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on DP-450U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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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on DP-450USB
  • 이승재 기자
  • 승인 2023.09.08 16:38
  • 2023년 09월호 (61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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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즐거움은 이 턴테이블로부터 시작되다

확실히 아날로그는 재미있다.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다 보면 처음에는 이런 곡도 있네, 이 앨범이 있구나 하며 신기해 하다가 어느 순간 심드렁하게 추천 곡 정도 틀고 만다. 그런데 LP는 순간순간이 재미있다. 재킷이 큼지막해서 보기에 좋고, 옛날 음반의 촌스러움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러다 LP를 꺼내서 턴테이블에 올리고 카본 브러시로 한번 닦아도 보고, 톤암을 움직여 음악을 재생하다가 한 면이 끝나면 뒤집고…, 이런 과정이 내가 음악을 만드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라면 끓이는 정도는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음악 재생이 좀더 적극적이 되는 느낌. 이 느낌이 재미있다. 그래서 다들 아날로그에 빠지나 보다.

나도 이렇게 재미를 느낄 정도니 아날로그 인구가 점점 늘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일 듯싶다. 그리고 이렇게 아날로그가 인기이다 보니 좀더 자주 리뷰로 턴테이블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이, 리뷰를 통해 만난 턴테이블들이 보기에는 다 고만고만해 보이지만, 다들 나름의 개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소개할 데논의 DP-450USB 턴테이블 역시 고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타사의 턴테이블보다 특히 많은 것이 달라 인상적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이 점을 먼저 살펴보고 이 턴테이블의 장점을 발견해 보자.

먼저 외모부터 남들과 다르다. 더스트 커버가 다른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점을 가지고 있다. 더스트 커버가 열고 닫히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탈·부착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 더스트 커버를 분리한 뒤 제품에 포함된 거치대를 사용해 세우면 LP 재킷을 장식할 수 있는 액세서리로 사용할 수 있다. 요즘 LP 거치대라고 재생하고 있는 LP의 재킷을 디스플레이 하는 액세서리를 팔기도 하는데, 이런 액세서리가 기본 제공된다니 더욱 좋을 수밖에. 사실 동사에서 더스트 커버를 분리하게 만든 것은 진동에 예민한 턴테이블이 더스트 커버에 의해 발생될 진동에 영향 받지 않게 해서 음질을 더 높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또한 턴테이블 자체는 일반적인 모습으로 되어 있지만, 피아노 마감(화이트, 블랙)의 수준이 무척 높아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다음 특징은 바로 녹음 기능이다. 제품명에 USB가 붙어 있고 전면의 USB A 단자가 있는 것은 바로 이 턴테이블을 통해 LP의 음악을 녹음할 수 있다는 뜻. 이 USB A 단자에 USB 메모리를 연결하고, 그 옆의 MP3, WAV 녹음 버튼을 누르면 선택한 파일 형식으로 녹음된다. 그리고 데논 홈페이지에서 MusiCut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받을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하면 MP3 형식으로 녹음한 파일을 분할하고 노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편리한 기능도 이 턴테이블의 특징인데, 오토 스톱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LP 재생이 끝나면 자동으로 톤암 리프트가 작동되어 톤암이 올라가며 플래터의 회전이 멈춘다. 아날로그 초보자라면 음반이 끝날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없고, 만약 끝난 채로 그냥 두면 카트리지가 망가지기도 하는데, 이 기능이 있어 안심. 또한 포노 EQ가 포함되어 있어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LP를 재생할 수 있다. 요즘은 포노단이 없는 인티앰프가 더 많고, 액티브 스피커나 라이프 스타일 올인원 제품으로 음악을 많이 듣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포노 EQ 온·오프 스위치도 있어 내장 포노 EQ를 끄고 더 좋은 포노단이 있는 앰프와 연결해 더 좋은 음질로 LP를 들을 수 있다.

DP-450USB에 대해 살펴보면, DC 모터로 구동되는 벨트 드라이브 방식의 턴테이블인데, 33 1/3, 45, 78rpm 3가지 회전 속도를 모두 지원해 LP, EP, SP 모두 재생할 수 있으며, 상부에 있는 노브로 손쉽게 속도를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자동 속도 센서가 적용되어 있어 항상 정확한 속도로 플래터를 회전시킨다. 그리고 플린스는 중량감 있게 제작되었고 마감이 고광택의 하이그로시로 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바닥에는 고무가 붙어 있는 발이 달려 있어 외부 진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 플래터는 금속이며 고무 재질의 매트가 포함되어 있다. 부착된 톤암은 S자형이며 헤드셸이 분리되는 유니버셜 타입으로, 톤암 리프트가 장착되어 있고 침압 및 안티 스케이팅을 조절할 수 있다. CN-6518 MM 카트리지가 분리형 헤드셸에 미리 부착되어 있으며, 이 카트리지는 바늘(DSN-85)만 교체할 수 있어 카트리지가 망가지거나 수명이 다해도 비용 면에서 큰 부담 없다.

이 턴테이블로 LP를 들어 보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이 음악이 다가오는 느낌이 디지털 음원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저절로 LP에서 재생되는 음악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LP 재킷을 옆에 세워 두는 것이 인테리어 효과가 상당하는 것도 알게 된다. 음질적인 면에서는 우선 저역에서의 매력은 두말할 나위 없고, 아날로그 특유의 자연스러운 중음과 깨끗한 고역까지 어디 하나 빠질 게 없고, LP 특유의 지글지글 하는 소리까지 매력적이다. 더 필요한 것이 있을까 싶은 무척 완성도 높은 턴테이블이고, 나중에 카트리지나 상급의 제품으로 교체해 보면 어떨까 싶다. 괜히 플라스틱 턴테이블 사서 후회하지 말고 이 제품으로 시작하면 좀더 수준 높은 아날로그를 즐길 수 있다. 


가격 70만원   
구동 벨트 드라이브   
모터 DC 서보 모터   
회전 33-1/3, 45, 78RPM   
S/N비 65dB   
USB 지원   
크기(WHD) 41.4×13.2×34.2cm   
무게 5.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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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9월호 - 6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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