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T SuperZero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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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 SuperZero 2.1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10.11 17:11
  • 2023년 10월호 (61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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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강의 가성비, 중·고음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많은 오디오 제조사들이 가성비를 강조하지만, 스피커 제조사를 국한해서 본다면 이들은 그야말로 가성비의 최강자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대 퍼포먼스는 입문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축복이나 다름없을 정도인데, 실제 입문용 스피커 추천 리스트를 이야기할 때 이들 제품은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특히 블랙 피아노 마감, 2웨이 2스피커의 아담한 사이즈, 엔트리에서는 흔하지 않는 밀폐형 구조 등은 이들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되어 유니크한 느낌까지 주는데, 파고들면 팔수록 굉장히 매력적이다. 바로 엔트리의 최강자, NHT에 대한 이야기이다.

NHT의 라인업은 수많은 가짓수에 번잡한 느낌이 아니다. 정말 정예들만 주력으로 소개하는 구성인데, C, 미디어, 슈퍼, 아키텍트 시리즈 등으로 나뉘어 있다. 여기서 하이파이 제품으로 추리면 더 단출한데, 역시 C 시리즈와 슈퍼 시리즈, 우리에게도 익숙한 그 시리즈이다. C 시리즈에는 플래그십 C4가 플로어 스탠딩 제품으로 자리하고, 그 아래로 북셀프 포맷의 C3과 C1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슈퍼 시리즈는 앞서 이야기한 가성비 라인업의 최강자들. 바로 슈퍼제로 2.1과 슈퍼원 2.1이 속해 있는 라인업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가장 막내, 슈퍼제로(SuperZero) 2.1 북셀프 스피커.

크기는 정말 작다. 아마 사진으로는 감이 잘 안 잡힐 수도 있는데, 가로가 15cm도 안 되는 수치이다. 무게도 2.6kg인데, 정말 한 손으로 윗 부분을 잡고 제품을 들 수 있을 정도. 물론 추후에 이야기하겠지만, 이 작은 제품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는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수준. 중·고음만 생각한다면 이보다 1.5배는 더 크고, 더 비싼 제품보다 소리가 더 좋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NHT 특유의 블랙 피아노 마감은 근사하게 윤기 나고 빛이 나는데, 가격대를 생각하면 확실히 호사롭다. 책상 위 하이파이를 생각한다면 미니 모니터의 멋진 레퍼런스가 되어줄 것이다.

기본 유닛 구성은 역시 전통적인 2웨이 2스피커. 전체적으로 상위 모델 슈퍼원 2.1보다는 작지만, 크기 대비 효율을 높이려고 한 설계가 돋보인다. 우퍼는 4.5인치의 페이퍼 콘을 탑재했고, 트위터는 1인치 소프트 돔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85Hz-20kHz. 저역의 한계는 보이지만, 슈퍼제로 2.1의 진가는 중·고음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2kHz에 세팅해놓았고, 8Ω의 임피던스와 87dB의 감도를 가진다. 파워 핸들링은 75W.

NHT답게 밀폐형 구성이다. 저음을 쉽게 터트려주는 베이스 리플렉스 구성 대신 밀폐형을 선택한 것인데, 밀폐형 특유의 깨끗한 중·고음과 왜곡 없는 저역을 이 작은 미니 모니터 제품에서도 느낄 수 있다. 밀폐형 구조이니, 당연히 앰프의 출력 그레이드가 높아질수록 더 좋은 사운드로 보답하는데, 이 부분도 매칭하는 재미가 있어서 상당히 흥미롭다. 또한 베이스 리플렉스 제품을 따로 운영하면서, 서브로 슈퍼제로 2.1의 밀폐형 구성을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 사운드는 NHT의 마법이 펼쳐진다. 아마 눈을 감고 들었으면, 스피커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했을 것이다. 혹시 잘못 연결되었나, 스피커와 앰프 뒤쪽을 이리저리 둘러보았을 정도. 우선 가장 체감되는 것은 중·고음의 아름다움. 정말 깨끗하고 맑은 사운드가 흘러나오는데, 이 가격대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퀄러티라 확신한다. 또랑또랑한 피아노 음은 정말 매력적이고, 투명한 보컬의 색채감도 매력 있게 표출해낸다. 악기의 표현력도 수준급인데, 고음질 음원들을 들었을 때의 해상력을 강렬하게 체감할 수 있다. 저음의 물리적 한계는 느껴지지만, 실제 활용도의 데스크 파이나 작은 공간을 생각했을 때, 이 정도 저음이 오히려 더 적당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더라도 이 가격대에 이런 중·고음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호사 중의 호사. 좀더 욕심을 내서 앰프 그레이드를 높여 매칭해보면, 이쪽은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밀폐형이니 만큼 앰프의 특성과 출력에 따라 굉장히 능동적으로 변화하는데, 이게 또 상당히 중독적이다. 입문의 세계가 마냥 낮은 퀄러티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유쾌한 반전을 선사하는 제품, 바로 NHT의 슈퍼제로 2.1이다. 


가격 49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1.4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85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kHz   
출력음압레벨 87dB   
임피던스 8Ω   
파워핸들링 75W   
크기(WHD) 13.9×22.8×12.7cm   
무게 2.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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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10월호 - 6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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