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ound Sti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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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Sound Stilo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3.07.06 15:30
  • 2023년 07월호 (6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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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사운드의 품격, 포노 앰프에서도 이어지다

정말 유려하고 아름답다. 누가 보아도 이탈리아산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목재 인클로저가 근사히 깃들어져 있다. 굳이 듣지 않아도 풍부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날 것 같은 그 시각적인 매력을 품질 좋은 목재로 잘 표현해내고 있다. 물론 사운드는 그야말로 전통파. 이탈리아 진공관 앰프의 핵심과 전통을, 이들 브랜드는 정말 멋지게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현대적인 사운드 트렌드에 걸맞게 투명하고, 더욱 깊이 있고 자연스러운 음색을 만들어내는 힘은 이들 브랜드만의 장기. 일단 들어보면 이들 브랜드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이름 그대로 사운드에 대한 모든 것을 통달한 장인의 품격이 느껴지는 곳이다. 이탈리아의 대표 진공관 앰프 브랜드, 마스터 사운드(Master Sound)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스터 사운드에서 출시하는 제품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굉장히 매력 있다. 이것이 인기 있으니 이런 제품도 만들어 보자는 식이 아니라, 철저한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시작하고 완성한다. 이들의 제품에서 쉽게 만나게 되는 문구는, 클래스A, 네거티브 피드백 0dB, MastersounD 출력 트랜스포머, 진공관 선별, 핸드 메이드 등인데, 대부분의 제품들이 이 기본 핵심을 철저히 지키며 제작되는 것이다. 덕분에 진공관 브랜드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 받으며, 이탈리아의 브랜드는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특히 수공 제작의 퀄러티는 세계 최고 수준.

이들은 프리앰프, 파워 앰프, 인티앰프까지 다양한 진공관 앰프를 선보이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Evo 300B, 듀에트렌타, 콤팩트 845, 제미니, 박스, 스페트로 PHL7, 모노블록 845 등 많은 제품들이 정식 소개되어 있다. 최근에는 이들의 첫 번째 포노 앰프, 스틸로(Stilo)라는 제품이 출시되었는데, 그 화제의 제품을 소개한다.

디자인 역시 누가 보아도 마스터 사운드. 양 사이드에 고급스럽고 두툼한 목재를 덧대고 있고, 상단 역시 은색의 철제로 마무리하여 마스터 사운드의 패밀리 디자인을 멋지게 따르고 있다. 포노 앰프의 경우 왜소한 하프 사이즈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틸로의 경우는 가로 34cm로 그리 작은 편은 아니다. 전면은 심플하다. 대형 마스터 사운드 로고가 자리하고, MM, MC 표시등과 전원 버튼 정도만 마련되어 있다. 오히려 후면에 설정 노브들을 모아놓고 있는데, 이곳에서 입력 커패시턴스와 입력 임피던스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포노 앰프에서도 마스터 사운드의 상징 같은 클래스A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출력이나 효율은 떨어질지 몰라도, 음질에는 대단한 강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진공관이 노출된 형태는 아니지만, 상단 방열판 슬롯을 자세히 보면 진공관 불빛이 희미하게 엿보이기도 한다. 사용 진공관은 ECC83 2개와 ECC82 1개, 특유의 음색이 이 튜브들을 통해 변화된다.

후면을 보면 직관적으로 세팅할 수 있게, 토글 스위치 및 노브로 조절할 수 있는 구조이다. 암호를 푸는 듯한 딥스위치 구성보다 확실히 이쪽이 더 편하다. 후면에서 MM/MC, 하이/로우, 커패시턴스, 임피던스 등을 자유롭게 세팅할 수 있다. 노브를 통해 커패시턴스는 0/150/270/470/560㎊로 조절할 수 있으며, 임피던스는 40/100/200/400/800Ω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자신의 카트리지 스펙을 보면서 최적의 세팅값을 맞추면 된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마스터 사운드는 프리앰프나 인티앰프에 MM 포노단 정도만 장착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MM과 MC 모두 담아낸 포노 앰프를 출시하게 된 셈이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마스터 사운드 하면 생각나는 그 밀도감 있는 음색과 자연스러움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진공관 포노 앰프 제품들이 제법 텁텁하고 노이즈가 잔뜩 낀 거친 사운드를 전달할 때가 많은데, 마스터 사운드의 스틸로는 굉장히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중심에 있다. S/N비가 스펙상 나와 있진 않지만, 제법 높은 수치를 체감할 수 있을 만큼 굉장히 투명하다. 하이엔드 포노 앰프에서 느낄 수 있는 정숙미, 그 핵심이 이 제품에서도 깃들어져 있다. 특유의 진공관 음색까지 가미되어 음악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는데,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만큼 중독성마저도 강하다. 흔히 이야기하는 장인 정신이 강조되는 제품들은 너무 색다른 개성으로 낯선 음색으로 변화시키도 하는데, 마스터 사운드의 제품들은 그런 경향도 없다. 오히려 요즘 트렌드에 적합한 사운드가 중심되어, 현대적인 하이엔드 미를 느껴볼 수도 있다. 마스터 사운드의 앰프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새롭게 MC 카트리지의 턴테이블을 구상한다면, 스틸로는 마스터 사운드 패밀리로 최고의 만족도를 선사할 것이다.


가격 850만원   
사용 진공관 ECC83×2, ECC82×1   
아날로그 입력 Phono(MM)×1, Phono(MC)×1   
아날로그 출력 RCA×1   
주파수 대역 1Hz-100kHz 이상(-0dB)   
RIAA 커브 ±0.5dB   
입력 임피던스 47㏀(MM), 40/100/200/400/800Ω(MC)   
입력 커패시턴스 0/150/270/470/560㎊   
게인 60dB(MC), 40dB(MM)   
크기(WHD) 34.5×11×30cm   
무게 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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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3년 07월호 - 6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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