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D C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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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 C3050
  • 김남
  • 승인 2023.08.10 16:24
  • 2023년 08월호 (6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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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외모 속에 최신 디지털 기술을 담아 50년 역사를 기념하다

생김새가 진기하다. 전통 빈티지 스타일인데 요즈음 이런 디자인의 제품을 보기 힘들다. 월넛 목재 스타일로 마감했고, 구동하면 VU 미터가 흔들거리면서 ‘지금 음악이 울리면서 음악이 보이기도 하는구나’ 그런 포만감을 자극하는 제품이다. 혹평을 하나 거론하자면, 전자 제품을 가구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는 표현이 있다. 시기 반, 외경심 반, 그런 시각에서 나온 표현일 것이다. 이런 제품은 거치만 해 놔도 주변에 울림이 클 터인데, 더구나 그런 빈티지 풍모를 과시하면서도 내용은 최신의 디지털 기술에 충실하기 짝이 없다. 마치 전통과 미래를 한꺼번에 보고 있는 듯하다. 제작자의 발상이 천재적인 것 같다.

과거 NAD가 내놓은 명작 중에 1970년대의 C3030이라는 기종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출시된 지 오래되어 단종되었다. 그러나 그 당시의 추억을 기억하고 있는 해외의 애호가들이 당시의 명기로 서슴지 않고 추천하는 글을 여기저기 읽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사진 속에서도 매우 개성적이고 당당해 위풍당당하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해 주는 그 기종은 생김새는 물론이고 소리 역시 발군이어서 여러 군데에서 추천되어 있었다. 70년대 초반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오디오라는 개념이 출발하기 시작한 때라서 그 기종은 수입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오디오 역사를 기록하는 화보 상으로만 전해졌을 터이다.

1972년 창립한 NAD는 근래 들어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작으로 이 C3030 기종을 리바이벌하기로 결정, 이 빈티지 콘셉트를 이어받은 인티앰프 C3050 LE를 출시해 화제를 모은 바가 있다. 아마 동사의 역사상 가장 자신할 만한 제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C3050 LE 제품은 새틴 월넛 슬리브 마감과 블랙 전면 패널, 오른쪽의 메인 노브, 그리고 두 개의 노란색 VU 미터까지 C3030의 여러 디자인 요소들을 그대로 살렸다. 그리고 내부에는 100W 출력의 하이브리드디지털 앰프 모듈을 장착해 현재와 과거의 융합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창립 기념작으로 1972(NAD가 창립된 해)대만 생산하는 아쉬움 속에 단시간에 마감하고 말았다. 그러나 오디오 세계는 그야말로 민감하기 짝이 없는데, 구매 시기를 놓친 애호가들의 원성과 재발매 요청이 빗발치자 NAD는 생각을 바꿨다. 명칭에서 LE를 생략, 50주년 기념작은 아니라는 전제 아래 동일한 성능과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약간의 기능은 달리 했다는데 그 부분은 바로 MDC2 BluOS-D 모듈을 옵션으로 변경한 것) 가격도 조금 낮춘 C3050 제품으로 선을 보인 것이 시청기.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빈티지의 멋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클래스D 앰프인 하이브리드디지털 UcD를 통해 채널당 100W 출력을 내는 것도 동일하며, RCA 아날로그 입력과 포노(MM) 앰프를 내장했으면서도 TI 사의 32비트/384kHz 차동 출력 DAC인 PCM5242 탑재했고 옵티컬, 코액셜 디지털 입력과 HDMI eARC을 갖추는 등 입력이 다양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메인 인, 프리 아웃 한 조와 서브우퍼 아웃 하나를 갖췄고, 스피커 단자도 2세트가 마련되어 있는데, 스피커 A와 B 중 하나 또는 스피커 A와 B 모두를 구동할 수도 있게 되어 있다. 또한 aptX HD 코덱을 지원하는 양방향 블루투스 기능을 갖춰 음악을 재생하거나 헤드폰 등으로 음악을 전송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입력과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준비된 다양한 MDC2 모듈을 연결할 수 있는 MDC2 슬롯이 있으며, 옵션인 MDC2 BluOS-D 모듈을 추가하면 Wi-Fi 및 이더넷과 연결한 후 BluOS 앱을 통해 간편하게 다양한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와 인터넷 라디오를 들을 수 있고, 24비트/192kHz의 고해상도 음원을 스트리밍 재생할 수 있다. 그리고 MQA, 스포티파이 커넥트, 타이달 커넥트를 지원하며 에어플레이 2도 사용할 수 있고, 아마존 알렉사나 애플 시리를 사용해 음성으로 재생할 수 있다. 또한 Dirac Live 룸 보정도 할 수 있다.

한복을 입은 여인과 턱시도를 입은 남자, 그 남녀 한 쌍 같은 그림이 연상되기도 한다. 리모컨이 있는 빈티지라는 것이 이 제품을 가장 요약한 한 줄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다양성 속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스테레오 타입의 정통 아날로그 사운드, 그리고 이 제품의 포노 앰프 부분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평가이기도 하다.

시청기를 파인 오디오의 빈티지 클래식 Ⅷ SM 스피커와 연결했는데, 우선 해상도와 섬세함이 최상급. 피아노 독주곡의 저역 웅진이 대단하고, 보컬은 물론 독주 현 등에서도 끝마무리의 음 흩날림이 마치 바람결에 흔들리는 잎새를 보는 것처럼 절묘하기 짝이 없으며, 소리가 달빛에 흩날리는 듯하다. 보컬 곡의 가수가 달라진 듯한 놀라움도 있다. 역시 명기의 적장자답다. 이 가격대의 2배를 내도 쉽사리 이런 재생음에 근접할 수 없겠다. 대편성에서 현악 합주, 피아노, 보컬 등 어떤 곡을 울려도 품위와 지성이 넘치는 제품이다. 노년 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주목해야 할 명 제품이 등장했다. 아무도 후회하지 않겠다. 심지어 여자들도…


가격 218만원   
실효 출력 100W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HDMI(eARC)×1   
아날로그 입력 RCA×1, Phono×1   
메인 인 지원   
프리 아웃 지원   
서브 아웃 지원   
MDC2 업그레이드 모듈 지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   
S/N비 95dB 이상   
채널 분리도 70dB 이상   
블루투스 지원(Ver5.0, aptX HD)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4.7×12.7×33.5cm   
무게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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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8월호 - 6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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