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보체 - 슈만의 사랑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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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보체 - 슈만의 사랑의 정원
  • 이익상
  • 승인 2023.10.11 14:12
  • 2023년 10월호 (61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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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소프라노)
김지은(소프라노)
김래주(테너)
염현준(바리톤)
박경태(베이스)
윤종민(베이스)
이고은(피아노)
S80656C/19658807522
녹음 ★★★★★
연주 ★★★★★

공연 예술 전문 기획사 J 페스티벌 소사이어티 소속의 성악 앙상블 라 보체(La Voce)의 첫 앨범이다. 앨범 수록곡은 슈만이 1849년에 작곡한 스페인 노래극 Spanische Liebeslieder Op.74와 Minnespiel Op.101이다. 슈만이 이 곡에 스페인의 춤곡 리듬을 사용했기 때문에 스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Spanische(슈파니쉐)의 첫 곡 ‘첫 번째 만남’은 여성 이중창으로, 우연히 한 소녀가 소년을 만나는 장면을 밝고 사랑스럽게 그리고 있다. 이어지는 남성 이중창 Intermezzo(간주곡)에서는 낭만적인 선율로 소녀와 소년의 감정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슈파니쉐에는 이중창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19세기 후반 성악 실내악에서 가곡 이중창이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가곡집 Minnespiel(미네슈필)도 스페인의 정서가 풍부한 작품으로, 폭넓은 감정과 다양한 표정의 선율이 가득한 경쾌한 노래극이다. 테너가 부르는 첫 곡 ‘나의 음성은 조용하고 더욱 뜨겁게’는 사랑하는 이의 미소를 차분하고 달콤하게 노래하고 있다. 슈만의 서정성이 가장 잘 드러난 곡으로 소프라노와 베이스 듀엣인 제 3곡 ‘나는 당신의 나무, 오 정원사’를 꼽을 수 있을 텐데, 극단의 음역을 가진 두 성부가 줄 수 있는 최상의 하모니를 들려주고 있다. 이어지는 ‘나의 아름다운 별이여!’의 깨끗한 테너 음성은 사랑하는 이에게 가닿으려는 애절함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이번 음반은 전반에 걸쳐 풍부한 화성과 마음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득 차 있다.  

61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10월호 - 6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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