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이 음반이 나왔을 때 당시 회사원이던 나는 사외 강사의 사내 강연에서 블루오션이라는 당시 이론과 맞물리며 장윤정의 이 노래를 예로 드는 것을 보았다. 장윤정은 1999년 강변가요제로 데뷔했지만 쟁쟁한 가요계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블루오션인 트로트계에 20대의 여자 가수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냈다. 이를 계기로 이후 많은 젊고 실력 있는 가수들이 트로트로 진출하고 많은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이 시장도 레드오션이 되었다. 그러면 장윤정은 그녀가 개척해 낸 이 레드오션에서 많은 지분을 잃었을까? 그렇지 않다면 그녀는 단순히 블루오션을 선점한 것이 아니라 이미 레드오션이 된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력이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 된다. 결과가 어떤지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음반은 ‘어머나’가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면서 2003년 말 발매된 싱글 앨범에 이어 2004년 정규 음반으로 발매된 것이다. 이 음반은 21세기 트로트의 방향성을 제시한, 세대교체를 알리는 2004년 정규 1집을 기반으로 LP로 한정 재발매된 것이다. 2004년은 그 시기가 LP는 아직 부활하기 전으로, 회현 지하상가에는 통로까지 중고 LP가 넘쳐났고, 턴테이블 명기는 용산에 쌓여 있고, 심지어 노이만 커팅머신이 남아돌아 광적 마니아들은 턴테이블로 사용하던 시기이니 LP가 나왔을 수가 없다. 말이 필요 없는 가수의 엄청난 히트 음반의 첫 번째 LP이다.

신우진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