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angle Elara LN0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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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angle Elara LN05A
  • 김남
  • 승인 2023.08.10 16:19
  • 2023년 08월호 (6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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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가성비, 매력적인 액티브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를 만나다

40년 연륜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스피커 제작사 트라이앵글은 여러 가지 다채로운 스피커 제품을 만들어 왔으며, 마치 미술 작품처럼 아름다운 제품도 있어 인상이 깊다. 그중 엘라라(Elara) 시리즈는 패시브 모델이 인기가 좋아 베스트셀러를 거듭하더니 그 기종을 액티브 시스템으로 버전 업하고 신제품으로 내놨다. 아마 전 시리즈의 액티브화가 예상된다.

과거 액티브 스피커를 처음 봤을 때는 일종의 대중적인 실험기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추측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인 것 같다. 앞으로 스피커 시장은 아마 액티브 스피커의 시장 점유율이 패시브 스피커를 추월하지 않겠는가, 그런 시각들이 상당하다.

이런 액티브 스피커를 볼 때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한 선배의 얼굴이 나타난다. 누구보다도 열광적으로 음악을 좋아했던 젊은 시절, 그 시절은 웬만큼 자금이 있지 않는 한 외국제 일색이었던 오디오 기기를 장만하기 힘든 때였다. 그 선배는 미혼에 단칸방에 살면서 항상 오디오 세트를 갈망하고 있던 차에 다행히 어떤 일자리가 생겨 수당을 받자 맨 먼저 한 일이 오디오 숍으로 간 것이다. 그러나 돈이 부족해 전부를 장만하지는 못하고 우선 진공관 앰프만 사 들고 돌아왔다. 당시는 카드도 없고 할부도 없던 시절이다.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저녁, 앰프를 바라보며 환상처럼 머릿속으로만 음악을 듣고 있는데 누가 찾아 왔다. 숍 직원이 스피커 한 조를 안고 서 있었다. 우선 다음달까지 들으라는 사장의 전갈이었다. 그 시절을 추억하던 그 얘기를 들었던 사람들은 모두 똑같이 뭉클한 감회를 느꼈다. 그 시절에 만약 이런 액티브 스피커라는 것이 있었다면? 궁핍했던 시절, 음악과 함께 이런 스피커에 대한 회한이 새삼스럽게 치솟는다.

현재 조그마한 액티브 북셀프 스피커도 여러 기종 나와 있고 점점 유명 메이커에서도 액티브 제품을 다투어 출시하고 있지만, 이 가격대에 이런 액티브 플로어스탠딩 기종은 흔치가 않다. 보통 가격이 훨씬 올라간다. 단아하고 소박하면서도 이런 가격대라니, 이 제품은 놀랍다. 그러면서도 시청기를 울려 보면서 무엇보다도 감탄을 금할 수 없는 것은 그 소리다. 이만하면 스피커와 앰프가 분리된 것과의 차이라는 것을 논하기가 힘들어 지겠다. 그 소리의 됨됨이를 들어 보니 새삼 프랑스 제품의 보편타당성이라는 것을 터득한 것 같다. 물론 일반적 제품 수준에서의 평가이지만…. 민주화라는 단어는 이미 식상해 버린 단어지만 오디오에서 민주화라고 한다면 단연 이런 액티브 스피커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하이파이는 더욱 민주화되어 무선으로 스트리밍 재생되는 현대 디지털 음악 세계와 쉽게 연결되고, 오디오 품질의 간극도 더욱 좁아지고 있다.

20여 년 국내에서 최초로 클래스D 모듈을 수입해 인티앰프를 제작한 분이 있었다. 출력은 20W 수준이었다. 꼼꼼히 잘 만들었지만 진공관 제품과 달리 반도체 앰프의 20W 출력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다. 고군분투하고 그 시장을 개척했지만 저출력의 한계를 자신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가 없어서 결국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지금처럼 출력의 한계가 턱 없이 올라가 버린 모듈이 있었더라면…. 아쉽다. 시절을 너무 일찍 선택한 불운이었다. 그리고 과거 스위칭 전원을 사용하지 않는 하이엔드 클래스D 앰프 제품이 여러 기종 나왔지만 지금은 대부분 스위칭 전원을 사용하며, 당당히 클래스D라는 것을 표시한다. 그만큼 품질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어딘지 모르게 맥이 살짝 빠진 듯한, 아름답고 순수하지만 핵심이 뭉쳐지지 못한 듯한 앰프들이 많았지만 지금 그런 소리는 없다. 뛰어날 만큼 해상도가 높고 펀치력도 당당하다. 밀도와 매끄러움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액티브 스피커들이 수준이 속속 높아지면서 성능은 최고조로 올라가고 있으니 이것이 클래스D 앰프의 현주소인 듯하다. 이 엘라라 LN05A는 물론 내장 앰프로 80W 출력의 클래스D 파워 모듈을 사용했다.

동사에서 20-50㎡의 넓은 방에서 사용하기에 제격인 음질과 파워를 겸비한 올인원 스피커라고 소개하고 있는 시청기 엘라라 LN05A는 25mm의 패브릭 돔 트위터와 더스트 캡이 없는 오목한 13cm 미드·우퍼 2발을 투입, 2.5웨이로 설계했으며, 임피던스는 최소 4.5Ω/최대 8Ω이며 감도는 90dB다. 그리고 액티브 스피커가 되면서 기능도 풍부해졌다. aptX 코덱을 지원하는 블루투스에서부터 RCA/Phono, 3.5mm Aux 아날로그 입력과 옵티컬, 코액셜 디지털 입력이 있어 스마트폰, 턴테이블, CD 플레이어, TV 등 다양한 기기와 쉽게 연결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서브우퍼 출력도 있어 더 많은 저역이 필요하면 서브우퍼를 연결하면 된다.

소리는 첫 음이 울리는 순간부터 예측을 뛰어넘는다. 진하고 매끄러워 꿀맛 같은 느낌이고, 현 독주와 피아노 독주곡도 최고. 팝 보컬의 쫄깃한 맛깔스러움도 특이하다. 해상도가 날카로움보다는 다소 두툼한 데서 이런 매력이 솟아나는 것 같다. 탄력이 넘치며 호쾌·웅장한 음장감도 인상 깊다. 이 가격대의 제품으로서는 유감없이 특선으로 매기고 싶은 우량한 액티브 스피커. 


가격 139만8천원   
구성 2.5웨이 3스피커, 액티브   
실효 출력 80W×2, 클래스D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3cm, 트위터 2.5cm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Phono(RCA)×1, Aux(3.5mm)×1   
서브 아웃 지원   
재생주파수대역 47Hz-22kHz(±3dB)   
출력음압레벨 90dB/W/m   
임피던스 8Ω   
블루투스 지원(Ver4.0, aptX)   
크기(WHD) 16.5×92.1×26.3cm   
무게 27.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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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8월호 - 6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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