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년 만에 정규 음반을 낸 김목경, 이번에 3년 만에 다시 LP 버전으로 나오게 되었다. 3년 전에 리뷰한 음반이라 그때 느낀 생소함은 많이 없어졌다. 그리고 이제 블루스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음악 생활을 꾸준히 한다는 것에 대해 그때 느낌과는 조금 다른 생각도 들게 되었다. 그동안 잊혀 간 마이너 장르 음악가의 리마스터링 음반을 리뷰하다 보면, 뛰어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활동은 고사하고, 행방마저 묘연하던 가수들이 많았는데, 김목경은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광석 이외에도 지금도 꾸준히 불리는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의 작사·작곡가로의 위엄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정해 본다. 이 음반에는 ‘멈추지 말아요’나 한대수의 ‘하룻밤’처럼 다른 가수의 곡도 있지만, 블루스와 컨트리풍의 늘어지고 끈적한 마치 지금 여름 날씨 같은 곡들이 아날로그 특유의 느낌마저 더해지면서 더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작년 리마스터링의 영향인지, LP가 주는 감성인지, 보다 나은 음질을 들려주고 있으며, 특이한 것은 첫 곡이 ‘외출’에서 ‘약속없는 외출’로 곡명이 바뀌었고, 앨범명도 <약속없는 외출>로 표기되고 있다. 김목경의 7집은 가능하다면 CD보다 LP로 들어 보시기를 추천한다.

신우진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