도 자주 소개되는 소스기기로, TRV-CD6SE라는 CD 플레이어이다.

디자인은 역시 유려하다. 트라이오드 특유의 진한 붉은 색 마감이 멋진 디자인 포인트가 되어 주는데, 트라이오드 앰프와 완벽한 패밀리룩이 되기도 한다. 가로 역시 TRV-88XR과 맞출 수 있도록 34.5cm로 마무리되어 있는데, 섀시의 두께나 무게감도 아주 묵직한 것이 마음에 든다.

TRV-CD6SE는 트라이오드 25주년을 기념하는 시점에서 출시된 제품인 만큼 스펙적으로도 많이 신경을 쓴 제품이다. 몇 가지 주요 기능들을 설명하면 우선 출력단에 진공관과 솔리드스테이트를 각각 채용해놓았다. 역시 두 가지의 음색을 즐길 수 있는 설계로, 당연히 진공관 쪽이 좀더 포근한 아날로그적인 음색을, 솔리드스테이트에서는 생생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진공관은 6922(6DJ8/E88CC) 2개를 장착했는데, 전환 방식은 특이하게도 버튼이나 토글 스위치가 아닌 후면의 아날로그 출력 단자 연결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 진공관은 RCA 하나, 솔리드스테이트는 RCA와 XLR 모두 지원한다. 다음으로 SRC(Sampling Rate Converter), 즉 업샘플링 기능을 담아냈는데, 전면의 SRC 버튼을 통해서 활성화시킬 수 있다. PCM 32비트/352.8kHz 또는 DSD5.6MHz로 업컨버트 처리할 수 있는데, 그 퀄러티도 굉장히 높은 편. 참고로 DAC는 요즘 성능 좋은 제품들이 표준으로 쓰고 있는 ESS ES9038Q2M을 탑재한 스펙이다. MQA-CD 역시 지원한다. 요즘 이 포맷으로 출시되는 소스들이 제법 보이는데, 풀 스펙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2계통의 클록 입력도 채택했다. 여기서도 역시 고급기의 면모가 보이는데, 워드 클록과 10MHz의 BNC 단자를 탑재하여 더 고품질의 재생으로 스펙업할 수 있다. 디지털 출력단은 옵티컬과 코액셜, 그리고 I2S(HDMI)까지 담아내고 있으며, 헤드폰 출력 역시 전면에 수록하고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역시 2가지의 음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즐거움이다. 특히 지금 내가 출력단을 바꾸었나 생각될 정도로 애매한 사운드 변화가 아니라, 누구나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꽤 많은 음색 변화가 전해지는 것도 인상적이다. 진공관 전문 제조사인 만큼 막연히 진공관 모드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음질이나 해상력 쪽에서 강점을 보이는 솔리드스테이트 모드가 오히려 더 큰 감흥을 주었다. 성능 좋은 주력 CD 플레이어를 원하는 이들에게도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제품이다. 업샘플링의 자연스러움도 굉장히 인상적이며, 섬세하고 깨끗한 사운드는 정말 수준급. 진공관 모드에서는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풍부함과 부드러움이 전해지는데, 모난 구석 하나도 없는 그 따뜻한 자연스러움이 특히나 매력적이다. 점점 귀해지는 CD 플레이어 시장이지만, 이렇게 완성도 높은 제품들이 하나둘씩 발견된다. 트라이오드 TRV-CD6SE, 확실히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기본 품질은 물론이고 핵심 성능까지 빛을 발한다. 


가격 400만원   
사용 진공관 6922(6DJ8/E88CC)×2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I2S(HDMI)×1
아날로그 출력 RCA×1(Tube), RCA×1(Solid-State), XLR×1(Solid-State)
싱크 입력 지원   
출력 레벨 3.1V
S/N비 112dB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34.5×10.5×33.5cm   
무게 8.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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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0월호 - 6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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