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 Yoshino EAR 509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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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 Yoshino EAR 509 MK2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09.08 15:16
  • 2023년 09월호 (61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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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진공관 음색에 빠져드는 계절, 후회 없는 선택을 도와줄 인기작 베스트

EAR 진공관 사운드의 핵심, 놀랍도록 아름답다

진공관 앰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이자 제작자이다. 때론 다른 브랜드의 메인 개발자로 해결사 역할을 똑똑히 해내기도 했으며, 본업인 자신의 브랜드에서는 남다른 회로 설계로 최고의 명작들을 남겼다. 개인적으로도 몇 번 만나서 인터뷰하기도 했는데, 진공관 앰프와 아날로그를 생각하는 마인드와 철학은 정말 깊은 감동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그의 타계 소식을 접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명작들은 아직도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EAR의 수장, 팀 드 파라비치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EAR 509 MK2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존 509의 새로운 버전이다. 정확히는 기념작으로 출시된 제품의 리뉴얼 버전으로 마감이나 로고 등이 제법 변화했다. 오리지널의 발매는 파라비치니가 EAR의 얼굴로 생각하고 첫 제작한 프로용 제품이었는데, 오디오파일들에게 그 실력이 알려져 하이파이 쪽에서도 EAR의 간판 파워 앰프로 그야말로 빅 히트하게 된다. 이 데뷔작의 성공으로 파라비치니는 가장 주목 받는 앰프 설계자로 추앙 받게 되는데, 비주류 진공관의 선택이나 남다른 회로 설계 능력은 그야말로 천재적이었다. 참고로 EAR 509는 파라비치니가 가장 사랑하는 앰프로 자주 언급하기도 할 정도로 의미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디자인은 그야말로 예술. 크롬 디자인을 가장 잘 활용하는 EAR답게 그 반짝거리는 광택은 언제 보아도 경이롭다. 25.4×15×30cm(WHD)로 그리 크지 않은 모습에도 압도적인 위엄을 보여주는 것도 이 크롬 디자인이 한몫한다.

출력관은 오리지널에서도 호평 받은 PL509가 탑재되었다. 역시 TV 브라운관에서 사용하던 5극관을 파격적으로 채용한 것인데, 이는 파라비치니의 제조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선택이다. 무엇보다 구하기 쉽고 내구성도 뛰어나야 한다는 것인데, 거기에 가장 부합한 출력관이었다는 것. 실제 증폭의 선형성이나 특성 역시 좋아서 이 진공관을 접하지 못한 많은 오디오파일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EAR 사운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출력 트랜스포머와 진공관을 커플링한 밸런스 브리지 모드는 빛을 발하고, 네거티브 피드백을 걸지 않는 파라비치니의 철학이 잘 반영되어 완성도를 높였다.

실제 사운드는 놀라울 정도로 투명하고 사실적인데, 흔히 진공관 앰프에서 생각하는 부드러움과 희미함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현대 하이엔드 앰프를 만나는 듯한 놀라운 스케일과 다이내믹은 시청 내내 기가 막힐 지경. 100W 출력의 무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엄청난 음의 파도는 EAR 509 MK2의 실력과 파라비치니의 안목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만든다. 한 템포 느리게 다가오는 진공관 앰프와는 다르게 스피드감도 출중한데, 스피커를 완전히 컨트롤하고 제압하는 여유로움도 확실히 느껴진다. 모노블록 진공관 앰프 명작으로 언제나 거론되는 EAR 509 MK2, 확실히 파라비치니가 가장 사랑하는 모델로 손꼽을 만하다. 


가격 2,550만원   사용 진공관 PL509(EL519)×2, ECC83(12AX7)×2, ECC85(6AQ8)×1   실효 출력 100W   아날로그 입력 XLR×1   주파수 응답 3Hz-30kHz(+0, -1dB)   IMD 0.2% 이하   댐핑 팩터 20   S/N비 96dB   입력 임피던스 25㏀   크기(WHD) 25.4×15×30cm   무게 15.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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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9월호 - 6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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