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x SR-L500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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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x SR-L500 MK2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09.08 16:45
  • 2023년 09월호 (61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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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탁스, 정전형 헤드폰의 가장 후회 없는 선택

그야말로 레퍼런스다. 어떤 제품들이 출시되더라도 이 레퍼런스 브랜드와 항상 비교된다. 하나의 기준점으로 정말 오랜 시간 왕좌의 자리를 지켜왔으며, 지금도 그 위엄과 실력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정전형 헤드폰을 주류로 끌어올리고, 정전형 헤드폰의 수많은 역사를 써내려간 업체, 바로 스탁스(Stax)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탁스는 여러 라인업이 있지만, 역시 스탁스의 기본을 가장 경제적으로 즐기려면 어드밴스드-람다(Advanced-Lambda) 시리즈를 선택할 수 있다. SR-L300, SR-L500, SR-L700로 구성되어 있는데, 최근 MK2로 업그레이드되어 또 한 번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모델은 인기 제품 SR-L500의 MK2 버전이다.

디자인은 누가 보아도 스탁스, 그 특유의 직사각형 모습이 수놓아져 있다. 1979년의 첫 람다 시리즈부터 이어져 온 고유의 디자인인데, 이는 오랜 시간 스탁스의 특별한 아이덴티티로 큰 사랑을 받아 왔다. 내부가 훤히 보이는 그릴형 하우징, 플랫한 긴 케이블 등 얼핏 고전적인 프로 장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실제 사운드를 들어보면 이런 딱딱함과는 거리가 먼, 굉장히 깨끗하고 해상력 높은 사운드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정전형 제품을 처음 접한다면, 더더욱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을 텐데, 확실히 일반적인 다이내믹 제품만 접했다면 이런 세계도 있구나 실감하게 될 것이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정전형 사운드의 가장 기본이 스탁스로부터 출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전형을 기대한다면 결국은 한 번 꼭 거쳐 가야 하는 브랜드.

MK2 버전으로 넘어오면서 기존 SR-L500과 차이점을 간단히 언급하면 이렇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케이블이 드디어 탈착할 수 있게 변경되었다. 이는 유저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것인데, 이제 단선에 대한 공포를 완벽히 떨쳐낼 수 있게 된 셈이다. 또한 새롭게 설계된 케이블 사양인데, HiFC 도체 6가닥이 병렬로 배열된 플랫한 외형으로, 각 도체 사이의 정전 용량을 낮추었으며, 구리에 극미량의 티타늄을 첨가하여 전송 특성과 연화 특성을 동시에 높인 것이 특징. 케이블 길이는 대략 2.5m이며, 단자는 금도금된 5핀 프로 바이어스 플러그로 되어 있다.

하우징과 연결되는 홀더도 눈에 띄게 변화했다. 조금 투박했던 디자인에서 이제 훨씬 날렵한 디자인으로 변신했는데, 이전 모습이 기억이 잘 안날 정도로 새로운 디자인에 적응되게 한다. 또한 알루미늄 소재로 내구성을 높였고, 직선적인 디자인에서 조금 더 완만하게 변화하여 이제 이어 패드가 좀더 자연스럽게 머리와 밀착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실제 착용감과 밀착감이 훨씬 더 좋아진 느낌인데, 그에 따라 저음 능력도 좀더 효율적으로 상승한 기분이다. 또한 10단계의 클릭으로 밴드가 고정 및 조절되는 특유의 장치도 그대로 살려 놓았다.

스탁스 정전형 헤드폰의 원리를 간단히 소개하면, 매우 얇은 박막 다이어프램에 높은 바이어스 전압을 걸어 놓고, 동일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2개의 전극에 음향 신호를 푸시풀로 입력해 정전기의 반발·흡인력으로 다이어프램을 정밀하게 진동시켜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타 브랜드 역시 비슷한 원리로 소리를 구현해 내는데, 여기에는 기술력과 노하우에 따라 그 퀄러티가 제법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 스탁스가 지금까지 왕좌에 있는 이유도, 그들만의 특별함은 쉽게 따라 하기 힘들기 때문. SR-L500 MK2의 정전형 유닛은 엄선된 고품질의 초박막 진동판과 고정밀도의 에칭 처리로 만들어 매우 높은 평면성과 저공진성을 지닌 견고한 스테인리스 전극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이 유닛은 직사각형으로 생겼으며 소리가 나오는 부분은 타원형으로 되어 있으며, 특유의 오픈형 구조로 된 인클로저에 담겨 있는, 스탁스 고유의 방식이 그대로 담긴 헤드폰이다.

스탁스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전용 앰프가 필요하다는 것. SR-L500 MK2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DC 580V의 높은 바이어스 전압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탁스에서 출시된 다양한 전용 앰프들을 선택해야 한다. 플래그십 SRM-T8000을 시작으로, SRM-700T, SRM-700S, SRM-500T, SRM-400S, SRS-3100, SRM-D10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자신에게 맞는 앰프를 찾는 재미도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스탁스의 헤드폰들은 이어스피커로 이야기하는데, 일단 들어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실제 스피커를 듣는 듯한 음장감과 퀄러티는 그야말로 절경이다. 특히 확연히 차이 나는 해상력과 투명함, 그리고 탄력감 있는 중·고음까지 굉장히 중독성 있다. 이런 특징은 스탁스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데, 이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스탁스라는 브랜드에 빠지게 된다. MK2로 넘어오면서 중·저역의 풍부함도 굉장히 발전했는데, 다이내믹의 즐거움도 이제 어느 정도 느껴볼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음악을 듣든 스탁스만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음악과 소리의 즐거움을 정말 제대로 체감할 수 있으며, 그 특유의 선명함과 쨍함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스탁스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제품, SR-L500 MK2에 스탁스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가격 130만원   
구성 푸시풀 일렉트로스태틱, 오픈형   
주파수 응답 7Hz-41kHz   
일렉트로스태틱 커패시턴스 110㎊   
임피던스 145㏀
감도 101dB   
바이어스 전압 580V   
케이블 컨덕터 HiFC   
무게 351g, 471g(케이블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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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9월호 - 6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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