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원 - 1집 외사랑 ·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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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원 - 1집 외사랑 · 불씨
  • 신우진
  • 승인 2023.07.06 10:36
  • 2023년 07월호 (6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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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CD2214(180g LP)
녹음 ★★★★★
연주 ★★★★★

80년대 초 노래 잘했던 여대생이었던 가정주부는 옴니버스 앨범 <웃기는 노래와 웃기지 않는 노래(의외의 명반으로, 우리에게는 ‘독도는 우리땅’으로 잘 알려진 음반이다)>에 수록된 노래가 요즘 언급되는 역주행을 하게 되면서 얼굴 없는 가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이전 발표한 ‘불씨’와 ‘유리벽’을 중심으로 1집을 발표했다.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 신형원은 참하고 얌전한 모습으로 또박또박 차분하게 노래하며 인기를 끌게 되었다. 화제가 된 두 곡도 좋지만 잔잔한 일상의 서정적 가사를 담은 나머지 곡들도 모두 좋은 곡들로, 포크 음악의 마지막 전성기에 손꼽히는 명곡들이다. 메가 히트곡인 개똥벌레가 있는 2집이 더 유명하기는 하지만, 이 1집의 완성도도 완벽에 가깝다. 80년대 초중반이라면 국내 음반사들의 녹음 기술도 완성될 무렵이어서 지금 다시 발매된 음반의 녹음 상태도 딱히 흠잡을 사항도 없고, 연주 역시 스탠더드한 어쿠스틱으로 촌스럽거나 한 녹음이 아니다. 당시 그녀가 TV에서 자주 나오거나 걸출한 입담으로 쇼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았고 항상 차분한 모습을 보여 주었듯 이 음반의 노래들도 그렇게 차분하다. 오랜만에 그 시대의 소녀 감성에 빠져들 수 있었다. 요즘의 일상이나 사랑 노래와는 다르지만 포크 송 특유의 변하지 않는 매력은 지금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듯하다. 길지 않은 활동에도 꾸준히 소환되고 있는, 이제는 중년도 넘어선 신형원을 보면 포크 송의 매력은 여전한 듯하다. 

61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3년 07월호 - 6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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