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Fi SourcePoint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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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Fi SourcePoint 8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3.09.08 17:34
  • 2023년 09월호 (61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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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이, 미들급 하이파이 스피커의 새로운 돌풍

지난해 처음 공개된 모파이(MoFi)의 첫 스피커인 소스포인트(SourcePoint) 10은 여러 방면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요즘은 보기 드문 2웨이 콘센트릭 드라이버를 직접 개발하여 만든 스피커라는 점과 이 분야의 명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앤드류 존스가 직접 A부터 Z까지 만든 스피커라는 점이다. 사실 KEF와 인피니티, 그리고 TAD/파이오니아까지 유명한 콘센트릭 기반의 스피커들을 만들어왔지만 모파이에 합류하기 전인 엘락에서는 그의 전매특허나 장기를 보여주기보다는 주로 저가의 가성비 스피커와 그와는 결이 다소 다른 엘락 특유의 JET 트위터 스피커 설계 등으로 예상만큼의 시너지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모파이에 합류하면서 본인의 본류로 돌아와 굉장히 인상적인 소스포인트 10을 만들어내며 화려하게 부활한 셈이다. 올해 봄에 공식적으로 발매가 이루어진 이 스피커는 등장한 지 불과 석달만에 바로 동생 모델이 나오게 되었다. 리뷰 모델인 소스포인트 8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소스포인트 10을 조금 작게 만든 주니어 모델로, 10인치 콘센트릭 유닛의 소스포인트 10처럼 소스포인트 8은 8인치 콘센트릭 유닛을 기반으로 완성되었다. 

10인치에서 20%인 2인치를 줄인 8인치 유닛에 맞춰 캐비닛 크기도 동일한 비율로 20%씩 스케일 다운을 통해 20% 작은 미니미 스피커로 완성되었다. 크기가 20% 줄어든 만큼 부피도 50리터 규모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되었는데, 무게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었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에 맞춰 크기만 줄인 것은 물론 아니다. 분명 오리지널 모델의 기술과 개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기만 줄이기 위해, 8인치 콘센트릭 유닛은 10인치 유닛의 성능과 대등한 능력을 갖춰야 했다. 이전 소스포인트 10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콘센트릭 드라이버는 중앙의 트위터가 높은 중역에서 크로스오버가 이루어지고, 우퍼의 콘 자체가 트위터의 웨이브 가이드 역할을 병행하는 구조라 우퍼의 동작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저음의 깊이와 양감을 늘리려면 콘의 면적을 넓히거나 피스톤 모션의 활동량을 늘려야 하는데, 후자를 높이게 되면 트위터의 음에 왜곡을 일으키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 타협점을 찾는 것이 기술적 과제였다. 오리지널 모델은 10인치의 대형 콘으로 그 문제를 해소했는데, 8인치로 콘의 크기를 줄인 만큼 그에 필적하는 저음의 트레이드-오프를 어느 선에서 맞춰야 했다. 이를 위해 콘의 서라운드 설계에 변경을 시도하여, 오리지널의 10인치 우퍼와 거의 비슷한 성능의 저음을 내면서도 트위터 대역에 왜곡을 일으키지 않는 방법을 찾아냈다.

스펙을 보면 그 결과를 금방 확인할 수 있다. 10인치의 최저점이 42Hz인데, 8인치는 47Hz로 약 5Hz 정도의 대역 차이가 있을 뿐이다. 최저 임피던스도 여전히 6.4Ω으로 6.2Ω의 10인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감도는 어쩔 수 없이 줄었는데, 87dB로 91dB의 오리지널보다 낮아진 만큼 앰프의 출력이 좀더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실제 울리는 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거의 흡사한 사양과 성능의 주니어 모델을 이렇게 빨리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콘의 크기만 줄었을 뿐, ‘Twin-Drive’라고 부르는 10인치 드라이버의 마그넷 모터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고, 줄어든 크기만큼 바스켓·프레임만 줄였기에 가능했다.

규모가 줄어든 만큼, 캐비닛 설계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전체 크기의 스케일 다운에 맞춰 전면 배플의 두께가 2인치에서 1.5인치로, 나머지 캐비닛 부위들은 1인치에서 0.75인치로 MDF의 두께들이 줄었다. 하지만 스피커 내부에 설계된 고강도 버팀대들은 소스포인트 10과 동일한 구조가 그대로 설계되어 있다.

테스트에는 아큐페이즈의 E-280 인티앰프를 사용하고 플레이어는 루민의 T2 스트리머를 사용했다. 사운드는 소스포인트 10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페이퍼 콘과 실크 돔, 그리고 콘센트릭 유닛이 주는 자연스럽고 순음악적이며, 브리티시 사운드적인 안으로 넓고 깊게 펼쳐지는 사운드 스테이지 등 듣기 편안하고 유기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대역 간의 이질감이나 이음새가 느껴지지 않으며, 보컬 등의 중역대의 순도 높은 음은 하이파이적 어조보다는 음악 자체의 온기와 열기를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상위 모델과의 차이라면 저음의 양감이나 깊이감이 상대적으로 살짝 축소되어 오히려 저음이 훨씬 더 다이내믹하고 단단하게 들리는 점이 두 스피커의 차이이다. 일반적인 아파트 거실이라면 오히려 이런 단단하고 너무 양감이 많지 않은, 듣기에 아주 최적화된 저음의 밸런스가 더 기분 좋은 공간감과 리듬감을 만들어준다. 즉, 저음이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소스포인트 10과 비교한 차이가 그 정도라는 것일 뿐. 게다가 매칭한 앰프가 아큐페이즈의 엔트리 모델임을 고려하더라도 구동에 있어서 전혀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여전히 울리기 쉬운 편안한 스피커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모파이의 소스포인트 8은 오리지널의 모든 성능을 최대한 유지한 채로 스케일링에 성공한 콘센트릭 스피커이다. 게다가 가격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등장하여 중급 하이파이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높은 스피커가 되었다. 미들급 하이파이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북셀프 스피커를 찾는다면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스피커이니, 반드시 들어보시길 권한다. 


가격 390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콘센트릭 드라이버(20.3cm·3.1cm)   
재생주파수대역 47Hz-3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6kHz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임피던스 8Ω   
최소 앰프출력 30W   
파워핸들링 150W   
크기(WHD) 29×45.6×33.5cm   
무게 12.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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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9월호 - 6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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