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
연주 ★★★★☆

80년대에 들어오면서 록 음악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70년부터 시작된 이 음악의 열풍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우리나라 록밴드의 짧은 전성시대가 열렸다. 시나위를 시작으로 하여 부활, 그리고 백두산으로 이어졌고, 이들의 인기 속에 록밴드 ‘작은하늘’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처음 시작한 멤버는 기타리스트 이근형, 베이스의 강기영, 보컬의 김종서 등 쟁쟁한 멤버로 알려졌지만 몇 차례 공연 후 딱히 개운한 활동 내용을 보여 주지 않았고, 강기영, 김종서 등의 멤버들이 탈퇴하고서야, 1897년 말에서야 데뷔 앨범을 녹음했다. 이번에 소개할 1집 <Small Sky>는 발표 후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고, 이근형은 동생인 이근상에 밴드를 물려주었다(이후 영문명은 Small Sky에서 Little Sky로 바뀌었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라진 후였고, 헤비메탈의 열풍도 역시 빠르게 식어 갔다. 나 역시 그때쯤 재즈와 클래식으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국내도 해외도 더 이상 특출한 록밴드나 명곡은 나오지 않고, 사건 사고 소식만 들려 왔다. 이 음반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이렇게 리마스터링 LP로 나온 것은 무엇보다 이근형의 기타 실력 때문인 듯하다. 열악한 음질과 재미없는 구성의 곡들 사이에서 유독 돋보이는 기타 실력이 뚫고 나온다. 흔히 애호가 사이에서 무관의 제왕이라 칭해지는 그의 기타가 이후 들려준 세션으로의 연주가 아닌 리더로의 사운드가 저조한 판매량의 이 음반을 고가의 희귀 LP로 취급되게 했으며 이렇게 복각 음반으로 재발매되게 했다. 맨 마지막 깨알 같은 건전가요 ‘우리의 소원’을 록 발라드로 직접 부른 대목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