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a Labs The Muse Speak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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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a Labs The Muse Speaker Cable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3.08.10 16:10
  • 2023년 08월호 (61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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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랩스 케이블이 그려내는 초 하이엔드의 세계

더 뮤즈(The Muse)는 광범위한 케이블 라인업을 자랑하는 미국의 케이블 전문 업체, 타라 랩스(Tara Labs)의 케이블 라인업 중 최상위권에 위치한 하이엔드 모델이다. 더 뮤즈 시리즈는 XLR 및 RCA의 인터커넥트 케이블과 파워 케이블, 스피커 케이블 등이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리뷰 제품은 3m 길이의 스피커 케이블이다.

더 뮤즈의 선재로 사용된 도체 소재는 99.999999%의 무산소 단결정 직사각형 솔리드 코어 구리이다. 즉, 8N 동선으로 타라 랩스가 한동안 사용해 온 전매특허 같은 구리 소재이며, 여러 차례에 걸쳐 기술적 개선을 이뤄온 도체 토폴로지이다. 이 제작 방식은 타라 랩스의 아이덴티티가 되는 제작 방식인데, 더 뮤즈에 사용된 것은 2세대 버전으로 RSC Gen 2라고 부른다.

RSC는 앞서 언급했듯이 ‘Rectangular Solid Core’의 이니셜로, 기존의 가는 연심선 가닥의 케이블이 아니라 직사각형의 도체 다발을 선재로 사용한 것을 뜻한다. 케이블은 각 채널별로 + 선, - 선이 각각 나뉘어 있는 구조이며, 1개 채널당 RSC가 144개가 투입되었다. +에 72개, -에 72개의 솔리드 코어가 담겨 있어서 상당한 무게를 자랑하기도 한다. 실제로 각 케이블 1개의 소재 굵기로 따지면 무려 8+ 게이지의 굵기를 자랑한다. 참고로 이 정도 굵기라면 하이엔드 전원 케이블의 굵기에 상당하는 규모이니, 스피커 케이블로서 선재의 굵기나 무게의 수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RSC Gen 2는 각 도체를 슈퍼 어닐링과 주파수 튜닝을 거쳤고, 신호의 정확한 전송을 위해 낮은 인덕턴스와 함께 매우 낮은 커패시턴스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구조적인 설계 개선을 통해 유전체 구조를 가능한 줄임으로써 고역의 한계를 더 넓게 확장할 수 있으며, 이로써 훨씬 더 중립적이고 개방적인 사운드를 제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각 도체는 수작업으로 후가공 폴리싱 작업을 더한 뒤, PTFE 테플론 루멘 에어 튜브에 삽입하기 전에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타라 랩스만의 자체 특수 소재인 액체 유전체 소재로 코팅을 한다. 테플론 소재의 튜브에 도체를 넣어, 공기를 유전체로 쓰려는 시도는 타라 랩스만의 기술은 아니다. 여러 업체들이 최대한 도체의 성능을 살리고, 절연체로 인한 유전율 상승이 주는 전도도 방해를 위해 이런 시도를 하고 있다. 다만 업체마다 그 구조나 만듦새는 다른데, 타라 랩스의 이러한 테플론 에어 튜브는 상당한 노력과 기술이 필요한 정교하고 난이도 높은 제작 방식이다.

최종 단자 처리는 말굽과 바나나 단자를 선택할 수 있는데, 단자는 고정식이 아닌 나사식 단자로 언제든 바나나와 말굽을 바꿔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리뷰에서는 양끝 모두 말굽 단자를 사용했다.

테스트에는 소울노트의 프리앰프 P-3과 모노블록 파워 앰프 M-3, 그리고 SACD 플레이어·DAC인 S-3 레퍼런스를 사용했다. 더 뮤즈 스피커 케이블을 듣게 되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부분은 디테일과 스테이징, 이미징 등의 현저한 개선이다. 레퍼런스 레코딩스의 존 루터 ‘레퀴엠’을 들어보면 거대한 홀에서 느껴지는 공기감, 분위기 같은 홀 톤에 깨끗하고 투명하게 펼쳐지는 입체적인 울림, 그리고 미세하게 사라지는 유려한 잔향으로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케이블의 성능을 사운드로 보여준다. 특히 센터에 잡히는 독창 보컬의 목소리는 높은 볼륨에서도 유연한 모습을 유지하며 절대 쏘거나 경질화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전체 홀에서의 울림과 합창의 다양한 디테일들이 흐트러짐 없이 또렷하게 유지되는 부분에서 초 하이엔드급 스피커 케이블의 차별화된 성능이자 개성을 알 수 있다.

마이클 틸슨 토머스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녹음한 말러 교향곡 2번 중 피날레를 들으면 그런 성능을 극한까지 맛볼 수 있다. 종과 차임의 울림을 비롯한 온갖 악기들의 디테일들이 뭉개지거나 딱딱해지지 않으면서 하나하나 살아 숨 쉬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특히 총주에서 오르간을 비롯한 합창, 오케스트라의 최대 사운드가 분출하는 장면에서도 소리의 디테일들이 모두 유지되면서도 시끄럽거나 경질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앞뒤의 무대 거리와 그 사이에 배치된 악기들의 레이어링도 훌륭했으며, 다이내믹의 변화에서는 거침없이 쏟아내는 에너제틱한 모습도 들려주었다.

타라 랩스의 울트라 하이엔드를 향한 고가 모델인 더 뮤즈 스피커 케이블은 분명 엄청난 가격에 걸맞은, 훌륭한 입체감과 디테일과 무대, 그리고 놀랍도록 빠르고 정교한 다이내믹 성능을 보여준다. 물론 가격이 있는 만큼 성능의 기준점은 높아야 되는데, 타 브랜드의 유명 플래그십 라인에 비견될 만한 성능이라 할 수 있으며, 그런 제품들에 비해 훨씬 경제적인 가격으로 유사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뮤즈의 또 다른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이엔드 케이블들에 대한 가격 및 가치에 대한 논란은 많지만 타라 랩스의 더 뮤즈는 충분히 그런 가격적인 논쟁을 무시하고 사운드 퍼포먼스만으로도 가격에 걸맞은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믿음직한 하이엔드 케이블이다. 


가격 2,300만원(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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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8월호 - 6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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